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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6 그리스도께서 당신 사도들에게 위임하신 임무는 성품성사를 통하여 세상 마칠 때까지 교회 안에서 계속 수행된다. 그러므로 이 성사는 사도직의 성사이다. 이 성사에는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의 세 가지 등급이 있다.
  •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사도직의 제정과 사명에 대해서는 제1편 874-896항을 보라. 여기에서는 이 직무가 전수되는 성사만 다룬다.)
  • I. 왜 성품성사라고 부르는가-
  • 1537 품계(品階, ordo)라는 단어는 고대 로마 시대에 조직된 사회 계층, 특히 통치자들의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서품(敍品, ordinatio)은 그 품계에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교회에는 성경에 근거하여(4) 성전이 예로부터 품계(그리스 말로 taxis)라고 부르는 조직체들이 있었다. 오늘날 교회의 생활과 전례에 현존하는 품계에는 주교품(ordo episcoporum), 사제품(ordo presbyterorum), 부제품(ordo diaconorum)이 있다. 그리고 예비 신자, 동정녀, 부부, 과부 등의 다른 집단들에도 ‘품계’라는 명칭을 붙인다.
  • 1538 이러한 교회 집단들의 하나에 드는 예식을 서품이라고 불렀다. 이 예식은 축성이나 축복 또는 성사의 성격을 지닌 종교적이고 전례적인 행위였다. 오늘날 서품이라는 용어는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에 받아들이는, 공동체의 단순한 선거나 지명, 위임 또는 임용을 넘어서는 성사적 행위에만 사용된다. 서품은 그리스도께서 오로지 당신에게서 나올 수 있는 “거룩한 권한”을(5) 당신 교회를 통해서 행사하게 하는 성령의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서품은 축성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교회를 위하여 선별하여 권한을 부여하시기 때문이다. 주교의 안수와 축성 기도는 이 서품의 가시적 표징이다.
  • II. 구원 경륜에서 본 성품성사
  • 구약의 사제직
  • 1539 하느님께서는 친히 선택하신 백성을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탈출 19,(6) 으로(6) 세우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열두 지파 중 하나인 레위 지파를 선택하시어 전례에 봉사하도록 따로 세우셨다.(7) 하느님께서는 친히 그들 몫의 유산이 되어 주셨으며,(8) 고유한 예식으로 구약 사제직의 기원을 거룩하게 하셨다.(9) 그 예식을 통해 사제들은 “사람들 가운데 뽑혀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으로서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친다.”(10)
  • 1540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11) 제사와 기도로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를 회복하도록 세워진 이 사제직은 끊임없이 제사를 되풀이해야 했으며, 결정적인 성화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므로(12) 구원을 이룰 수는 없었다. 결정적 성화는 그리스도의 제사만이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 1541 그렇지만 교회 전례는 아론의 사제직과 레위인들의 봉사, 칠십 명의 “장로”를 세운 일(13) 등을 신약의 서품된 직무의 예표로 여긴다. 따라서 라틴 예법의 주교 서품 기도의 감사송에서 교회는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아버지께서는 은총의 말씀으로 교회에 법도를 제정해 주셨나이다. 일찍이 아브라함과 그 의로운 후손들을 예정하시고, 제왕과 사제들을 세우시어, 성소(聖所)를 끊임없이 돌보게 하셨나이다.(14)
  • 1542 사제 서품 때 교회는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 주 성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일찍이 구약 시대에도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지도자로 세우시어 백성을 다스리고 성화하게 하셨으며, 그들의 업무를 도와주도록 여러 직위의 보조자를 선발하심으로써 신비로이 성직 체계를 마련하셨나이다. 사막에서는 모세의 뜻을 칠십 인의 지혜로운 원로들을 통하여 전달하게 하시고……아론의 전권을 그 자손에게 계승시켜 주셨나이다.(15)
  • 1543 그리고 부제 서품을 위한 축성 기도에서 교회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 전능하신 하느님,……레위의 후손들을 간택하여 옛 장막의 봉사직을 수행하게 하셨듯이, 교회가 크고 훌륭한 새 성전으로 발전하도록, 주님 이름을 섬기는 봉사자의 직무를 세 품계로 세우셨나이다.(16)
  •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
  • 1544 구약 사제직의 모든 예표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1티모 2,5)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다. 그리스도교 전승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창세 14,18) 멜키체덱을,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신”(히브 7,26), “멜키체덱의 직분을 따라” 유일한 “대사제로 임명받으신”(히브 5,10; 6,20)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대한 예표로 여긴다.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곧 유일한 십자가의 제사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이다”(히브 10,14).
