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공의회문헌

교회 교리서

가난한 이들, 병자들, 고통 받는 모든 이에게

온갖 고통시련을 겪고 있는 모든 형제 여러분에게 공의회는 매우 특별한 메시지를 전해 드립니다.
공의회는 열에 들뜨고 피로에 지친 여러분의 애원하는 눈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 눈길은 헛되이 인간 고통의 이유를 찾으며, 언제 어디에서 구원이 올는지 애타게 묻고 있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아버지이며 목자인 우리의 가슴 속에서 울리는 여러분의 신음과 한탄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여러분에게 육체적 건강을 가져다줄 수도 없고, 여러분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 줄 수도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아픕니다. 의사, 간호사 그리고 병자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모든 사람이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욱 심오하고 더욱 소중한 그 무엇, 곧 고통의 신비에 답변을 할 수 있고 여러분에게 환각이 아닌 참된 위안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진리를 여러분에게 주려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 죄 때문에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고통 받는 사람,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일치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고통을 없애지 않으셨으며, 그 신비를 우리에게 온전히 밝히시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몸소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고통의 그 모든 가치를 깨닫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십자가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느끼는 여러분, 가난하고 버림받은 여러분, 울고 있는 여러분, 정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여러분, 무시당하고 있는 여러분, 고통희생자들인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희망행복생명의 나라입니다. 여러분은 고통 받으시는 그리스도형제들이며, 여러분이 원한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구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고통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지식이며, 평화를 주는 유일한 지혜입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고립되고 버림받은 것도 아니며, 쓸모 없는 존재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 부름 받은 사람들이며, 그리스도의 생생하고 분명한 표상입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의회는 여러분에게 사랑인사를 드리며,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교회사랑과 도움을 다짐하며, 여러분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