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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교회 교리서

교리 교육과 전례

1074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13) 그러므로 전례하느님 백성의 교리 교육을 위한 가장 훌륭한 자리다. “교리 교육은 전례 활동 및 성사 거행과 불가분의 연관을 갖는다. 그 이유는 성사,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적으로 인간의 변화를 위하여 활동하시기 때문이다.”(14)
1075 전례를 통한 교리 교육은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상징에서 상징하는 실재로, ‘성사’에서 ‘신비’로 진행하여 그리스도신비인도하는 것이 그 목표이다(이것이 신비 교육[mystagogia]이다). 이러한 교리 교육은 각 지역의 교리서들에 맡겨진 과제다. 다양한 전례 예법과 문화를 지닌 모든 교회15)를 위해 쓰여진 이 교리서신비의 거행인 전례에 관련되는 기본적인 것과 모든 교회에 공통적인 것을 제1부에서 설명한 다음에, 일곱 성사준성사를 제2부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제 1 부 성사의 경륜

1076 오순절 날 성령의 강림으로 교회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다.(1) 성령 강림은 ‘신비의 나눔’(dispensatio) 안에서 새로운 시대, 곧 교회의 시대를 연다. 이 교회 시대에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때까지”(1코린 11,26) 당신 교회전례를 통하여 구원 활동을 드러내고, 현존하게 하고, 전해 주신다. 교회 시대라는 이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 안에, 교회와 더불어 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 계시고 활동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사들을 통하여 활동하신다. 바로 이것을 동방과 서방의 전통은 한결같이 ‘성사의 경륜’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성사의 경륜은 교회가 ‘성사의’ 전례 거행을 통하여 그리스도파스카 신비에서 얻은 열매를 전해 주는(또는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이러한 ‘성사의 경륜’을 우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제1장). 이렇게 함으로써 전례 거행의 성격과 본질적 면모들이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제2장).

제 1 장 교회 시대의 파스카 신비

제1절 거룩하신 삼위의 행위인 전례

I. 전례의 원천이며 목적이신 성부

107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에페 1,3-6).
1078 강복은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행위이며, 그 생명의 원천은 성부이시다. 그분의 강복은 ‘말씀이요 선물’(bene-dictio, eu-logia)이다. 사람 편에서 보면, 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창조주께 드리는 ‘흠숭과 봉헌’을 의미한다.
1079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강복이다. 최초의 창조에 대한 전례 시가(典禮詩歌)에서부터 천상 예루살렘찬미가에 이르기까지 영감을 받은 저자들은 구원 계획이 무한한 하느님강복이라고 선포한다.
1080 태초부터 하느님께서는 모든 생명체, 특히 남자와 여자에게 강복하셨다. 땅이 “저주를 받게 된” 원인인 인간의 죄에도, 노아와 그 외의 모든 생물과 맺으신 계약은 번성을 위한 이 강복을 새롭게 한다. 그러나 죽음으로 향해 가고 있던 인간역사생명으로, 그 원천으로 되돌려 놓은 하느님강복역사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브라함부터이다. 강복을 받아들인 “믿는 이들의 조상”의 신앙을 통하여 구원역사가 시작되었다.
1081 하느님의 강복이사악의 탄생, 이집트 탈출(파스카와 탈출), 약속된 땅을 주신 일,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신 일, 하느님께서 성전에 현존하시는 것, 정화를 위한 귀양살이, 그리고 ‘소수의 남은 자들’의 귀환 등 놀라운 구원 사건 안에서 드러난다. 선택된 백성의 전례의 골격을 이루는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들은 이러한 하느님강복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찬미와 감사로 그에 응답한다.
1082 하느님의 강복교회전례에서 온전하게 드러나고 전달된다. 성부께서는 피조물을 위한 모든 강복구원의 원천이며 목적으로 인정되시고 흠숭을 받으신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강생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당신의 ‘말씀’ 안에서 우리를 복으로 채워 주시며, 그 ‘말씀’을 통해서 모든 선물을 포함하는 ‘선물’, 곧 성령을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신다.
1083 이로써 우리는 그리스도교 전례성부께서 베푸시는 ‘영적 축복’에 대한 신앙사랑의 응답이라는 두 가지 차원을 지녔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 교회주님과 일치하여 “성령 안에서”(2) 흠숭과 찬양과 감사를 통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선물”(2코린 9,15)에 대하여 성부께 찬미를 드린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하느님의 계획이 완성될 때까지 성부께 “당신께서 주신 선물을 제물로 드리고”, 당신의 성령을 이 제물교회 자신과 신자들과 온 세상에 보내 주시도록 간청한다. 또한 교회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죽음부활에 일치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하느님의 이 강복들이 “당신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한”(에페 1,6) 생명의 열매를 맺도록 끊임없이 간청한다.