  • 1545 속량을 위한 그리스도의 제사는 단 한 번에 완결된 유일한 제사이다. 그러나 그 제사는 오늘날 교회의 성찬 제사 안에 현존한다.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도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그 유일성이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직무 사제직을 통해 현존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참사제이시고, 다른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일 뿐이다.”(17)
  •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는 두 가지 방식
  • 1546 대사제이시며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가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18) 되게 하셨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 전체는 그 자체로 사제적인 공동체이다. 신자들은 각자의 소명에 따라 사제이고 예언자이며 왕이신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함으로써 세례로 받은 사제직을 수행한다. 신자들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로 “……거룩한 사제직으로 축성되었다.”(19)
  • 1547 주교와 사제들의 직무적이고 교계적인 사제직과 모든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은 “본질에서 다르기는 하지만, 서로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20) “각기 특수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다.”(21) 어떤 의미에서 그러한가-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은 세례의 은총과 믿음·희망·사랑의 삶, 성령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실현되는 반면, 직무 사제직은 보편 사제직을 위하여 봉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세례 은총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직무 사제직은 그리스도께서 끊임없이 당신 교회를 건설하고 인도하기 위한 도구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사제직은 특수한 성사인 성품성사를 통하여 전수된다.
  •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 1548 신비체의 머리이시고, 양 떼의 목자이시며, 속량을 위한 희생 제사의 대사제이시고, 진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 자신이 성품 직무자의 교회적 봉사 안에서 당신 교회에 현존하신다. 교회는 이 사실을 사제가 성품성사에 힘입어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in persona Christi Capitis) 행한다는 말로 표현한다.(22)
  • 사제가 참으로 대신하는 것은 바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사실 성직자는 사제 축성을 받아 지존하신 사제와 같아지므로, 그가 대리하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행할 권한을 누린다.(23)
  •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제직의 근원이시다. 구약의 사제는 그리스도의 형상이었고, 신약의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하기 때문이다.(24)
  • 1549 성품 직무, 특히 주교와 사제들의 봉사 직무를 통하여,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현존이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 가시화된다.(25)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의 아름다운 표현에 따르면, 주교는 “아버지의 모상”(typos tou Patros), 곧 하느님 아버지의 살아 있는 모상이다.(26)
  • 1550 성직자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이 사실을 마치 성직자가 모든 인간적인 약점, 지배욕, 오류와, 심지어 죄에서까지도 보호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성령의 권능이 성직자들의 모든 행위를 동일하게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성사 집전에서는 이러한 보증이 주어져서 성직자의 죄가 은총의 효과를 막을 수는 없지만, 성직자의 다른 많은 행위들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약점들 때문에 복음에 대한 충성의 표지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들은 교회의 사도적 풍요로움에 해를 끼칠 수 있다.
