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테노도루스(또는 아테노도로)는 오늘날 튀르키예에 속한 소아시아 지방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네오카이사레아(Neocaesarea)에서 저명한 이교도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란 별명을 지닌 네오카이사레아의 성 그레고리오 타우마투르고(Gregorius Thaumaturgus, 11월 17일) 주교의 동생이다. 그는 233년에 형과 함께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레바논의 베이루트(Beirut)로 갔다가 누이의 초청으로 팔레스티나(Palestina)의 카이사레아(Caesarea)에 가서 오리게네스(Origenes)를 만나 그의 문하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오리게네스의 가르침을 받아 형과 함께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238년까지 오리게네스의 문하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네오카이사레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둘 다 주교로 선출되었는데, 성 그레고리오는 네오카이사레아의 주교가 되었고 성 아테노도로는 폰투스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느 교구의 주교가 되었다. 성 아테노도로는 아우렐리아누스 황제(270~275년 재위)의 박해 때 순교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18일 목록에서 이러한 전승을 받아들여 네오카이사레아에서 성 그레고리오 타우마투르고의 형제로 학식이 높았던 성 아테노도로 주교가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그런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동방 정교회에서 그를 기념하는 11월 7일로 축일을 옮겨 기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성 그레고리오의 형제인 성 아테노도로가 성경을 주제로 한 설교에 큰 발전을 이루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교 직무를 수행하기에 합당하게 여겨졌다고 기록하면서 순교 여부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