시간 전례(성무일도)

1174 우리가 성찬례에서 특히 주일 집회에서 거행하는 그리스도신비강생파스카신비는, 시간 전례 곧 “성무일도”의(52) 거행을 통하여 매일의 시간에 스며들어 그 시간을 변화시킨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라고(53) 하는 사도의 권고에 따라 충실하게 거행하는 이 성무일도(聖務日禱)는 “낮과 밤의 모든 흐름이 하느님 찬미를 통하여 성화되도록 이루어져 있다.”(54) 이것은 “교회의 공적 기도(55) 인데, 이로써 신자들(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은 세례 받은 사람들의 왕다운 사제직을 수행한다. 교회가 ‘공인한 형식으로’ 거행하는 시간 전례는 “참으로 자기 신랑에게 이야기하는 신부의 목소리이며, 또한 당신 몸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그리스도기도이다.”(56)
1175 시간 전례하느님 백성 전체의 기도가 되어야만 한다. 이 전례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저 사제 임무를 바로 당신 교회를 통하여 수행하신다.”(57) 모든 신자교회 안에서 저마다 자신의 고유한 위치와 생활의 처지에 따라 여기에 참여한다. 사제들은 사목직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 충실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기 때문에,(58) 남녀 수도자들은 자기 봉헌 생활은사에 따라,(59) 성무일도를 바치며, 모든 신자들도 가능한 한 성무일도를 바쳐야 한다. “영혼의 목자들은 주일대축일에 주요 시간경 특히 저녁 기도성당에서 합동으로 바치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또한 평신도들도 사제들과 함께, 또는 자기들끼리 모여서, 아니면 각기 혼자서 성무일도를 바치도록 권장한다.”(60)
1176 시간 전례의 거행은 목소리와 기도하는 마음의 조화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전례와 성경 특히 시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출 것”(61) 을 요구한다.
1177 여러 시간경의 ‘찬미가’는 시편 기도교회의 절기에 맞추어 하루 중의 시간이나 전례 시기나 기념하는 축일상징적 의미를 표현한다. 그뿐 아니라, 시간경마다 읽는 하느님 말씀(성경 소구와, 이어지는 응송 또는 화답송: troparia)과 어떤 시간경(독서 기도)에서 읽는 교부들과 영성가들의 글은 기념하는 신비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일깨우고, 시편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침묵 기도를 준비시켜 준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여 기도가 되게 하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는 이렇게 해서 전례 거행 안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1178 성찬례 거행의 연장인 시간 전례하느님 백성의 여러 가지 신심 행위들, 특히 성체 조배공경을 배제하지 않으며, 그러한 보완적인 신심 행위를 장려한다.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

1272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이들은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된다.(80) 세례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나타내는 지워지지 않는 영적인 표지(인호)를 새겨 준다. 비록 죄 때문에 세례가 구원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이 표지는 그 어떠한 죄로도 지워지지 않는다.(81) 한 번 받은 세례는 다시 받을 수 없다.
1273 신자들은 세례를 통하여 교회에 합체되어 그리스도교예배를 드릴 수 있는 인호를 받았다.(82) 세례의 인호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거룩한 전례에 활기 있게 참여하여 하느님을 섬기며,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극기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세례에 의한 그들의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하며 이를 촉구한다.(83)
1274 “주님의 인호(84) 성령께서 “속량의 날”(에페 4,30)을 위하여 우리에게 찍어 놓으신 표지이다.(85) “과연 세례는 영원생명의 보증이다.”(86) 끝까지 “인호를 간직한”, 곧 자신이 받은 세례가 요구하는 것에 충실한 신자는, “신앙의 보람을 지니고”,(87) 세례 때에 고백한 그 신앙을 보존하고, 신앙의 완성인 지복 직관을 바라면서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병자성사

1511 교회는 일곱 성사 중에 특별히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성사가 있음을 믿고 고백한다. 병자성사가 그것이다.
병자의 거룩한 도유는 진실되고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신약의 성사로 세우신 것이라고 마르코 복음서에 암시되고 있으며,(120) 주님사도이며 형제야고보신자들에게 권고하고 선포한 것이다.(121)
1512 서방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방에서도 전례 전승에는 예로부터 축성한 기름을 병자들에게 발라 주는 관습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병자의 도유는 점차 죽을 위험이 더 큰 사람에게만 베풀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도유를 ‘마지막 도유’(종부 성사)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만일 그것이 병자의 구원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건강을 회복하도록 주님기도하는 것을 전례에서 배제한 적이 전혀 없다.(122)
1513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따라,(123) 교황령 “병자의 도유”(Sacram Unctionem Infirmorum, 1972년 11월 30일자)는 로마 예법에서 다음 사항을 준수하도록 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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