  • 1551 이 사제직은 봉사 직무이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목자들에게 맡기신 저 임무는 참섬김이다.”(27) 사제직은 온전히 그리스도와 사람들과 관계되는 것이다. 사제직은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유일한 사제직에 속한 것이며, 사람들과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제정되었다. 성품성사는 ‘거룩한 권한’, 바로 그리스도의 권한을 나누어 준다. 그러므로 이 권위의 행사는, 사랑으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시고 가장 낮은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28) “주님께서는 당신의 양 떼를 보살피는 것이 당신에 대한 사랑의 증거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29)
  • ……“온 교회의 이름으로”
  • 1552 직무 사제직은 신자들 앞에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하는 임무일 뿐 아니라, 교회의 기도를 하느님께 바칠 때,(30) 특히 성찬의 희생 제사를 바칠 때, 온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는 임무이다.(31)
  • 1553 “온 교회의 이름으로”라는 말은 사제들이 공동체의 대표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교회의 기도와 봉헌은 그 으뜸이신 그리스도의 기도와 봉헌에서 분리될 수 없다. 교회의 기도와 봉헌은 언제나 당신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예배이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온 교회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다. 이처럼 머리와 지체로 이루어진 신비체 전체가 기도하고 자신을 바친다. 그러므로 신비체 가운데 특별한 봉사를 하는 성직자들은 그리스도의 봉사자일 뿐 아니라 교회의 봉사자라고 불린다. 직무 사제직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하는 것이므로, 교회를 대신할 수도 있다.
  • III. 성품성사의 세 품계
  • 1554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교회 직무는 이미 옛날부터 주교, 사제, 부제라고 불리는 이들이 여러 품계로 수행하고 있다.”(32) 전례와 교도권과 항구한 교회의 관행에 표현된 가톨릭 교리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직무적으로 참여하는 데 두 가지 품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것은 주교품과 사제품이며, 부제품은 그들을 돕고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에 와서 사제(司祭)라는 용어는 주교와 신부만을 가리키며, 부제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톨릭 교리는 사제직에 참여하는 두 품계(주교품과 사제품)와 봉사의 품계(부제품), 이 세 가지 품계는 모두 ‘서품’이라고 하는 성사적 행위, 곧 성품성사를 통하여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 모두들 부제를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존경하되 마치 하느님 아버지의 모상인 주교를 존경하듯 해야 하며, 사제들을 하느님의 원로원으로 마치 사도단처럼 존중해야 합니다. 그들 없이는 교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33)
  • 주교 서품 - 충만한 성품성사
  • 1555 “교회 안에서 맨 처음부터 수행되어 온 저 여러 봉사 직무 가운데에서, 전통이 증언하는 대로, 처음부터 이어 내려오는 계승을 통하여 주교직에 세워져, 사도의 씨앗에서 나온 포도 가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의 임무가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34)
  • 1556 이렇게 중대한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사도들은 그리스도에게서 내려오시는 성령의 특별한 강림으로 충만해졌다. 사도들은 자기 협조자들에게도 안수를 통하여 영적 선물을 전해 주었으며, 그것은 우리에게까지 주교 축성 안에서 전해 내려온다.”(35)
  • 1557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주교 축성으로 충만한 성품성사가 수여된다고 가르친다. 이를 교회의 전례 관습과 교부들은 분명히 대사제직, 거룩한 봉사 직무의 정점이라고 하였다.”(36)
  • 1558 “주교 축성은 거룩하게 하는 임무와 함께 가르치는 임무와 다스리는 임무도 부여한다.……안수와 축성의 말씀으로 성령의 은총이 부여되고, 거룩한 인호가 새겨져, 주교들은 탁월하고 가시적인 방법으로 바로 스승이시고 목자이시며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역할을 하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하는 것이다.”(37) “그리하여 주교들은 자기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신앙의 진정한 참스승, 대사제, 목자가 되었다.”(38)
  • 1559 주교는 “누구나 성사적 축성의 힘으로 또 주교단의 단장과 그 단원들과 이루는 교계적 친교로 주교단의 구성원이 된다.”(39) 주교단의 단체적 성격과 본질은 무엇보다도 새로 선임된 주교를 축성하는 예식에 참여하도록 여러 주교들을 초청하는 옛 풍습을 통하여 드러난다.(40) 오늘날 주교가 합법적으로 서품되기 위해서는 교황의 특별한 개입이 필요한데, 이는 교황이 하나인 교회 안에서 개별 교회들의 일치에 대한 최상의 가시적 유대이며 그 교회들의 자유에 대한 보증인이기 때문이다.
