성 시메온은 시리아의 에데사(Edessa, 오늘날 튀르키예 남동부의 샨리우르파[Sanlıurfa]) 출신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것밖에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전승에 따르면 성 시메온은 스무 살 무렵에 고향 친구인 성 요한(Joannes)과 함께 성 제라시모(Gerasimus, 3월 5일)가 요르단강 하류 사해(死海) 근방에 세운 수도원을 순례하러 떠났다. 그곳에서 수도자들의 생활에 매료되어 이집트 광야로 들어가 29년간 은수자로 살며 참회와 금욕의 생활을 실천했다. 친구인 성 요한도 그와 함께 광야에서의 은수자로 살았다. 그 후 성 시메온은 에메사(오늘날 시리아 서부의 홈스[Homs])로 가서 사회에서 가장 불쌍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살았다. 그는 실로 겸손 자체라 할 만큼 겸손의 덕을 쌓았는데, 진정한 겸손을 배우려면 굴욕마저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이들에게 쏟아지는 경멸을 공감하고자 일부로 바보처럼,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시리아어로 미친 사람을 뜻하는 ‘살로스/살루스’(Salos, Salus)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한 ‘바보/어리석은 자’요, 그리스도 때문에 ‘미친 사람’처럼 살며 많은 사람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다. 성 시메온 살로스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체로 6세기 말경 에메사에서 선종한 것으로 본다. 고대 전례력에서부터 성 시메온 살로스는 그의 동료인 성 요한과 함께 7월 21일에 축일을 기념했었다. 그런데 16세기에 “로마 순교록”을 편찬한 카이사르 바로니우스(Caesar Baronius, 1538~1607년) 추기경은 지금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성 시메온 살로스의 축일을 7월 1일로 옮기면서 둘의 축일을 분리하였다. 그래서 7월 1일 목록에서 에메사에 살루스라는 별명을 가진 증거자 성 시메온이 있었는데,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바보인 척했으나 하느님께서 위대한 기적을 통해 그의 높은 지혜를 드러내셨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7월 21일 목록에서 시리아에 성 시메온의 동료인 수도승 성 요한이 있었다고 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7월 21일 목록에서 시리아의 홈스에서 ‘어리석은 자’로 불리는 성 시메온이 성령을 영감을 받아 그리스도를 위해 어리석은 자로 여겨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멸시받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기념하는 인물로 은수자 성 요한이 있는데, 그는 약 30년 동안 성 시메온의 거룩한 순례길과 이집트 마리우트 호수(Lake Mariout,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 근처) 주변에서의 은둔 생활을 동행했다고 기록하였다. 그럼으로써 둘의 축일을 옛 전통대로 7월 21일에 함께 기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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