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란, 빵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실제로 살아계신 성사를 말합니다. 따라서 이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중심이 되시는 신비의 성사입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란, 제사의 요소와 성화의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즉, 제사의 요소는 미사의 본질인 빵과 포도주의 축성에서 잘 나타나고 성화의 요소는 미사 때 영성체에서 잘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성체의 신비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예배의 중심이 되고 은총과 성화의 원천이 됩니다.
초세기에는 성체성사를 의미하는 단어로 Fractio Panis(빵을 나눔)로 인간의 주식인 빵을 서로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로 쓰였고 후에는 Coena Domini(주님의 만찬)으로 성체 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 및 교회의 전례적인 모임을 의미하는 용어로 씌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일반적으로 성체성사를 지칭하는 용어는 Eucharistia(감사기도)로 본래의 의미는 ’축성’, ’축성된 빵의 조각’을 의미합니다. 결국 감사기도란 최고의 은혜를 주신 분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영성체는 그리스도와 신자와의 일치를 의미하고 일치의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교회의 모든 지체는 영성체를 통해서 결합됩니다(교회헌장 11). 성체성사를 받을 수 있는 주체는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또한 유효한 성사를 위해서는 올바른 지향이 요구됩니다. 즉, 성체성사를 받고자 하는 지향이 있어야만 합니다. 또한, 교회법에서 성체는 이성에 도달한 사람에게만 영해주도록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성체에 대한 존경심 때문입니다.
주님의 몸인 성체의 축성은 미사의 성찬전례 부분에서 이루어집니다. 성찬기도는 감사의 제사와 그리고 식사의 초대를 포함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 전날 저녁에 행하신 바를 서술하는 것이 그 중심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때가 바로 미사의 절정 부분이라 할 수 있고, 이 때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현존하시게 됩니다. 이처럼 미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거룩한 신앙의 제사가 됩니다.
성체성사의 신비는 주님의 만찬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1코린 11, 20-35). 또한 사도 베드로의 전승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고(마르 14, 22-25), 사도 요한이 전하는 성체께 대한 약속에서도 잘 나타납니다(요한 6, 51-59).
성체성사의 출발점은 유대인의 파스카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탈출 24, 9). 즉 유대민족은 이집트의 노예해방을 기념하고 구원과 해방을 축하하는 성찬예식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파스카 성찬예식을 지냄으로써 그리스도의 업적과 수난을 기념하고 그리스도의 인격이 현존함을 기억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새로운 파스카(통과, 해방)가 되었으며 이 만찬을 통해서 당신 자신이 음식과 음료로서 당신의 살과 피를 주신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마르 14, 22-24;루가 22, 19-20). 이처럼 성경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 친히 성체 성사를 세우시고 당신의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예식을 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사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참되고 고유한 제사입니다. 왜냐하면 피 흘림이 없는 미사성제는 피 흘리신 십자가의 제사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두 제사가 다른 점은 봉헌양식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미사는 피 흘림이 없이 봉헌되고 반면에 십자가상에는 피를 흘리면서 봉헌하셨습니다.
또한, 십자가 제사는 그리스도 친히 혼자서 봉헌하셨지만, 미사는 사제의 직무를 통해 봉헌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십자가 제사를 통해 구원의 효과를 충족시켰지만 미사성제는 십자가상 제사의 효험을 신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점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미사는 보다 생생하게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십자가상 제사에 일치되는 것입니다.
빵과 포도주의 형상이 변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사제의 축성으로 본질적인 핵심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실체적 변화라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실체변화는 현실적인 경험분야를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실체변화의 교리는 하느님의 계시에서 주어진 것이라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창조행위와 어느 정도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점은 창조는 무에서 유로 생성이 된 것이지만 이 실체변화는 이미 존재하는 실제가 다른 실체로 변화하는 것이 그 차이점이 됩니다. 그러므로 전능하신 하느님의 개입이 반드시 있어야만 가능한 변화입니다.
교회는 빵과 포도주의 실체변화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성체성사에 현존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Trent 공의회). 그러나 실체변화 후에도 빵과 포도주의 감각적인 형상은 그대로 존재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 안에 상징적인 존재로만이 아니라 실제 현존하고 있음을 공의회를 통해 거듭 천명하고 있습니다(D. S. 1642).
성체성사가 중심이 되는 미사성제는 우리에게 구원의 모든 요소를 제공해 줍니다. 왜냐하면 미사성제는 십자가상 제사의 효과를 적용하는 것이고 그 적용으로 구원에 필요한 모든 선익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죽음 자체를 기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 흘림이 없는 신비스런 십자가 제사의 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영신적 선익을 이 미사성세를 통해서 얻게 됩니다.
성체를 실제로 모시는 외에 원의로만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신영성체는 그리스도의 성체께 대한 신앙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회행위와 더불어 하나의 사랑의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원의의 영성체는 그 준비 여하에 따라 큰 은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Trent 공의회는 실제적으로 영성체를 할 수 없는 신자들에게 이 신영성체를 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이고 살이며 불멸의 음식이다(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성인)." "역사 안에 사셨던 그리스도와 성체 안에 그리스도는 동일한 분이다 (교황 인노첸시오 3세)."
참고자료 :
[공의회 문헌] 사제 직무에 관한 교령, 전례헌장, C. C. K
[중요 교리, 전례 용어해설] 이기정 신부 편저, 가톨릭 출판사
[성사론 강의록] 가톨릭 대학, 유봉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