  • 1560 주교는 누구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의 사목을 책임진다. 그러면서 동시에 주교단의 모든 형제 주교들과 더불어 교회 전체에 대해서도 공동 관심을 가진다. “주교는 본래 저마다 자기에게 맡겨진 양 떼만을 보살피는 목자이지만, 하느님께서 제정한 사도들의 합법적 후계자로서 다른 주교들과 함께 교회의 사도적 임무에 대한 연대 책임도 지게 된다.”(41)
  • 1561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은, 주교가 거행하는 성찬례가 왜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 준다. 이는 착한 목자이시며 당신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볼 수 있는 대리자인 주교의 주재 아래 제대 주위에 모인 교회를 나타내는 것이다.(42)
  • 주교의 협력자인 사제의 서품
  • 1562 “성부께서 축성하시어 세상에 파견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사도들을 통하여 그 후계자들, 곧 주교들을 당신의 축성과 사명에 참여하게 하셨다. 주교들은 자기 봉사직의 임무를 여러 단계로 교회 안의 여러 아랫사람들에게 합법적으로 전수해 주었다.”(43) “주교들의 봉사 임무는 그 아래 사제들에게 위임되었다. 이로써 사제들은 그리스도께 받은 사도적 사명을 바르게 수행하기 위하여 주교품의 협력자들이 된다.”(44)
  • 1563 “사제 직무는 주교품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을 세우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다스리시는 권위에 참여한다. 그러므로 사제들의 사제직은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전제하지만 개별 성사로 수여된다. 이 성사로써 사제는 성령의 도유로 특별한 인호가 새겨지고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동화되어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할 수 있다.”(45)
  • 1564 “사제들은 비록 대사제직의 정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권한의 행사에서 주교들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사제의 영예로는 주교들과 함께 결합되어 있으며, 성품성사의 힘으로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46) 신약의 참사제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도록 축성된다.”(47)
  • 1565 성품성사를 통하여 사제는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선교 사명의 세계적 차원에 참여한다. 그들이 서품으로 받은 영적 선물은 유한하고 제한된 사명이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8) 광대하고 보편적인 구원 사명”(48) 을 위하여 그들을 준비시키고, “어디서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게”(49) 한다.
  • 1566 “사제들은 성찬의 예배 또는 집회에서 자기의 거룩한 임무를 최대한으로 수행한다. 거기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하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포하며, 신자들의 예물을 그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과 결합시키고, 신약의 유일한 희생 제사를, 곧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깨끗한 제물로 성부께 단 한 번 바치신 희생 제사를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미사의 희생 제사 안에서 재현하고 봉헌한다.”(50) 이 독특한 희생 제사에서 그들은 모든 사제 직무를 수행할 힘을 얻는다.(51)
  • 1567 “사제들은 주교 품계에 섭리된 협력자들이며 주교 품계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도록 부름 받아, 맡겨진 직무는 다르지만, 주교와 더불어 한 사제단을 구성한다. 주교를 신뢰하며 넓은 마음으로 주교와 결합되어 있는 사제들은 각 지역 신자들의 회중 안에 주교를 어느 모로든 현존하게 하며, 주교의 임무와 관심사를 일부 맡아 일상 사목을 수행한다.”(52) 사제들은 오로지 주교에게 속하고 주교와 일치를 이룰 때에만 그들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제들이 서품 때 주교에게 하는 순명의 서약과, 서품 예식이 끝날 때 주교가 사제에게 하는 평화의 인사는, 주교가 그들을 협력자, 아들, 형제, 벗으로 여기는 반면, 사제들은 주교를 사랑하고 순명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 1568 “사제들은 서품을 통하여 사제직의 품계에 세워졌으므로, 모든 사제는 서로 친밀한 성사적 형제애로 결합되어 있다. 그러나 특별히 자기 주교 아래에서 한 교구에 봉사하도록 배속된 사제들은 그 교구 안에서 하나의 사제단을 형성한다.”(53) 서품식에서 주교 다음에 사제들도 안수를 하는 관습은 사제단의 일치를 나타내는 전례적 표현이다.
