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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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디스마스는 예루살렘의 골고타 언덕에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두 명의 죄수 중 하나였다는 것이 그에 대한 유일한 자료이다. 루카 복음 23장 32-43절에 따르면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두 죄수가 함께 못 박혔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고 모독했을 때, 다른 한 죄수가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하고 꾸짖으며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을 들은 죄수를 전통적으로 ‘착한 도둑’ 또는 ‘우도’(右盜)라고 불렀다. 성경에는 그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3월 25일 목록에서 십자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하고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을 자격이 있었던 ‘착한 도둑’ 또는 ‘거룩한 도둑’을 기념한다고 기록하며 그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 착한 도둑을 성 디스마스로 부르게 된 유래는 성경으로 인정되지는 않으나 동시대의 종교적 문헌인 외경(外經, Apocrypha) 가운데 하나로 “빌라도 행전”(Acta Pilati)으로도 불리는 “니코데모 복음서”(Evangelium Nicodemi)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니코데모 복음서”는 그리스어에서 ‘죽음’을 뜻하는 ‘디스메’(dysme)에서 성 디스마스라는 이름을 따온 듯하다. 그리고 보통 좌도(左盜)라고 부르는 다른 한 명의 이름은 게스타스(Gestas)라고 했다. 성 디스마스는 동방교회에서 완벽한 회개의 모범으로 일찍부터 전례 안에서 공경을 받았다. 예수님의 말씀으로 그의 구원이 확실해졌기에 그를 성인으로 부를 수 있다고 보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직접 행하신 최초의 시성(諡聖)이었다고 생각했다. 중세 서방교회에서도 성 디스마스는 큰 공경을 받았고, 특히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특별한 공경을 받았다. 중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랍어 “유아 복음서”(Evangelium Infantiae Christi)는 예수님의 유아기에 관한 신약성경 외경인데, 그 안에서 착한 도둑은 티투스(Titus)라는 이름의 도둑으로 등장한다. 그는 두마쿠스(Dumachus)라는 도둑과 함께 이집트로 피신하던 성가정을 붙잡았다가 다른 도둑들로부터 성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두마쿠스에게 자신의 몫인 40드라크마를 주겠다고 해서 성가정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으로부터 나중에 예루살렘에서 당신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며 티투스가 먼저 낙원에 들어갈 것이고 그것이 그에게 보상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 디스마스는 십자가 위에서 회개하고 바로 낙원에 들어가는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중세 시대에 성 디스마스는 도둑과 죄수, 특히 사형을 선고받은 죄수의 특별한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았다. 성 디스마스는 라틴어로 ‘강도, 도둑, 용병’ 등의 뜻을 가진 성 라트로(Latro)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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