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성사의 경륜
-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제 2 장 치유의 성사들
- 제4절 고해성사(告解聖事)
- V. 그리스도인 생활의 다양한 참회 형태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 1434 그리스도인의 내적 참회는 매우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성경과 교부들은 그중에서 특히 단식, 기도, 자선의 세 가지 형태를 강조한다.(26) 이 셋은 각각 자신에 대한 회개, 하느님에 대한 회개, 다른 사람들에 대한 회개를 나타낸다. 성경과 교부들은 죄의 용서를 얻는 방법으로, 세례와 순교를 통한 근본적인 정화 외에, 이웃과 화해하려는 노력, 참회의 눈물, 이웃의 구원에 대한 관심,(27) 성인들의 전구, 그리고 “많은 죄를 덮어 주는”(1베드 4,8) 사랑의 실천 등을 들고 있다.
- 1435 일상생활에서 회개는 화해의 행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정의의 실천과 타인의 권리 옹호,(28) 형제들에게 잘못을 고백함, 형제적인 충고, 생활에 대한 반성, 양심 성찰, 영적 지도, 고통을 받아들임, 정의를 위해 박해를 견딤 등으로 실현된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회개의 길이다.(29)
- 1436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일상적인 회개와 참회는 성체성사가 그 원천이며 양식이다.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사는 사람들은 성체로 양육되고 굳세어진다. 성체는 “날마다 짓는 죄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고 죽을죄에서 보호해 주는 해독제이다.”(30)
- 1437 성경 읽기, 시간 전례와 주님의 기도, 모든 참된 예배와 신심 행위는 우리 마음에 회개와 참회의 정신을 되살려 주고, 죄의 용서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
- 1438 전례력에서 참회의 날과 시기(사순 시기와 주님의 죽음을 기억하는 매주 금요일)는 교회가 참회를 특별히 실행하는 때이다.(31) 이 시기는 영성 수련, 참회 예절, 참회의 표시인 순례, 단식과 자선 같은 자발적인 절제, 형제적 나눔(자선 활동과 선교 활동) 등을 위하여 특히 적절한 때이다.
- 1439 예수님께서는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서 회개와 참회의 과정을 잘 묘사하시는데, 이 비유의 중심인물은 ‘자비로운 아버지’이다.(32) 거짓 자유의 미혹, 아버지의 집을 떠남, 아들이 재산을 탕진한 다음에 빠진 극도의 비참, 돼지를 칠 수밖에 없게 된 수치, 더 나아가 돼지가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려고 했던 주림, 재산을 탕진해 버린 데 대한 반성, 뉘우침과 아버지 앞에 가서 잘못을 고백하겠다는 결심, 집으로 돌아옴, 아버지의 너그러운 환영, 아버지의 기쁨 등, 이러한 것들이 회개하는 과정의 특징적인 모습들이다. 아름다운 옷과 가락지와 즐거운 잔치는 하느님과 교회라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람의 생명인 깨끗하고 품위 있고 기쁨 가득한 새 생활의 상징들이다. 당신 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를 아시는 그리스도의 마음만이 아버지의 끝없는 자비를 이렇게 소박하고도 아름답게 우리에게 알려 주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