  • 부제 서품 - “봉사를 위하여”
  • 1569 “교계의 더 낮은 품계에 부제들이 있다. 그들은 ‘사제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봉사 직무를 위하여’ 안수를 받는다.”(54) 부제 서품 때에는 주교만 안수하는데, 이는 부제가 자신의 ‘봉사’ 임무에서 특별히 주교에게 속해 있음을 의미한다.(55)
  • 1570 부제들은 그리스도의 사명과 은총에 특별한 방식으로 참여한다.(56) 성품성사로 부제들에게 인호가 새겨지는데, 이것은 아무도 없앨 수 없으며, 이 인호는 부제들을 모든 사람들의 ‘봉사자’(diaconus), 곧 종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한다.(57) 부제들의 임무는 하느님 신비의 거행, 특히 성찬례 거행 때에 주교와 사제를 보좌하고, 성체를 분배하고, 혼인을 주례하여 축복해 주고, 복음을 선포하고, 강론을 하며, 장례식을 거행하고, 여러 가지 자선 사업에 헌신하는 것이다.(58)
  • 157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래 라틴 교회는 “교계의 고유하고 영구적인 품계로서”(59) 부제직을 부활시켰다. 한편 동방 교회에서는 부제직을 계속 유지해 왔다. 기혼 남자들에게도 줄 수 있는 이 종신 부제직은 교회의 사명 수행에 큰 보탬이 된다. 실제로 전례적, 사목적 삶이나, 사회사업이나 자선 사업에서 사실상 부제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사도 전통에 따라 안수를 통하여 힘을 북돋아 주고 제단에 더욱 가까이 결합시켜, 부제직의 성사 은총을 통하여 자기 직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행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유익하다.”(60)
  • IV. 성품성사의 거행
  • 1572 주교, 사제, 부제의 서품식이 개별 교회에서 갖는 중요성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신자가 참석해야 한다. 서품식은 되도록 주일에 주교좌 성당에서 상황에 맞게 성대하게 거행되어야 한다. 주교, 사제, 부제의 이 세 품계의 서품식은 같은 순서로 진행되며, 성찬례 중에 거행된다.
  • 1573 세 가지 품계의 성품성사에 공통된 핵심 예식은, 주교가 서품될 사람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봉사 직무에 적합한 성령의 은혜를 내려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원하는 고유의 축성 기도를 하는 것이다.(61)
  • 1574 모든 성사들과 마찬가지로, 성품성사의 거행에도 전후에 부속 예식들이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전례적 전통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속 예식들은 다 함께 이 성사의 은총이 지닌 여러 측면들을 표현하고 있다. 가령 라틴 예법에서 개회식 ─ 서품 후보자의 소개와 선발, 집전 주교의 훈화, 후보자에 대한 질문, 성인 호칭 기도 ─ 은 서품 후보자의 선발이 교회의 관례에 따라 합당하게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며, 엄숙한 축성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축성 후에는 몇 가지 예식으로 방금 이루어진 신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끝마친다. 주교와 사제의 경우에는 도유 예식이 있는데, 이것은 그들의 직무를 풍요롭게 하는 성령의 특별한 도유의 표징이다. 그리고 주교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적 사명과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에 대한 충성 그리고 주님의 양 떼를 사목하는 임무의 표시로 복음서와 반지, 관, 지팡이를 수여하고, 사제에게는 그가 하느님께 봉헌하게 될 거룩한 백성의 제물인(62) 성반과 성작을 수여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은 부제에게는 복음서를 수여한다.
