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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신부동 성당과 영성의 여정

104492 이시호 [seeho] 스크랩 2025-04-03

 

찬미 예수님 !

 

천안 신부동에 위치한 우리 성당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이 성당은 그동안 부임하신 여러 신부님들과 신자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곳으로,

그 모든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여 오늘의 신부동 성당을 이루었습니다.

 

저에게 이 성당은 단순히 미사를 드리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고있습니다.

이곳 성당은 성황동에서 신부동으로 이사한 후에도 저의 놀이터와 같았고,

일과를 마친 후에는 항상 먼저 성당의 부수적 시설에 관한 일을 챙기며 보냈습니다.

 

젊은 날들의 시간도 열정을 다해 이곳에서 봉사하며,

저는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이 성당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어느 순간 제게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릅과 몸과 마음은 점차 지쳐갔고, 이제는

그동안의 활동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습니다.

 

이때 저의 나이가 7년전 만 60세가 될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성당의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며 개인적인 영성 생활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외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내적인 평화와 성장에 집중하고자 하는

깊은 소망에서 비롯된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한곳은 성당에서의 모든 기억이 여전히 제 마음 속에 살아 있습니다.

특히, 우리 본당에서 사목을 도와주시는 수녀님들께서는 복자 수도회 수녀원에서 파견되어 계시는데

그 중 얼마 전 부임하신 김남현 레오나 수녀님께서 갑자기 선종하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녀님께서는 몸이 아프신 가운데서도 성당에서의 봉사를 결코 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주님을 위해 일하셨던 그 모습은 저에게 큰 본보기가 되어보였고.

수녀님의 손길 하나하나가 비록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수녀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의 모습에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일 미사때에 만나게되는 수녀님께서는 많이 약해 보이셨고,

그 모습이 독감으로 고생하시는 것 같아 조금 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수녀님께서 겪고 계신 고통의 깊이를 알지 못했기에,

배려 드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몸이 아프신 가운데서도 미사 봉사에 임하시는 그 자세를 보며,

진정한 사랑과 헌신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수녀님께서 성체를 분배하시기 위해 2층까지 올라오시는 모습을 기억합니다.

몸이 많이 약해 보였지만 성체를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시는 그 모습에서 수녀님이 무릎이 많이 아프신 것으로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약해도, 신앙의 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는

수녀님의 모습은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의 마음 속에는 오직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신자들을 향한 사랑에 가득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이 성체를 분배하는 그 평화로운 모습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조차도,

그분의 헌신과 사랑이 마음에 전달되었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졌음에도 그 안에서 은총과 신뢰를 느낄 수 있었던 신앙의 힘과

그분의 내면적인 평온함이 선명하였습니다

 

수녀님은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저희와 함께하셨지만,

그분의 삶과 사명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수녀님의 선종은 그분이 남긴 사랑과 신앙의 흔적을 더욱 선명하게 새기게 합니다.

 

저는 이 순간을 통해, 성당에서의 봉사와 나누었던 사랑들이 시간이 지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분의 삶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돕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이 글을 쓰며, 성당에서의 지난 시간 순간들을 되새겨봅니다.

저는 이제 개인적인 영성 생활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그동안 함께한 모든 이들과의 연대와 사랑의 끈은 여전히 제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도록 이끄신다것을 가슴깊이 느끼며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저의 삶 모든 순간에 그분의 뜻을 실천해 나가길 기도하며

수녀님의 영혼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합니다.

 

 

(..)

주님 세상을 떠난 김남현 레오나 수녀에게 길이 평안함을 주소서.

또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세상을떠난 모든이가 하느님의 자비 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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