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에 따르면 성 마르첼루스(또는 마르첼로)는 키프로스 섬의 저명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훌륭한 교육을 받고 성장한 후 결혼하여 성실하고 정의로우며 자비로운 사람으로 높은 명성과 지위를 얻었다고 한다. 아내와 사별한 후 375년경 수도승으로 헌신하고자 시리아로 갔는데, 그의 탁월한 성덕을 인정받아 아파메아(오늘날 시리아의 오론테스강[Orontes R.] 오른쪽 기슭에 있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도시)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한편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379~395년 재위)는 로마제국의 그리스도교화를 지향하며 380년에 모든 신하와 백성들이 로마(Roma)와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주교들이 가르친 아타나시오 신경과 정통 교리를 고백하도록 하는 칙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8년 후에는 관리들을 각 지방으로 파견하여 이교도의 신전을 몰수하여 파괴하도록 했고, 마침내 392년에 그리스도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교 백성들의 원성과 반발도 많았다. 황제의 관리가 시리아의 아파메아에 도착했을 때 성 마르첼로 주교의 도움을 받아 그곳의 유피테르(Jupiter) 신전을 파괴하였다. 그로 인해 분노한 이교도들에 의해 성 마르첼로 주교가 무참히 살해당했는데, 전승에 따르면 불타는 신전에 던져져 순교했다고 한다. 나중에 성 마르첼로의 자녀와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그의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하고자 했으나 복수가 아닌 주교의 희생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성 마르첼로는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았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모두 8월 14일 목록에서 시리아의 아파메아에서 유피테르 신전을 철거했다는 이유로 분노한 이교도에 의해 성 마르첼로 주교가 살해당해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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