  • V. 누가 성품성사를 줄 수 있는가-
  • 1575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을 선택하시어 당신의 사명과 권한에 참여하게 하셨다. 성부 오른편에 오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양 떼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도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보호하시며, 오늘도 당신의 일을 계속하는 이 목자들을 통하여 이끌고 계신다.(63) 그러므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목자로 “세워 주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다.(64) 그리스도께서는 주교들을 통하여 계속 활동하신다.(65)
  • 1576 성품성사는 사도적 직무를 위한 성사이므로 “영적 선물”(66) 과 “사도적 씨앗”(67) 을 전승하는 것은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의 몫이다. 유효하게 서품된, 곧 사도 계승을 한 주교는 세 가지 품계의 성품성사를 유효하게 줄 수 있다.(68)
  • VI. 누가 이 성사를 받을 수 있는가-
  • 1577 “세례 받은 남자만이 거룩한 서품을 유효하게 받는다.”(69) 주 예수님께서는 남자들을 택하시어 열두 명의 사도단을 만드셨고,(70) 사도들도 자신들의 뒤를 이어 그 임무를 수행할 협력자들을 선택할 때(71) 이와 같이 하였다.(72) 사제들이 사제직 안에서 결합되어 있는 주교단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열두 명의 사도단을 현존하도록 한다. 교회는 바로 주님의 이 선택에 매여 있음을 스스로 인식한다. 따라서 여성의 서품은 불가능하다.(73)
  • 1578 누구도 성품성사를 받을 권리는 없다. 사실 어느 누구도 스스로 이 임무를 맡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 임무로 부르시는 것이다.(74) 서품 직무로 부르시는 표징들을 깨달았다고 믿는 이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겸손되이 교회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 어떤 사람을 성품을 받도록 부르는 책임과 권리는 교회가 가지고 있다. 모든 은총이 그렇듯이 이 성사도 다만 분에 넘치는 선물로 받는 것이다.
  • 1579 종신 부제들을 제외하고, 라틴 교회의 모든 서품 성직자는 원칙적으로 “하늘 나라 때문에”(마태 19,12) 독신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독신 남성 신자들 가운데서 선발한다. 온전히 주님과 “주님의 일”에(75) 헌신하도록 부름 받은 이들은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바친다. 독신 생활은 교회의 성직자가 봉사하도록 축성된 새로운 삶의 표징이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독신 생활은 하느님 나라를 찬란하게 선포하는 것이다.(76)
  • 1580 동방 교회들은 오래전부터 이와는 다른 규칙을 지켜 오고 있다. 주교들은 독신자들 중에서만 선발되지만, 기혼 남자들도 부제품과 사제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관습은 예로부터 정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사제들은 공동체 안에서 효과적으로 봉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77) 한편 동방 교회에서도 사제들의 독신 생활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자유로이 독신 생활을 선택한 사제들도 많다. 동방 교회에서도 서방 교회와 마찬가지로 이미 성품성사를 받은 사람은 혼인할 수 없다.
  • VII. 성품성사의 효과
  • 지워지지 않는 인호
  • 1581 성품성사는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하여 그분의 도구 역할을 하도록 그리스도를 닮게 한다. 주교와 신부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할 사명과 권한을 그분(그리스도)에게서 부여받는다. 그러나 부제들은 전례와 말씀과 사랑의 봉사로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힘을 받는다.
  • 1582 세례나 견진의 경우와 같이 그리스도의 직분에 대한 이 참여도 한 번에 모두 주어진다. 성품성사도 지워지지 않는 영적 인호를 새겨 준다. 그러므로 이는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으며 한시적으로 줄 수도 없다.(78)
  • 1583 물론 유효하게 서품된 사람이 중대한 이유로, 서품에 따르는 의무와 직책이 면제되거나 또는 그 행사를 금지당할 수도 있지만(79) 엄밀한 의미에서 평신도가 될 수는 없다.(80) 서품으로 새겨진 인호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품 때 받은 소명과 임무는 그에게 영원한 표시를 남기는 것이다.
