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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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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목걸이 / 한상우 신부님

104036 강칠등 [kcd159] 스크랩 2024-05-03

 

꽃목걸이

                        한 상 우 신부

 

 

비내리는 늦은

봄날 깊은 저녁

 

봄비를 맞으며

꽃목걸이를 만들었다.

 

 

딱히 누구에게

줄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

 

 

삶은 정말이지 아픔이었다.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내 아픔 때문에 목놓아 울었다.

 

 

도망쳐도 도망칠 수 없는

내 아픔을 바라보며

이제 아픔을 껴안는다.

 

 

아픔아, 참으로 너도 아팠겠다.

외로움아, 참으로 너도 외로웠겠다.

 

참으로 늦어서 미안하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픔과 외로움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날

 

아픔과 외로움이 도리어

내 삶의 꽃목걸이가 되어

나를 얼싸안으며 축하해준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픔과 외로움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날

 

내 모든 길위로

아름다운 꽃비가 가득 뿌려졌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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