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근방 파피아고니아(Paphiagonia)의 시노페(Sinope)에서 정원사로 있던 성 포카는 기도와 관상의 엄격한 생활을 하면서 여행자들에게 쉴 곳을 제공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또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이들을 적극 도왔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트라야누스 또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그리스도인으로 고발되어 순교하였다. 한 번은 일단의 군인들이 집에 들이닥쳤을 때 그는 군인들이 쉴 곳을 마련해 주었는데, 그들의 말인즉 포카라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군인들에게 내일 아침에 그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성 포카는 자신의 임종 준비를 마치고 무덤을 판 뒤에 군인들에게 자신이 포카임을 밝혔다. 그때 군인들은 그의 친절한 자세와 용기에 기가 꺾였으나 이미 명령을 받은 자들인지라 그를 참수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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