  • 1584 결국 서품 성직자를 통하여 활동하고 구원을 이루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므로, 성직자에게 결함이 있다고 해도 그리스도의 활동이 방해받지는 않는다.(81)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한다.
  • 교만한 성직자는 마귀와 같은 축에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리스도의 선물이 훼손되지는 않습니다. 그 성직자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것은 그 깨끗함을 잃지 않고, 그를 거쳐 오는 것은 맑으며, 비옥한 땅에까지 다다릅니다.……과연 성사의 영적인 힘은 빛과 같아서, 조명을 받을 사람들은 깨끗한 빛을 받으며, 더러운 사람들을 거쳐 오더라도 그 빛은 더러워지지 않습니다.(82)
  • 성령의 은총
  • 1585 성품성사에 고유한 성령의 은총은 사제이고 스승이며 목자이신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며, 성품을 받은 사람은 이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봉사자가 된다.
  • 1586 성품성사로 주교에게 주어지는 은총은 특히 ‘굳셈’이다(라틴 예법의 주교 축성 기도는 ‘다스리시는 성령’ 또는 지도자를 세우시는 성령께서 내리시기를 청한다.(83) ). 이는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베푸는 사랑과, 가난한 사람들, 병자들, 빈민들을 위한 특별한 사랑으로 자기가 맡은 교회를 아버지와 목자로서 힘과 슬기로 지도하고 보호할 굳셈의 은총이다.(84) 이 은총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양 떼의 모범이 되도록 주교를 이끌며, 성체 안에서 사제이시고 희생 제물이신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양 떼에 앞장서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고, 양들을 위하여 주저 없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게 한다.
  •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 아버지, 주교직을 위하여 선택하신 당신의 종이 당신의 거룩한 양 떼를 돌보고 밤낮으로 당신을 섬겨 당신 앞에서 대사제직을 나무랄 데 없이 수행하게 하시며, 당신의 인자하심을 청하게 하시고, 거룩한 당신 교회의 예물을 바치게 하소서. 대사제직의 은총을 주시는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명령대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지니게 하시고, 당신의 명령에 따라 직무를 분배하고, 당신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권한에 따라 모든 묶인 것을 풀게 하소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께 향기로운 예물을 바치는 그의 온유함과 깨끗한 마음이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85)
  • 1587 사제 서품으로 받는 성령의 선물은 비잔틴 전례 고유의 기도에 표현되어 있다. 주교는 안수하며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 주님, 당신께서 사제직의 반열에 올려 주신 이 사람에게 성령의 선물을 가득 채워 주시어, 나무랄 데 없이 당신 제단에 서게 하시고, 당신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당신 진리의 말씀에 대한 직무를 완수하게 하시고, 영적인 예물과 제물을 당신께 봉헌하고, 재생의 목욕으로 당신 백성을 새롭게 할 자격을 지니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외아들이시며 위대한 하느님이시고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 그리스도를 맞이하러 나아가,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자기 품계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한 상을 받게 하소서.(86)
  • 1588 부제들은 “성사의 은총으로 힘을 얻고, 주교와 그의 사제단과 친교를 이루어, 전례와 말씀과 사랑의 봉사로 하느님 백성을 섬기고 있다.”(87)
  • 1589 사제직의 은총과 그 임무의 위대함을 생각하여 거룩한 교회 학자들은, 성사로써 그들을 성직자로 세우시는 주님과 온 삶을 맞추어 나가도록 끊임없이 쇄신하여야 할 소명을 절감하였다. 그러므로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 성인은 사제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이렇게 외쳤다.
