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카엘 대천사는 교회가 전례에서 공경하는 세 천사(가브리엘, 라파엘, 미카엘) 중 하나이다.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라는 뜻을 지닌 성 미카엘 대천사는 구약성경에서 2번(다니 10,13 이하; 12,1), 신약성경에서 두 번 언급되었다(유다 1,9; 묵시 12,7-9). 다니엘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로, 요한 묵시록에서는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용과 맞서 싸우는 천상 군대의 지휘자로 등장한다. 성 미카엘 대천사는 성경보다 외경에 더 많이 등장하는데 주로 천상 군대의 장수, 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보호자, 특히 임종자들의 수호자로 나타나고 있다. 성 미카엘 대천사에 대한 공경은 프리지아(Phrygia, 고대 소아시아 중서부) 지역에서 시작되어 서방교회로 확산하였고, 교황 젤라시오의 재임 기간(492~496년)인 490년 5월 8일 북이탈리아의 가르가노(Gargano) 산에 발현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그의 발현 지점에는 기념 성당이 건립되었다. 교회 미술에서 성 미카엘 대천사는 악랄한 용과 싸워 승리를 거두는 천상의 장수로 또는 최후의 심판 때 죽은 영혼의 잘잘못을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성 미카엘 대천사의 축일은 전통적으로 9월 29일에 기념해왔다. 이날은 가르가노 산의 발현보다 앞서 5세기 중반 로마(Roma)의 살라리아 가도(Via Salaria)에 세워진 성 미카엘 대성당 봉헌 기념일이었다. 서방교회에서 대천사에게 봉헌된 최초의 대성당이었으나 가르가노에서의 성 미카엘 대천사의 발현 이후 점차 공경의 중심지가 그곳으로 옮겨갔다. 그러다가 1969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른 로마 보편 전례력 개정과 함께 세 대천사의 축일이 합쳐지면서 9월 29일에 함께 기념하도록 통일되었다. 성 미카엘 대천사의 여성형 이름은 미카엘라(Michael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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