  • 남을 깨끗하게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하며, 가르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비추기 위해서는 빛이 되어야 하며, 남을 하느님께 가까이 이끌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야 하고, 거룩하게 하고, 인도하고, 지혜롭게 충고하기 위하여 자신이 먼저 거룩해져야 합니다.(88) 나는 우리가 누구의 봉사자인지, 우리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우리가 어떤 분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압니다. 나는 하느님의 존엄과 인간의 나약함을 알지만 인간의 힘도 압니다.(89)
  • (사제는 누구입니까- 그는) 진리의 옹호자이며, 천사들과 함께 일어서고, 대천사들과 함께 찬양하며, 하늘의 제대에 희생 제물이 오르게 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며, 인간의 면모를 새롭게 하여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고, 저 높은 곳을 위하여 일합니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점을 감히 말하자면, 하느님이 될 것이고 다른 이를 하느님이 되게 할 것입니다.(90)
  • 아르스의 본당 신부도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구속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사제입니다.……만일 우리가 이 지상의 사제를 잘 이해한다면 두려움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죽을 것입니다.……사제직은 예수 성심의 사랑입니다.”(91)
  • 간추림
  • 1590 바오로 사도는 제자 티모테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2티모 1,6). “어떤 사람이 감독 직분을 맡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직무를 바라는 것입니다”(1티모 3,1). 티토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를 크레타에 남겨 둔 까닭은, 내가 그대에게 지시한 대로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고을마다 원로들을 임명하라는 것이었습니다”(티토 1,5).
  • 1591 교회 전체가 사제적 백성이다. 세례로 말미암아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이러한 참여를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이라고 한다. 이 사제직을 토대로 이 사제직에 봉사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명에 달리 참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성품성사로 수여되는 봉사 직무이다. 이 임무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는 것이다.
  • 1592 직무 사제직은 신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받은 거룩한 권한 때문에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성품 교역자들은 가르치고(munus docendi), 하느님께 예배드리며(munus liturgicum), 사목적 다스림(munus regendi)으로써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한다.
  • 1593 성품 직무는 처음부터 주교, 사제, 부제의 세 품계로 수여되고 행사되었다. 서품으로 수여되는 봉사 직무는 교회의 유기적 구조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주교와 사제와 부제 없이는 교회에 대해 말할 수 없다.(92)
  • 1594 주교는 충만한 성품성사를 받는다. 그로써 주교는 주교단에 들게 되고, 그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의 볼 수 있는 으뜸이 된다.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이며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의 권위 아래, 사도적 책임과 교회 전체의 사명에 참여한다.
  • 1595 사제는 사제 품위에서는 주교와 일치하고, 사목직의 수행에서는 주교들에게 속해 있다. 사제는 주교의 성실한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주교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사제단은 주교와 더불어 개별 교회에 대해 책임을 진다. 사제는 주교에게서 본당 공동체의 직무나 일정한 교회 임무를 부여받는다.
  • 1596 부제는 교회의 봉사 임무를 위하여 서품되는 성직자이다. 그는 직무 사제직을 받지 않지만, 서품으로 말씀과 하느님 예배, 사목적인 지도, 자선 활동의 중요한 봉사 임무를 받는다. 그는 주교의 사목적 권위 아래서 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1597 성품성사는 안수에 이은 장엄한 축성 기도로 베풀어진다. 이 기도는 서품 받는 자에게 그 봉사 직무에 요구되는 성령의 은총을 내려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 서품은 지워지지 않는 성사의 인호를 새겨 준다.
  • 1598 교회는 봉사 직무 수행을 위하여 적합하다고 정식으로 인정된 세례 받은 남자들에게만 성품성사를 준다. 성품성사를 받을 사람을 결정하는 책임과 권리는 교회의 권위에 있다.
  • 1599 서방 교회에서는 원칙적으로, 하느님 나라와 사람들에게 기꺼이 봉사하려고 자유로이 독신 생활을 하겠다는 자세가 갖추어지고 그 의지를 공적으로 표명하는 후보자들에게만 성품성사를 준다.
  • 1600 세 가지 품계의 성품성사를 주는 사람은 주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