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빛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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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11 이시호 [seeho] 스크랩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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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사랑이 빛이되어 !
새벽녘 울려퍼지는 교회의 종소리를 서울 한복판에서 듣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웬지 그 종소리가 그리워집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새벽에 사람들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
신문 배달하는 자전거 소리. 쓰레기수거 차량 종 흔드는 딸랑소리 두부 장수 딸랑소리 등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당시에는 성당의 종소리도 하루 세 번
삼종 기도를 알리는 신앙생활이 일상 깊숙이 녹아 있었으며
공동체 중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그 소리도 7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80년대에 접어들 무렵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쯤 천안 성황동 성당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하던때 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복지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였지요.
본당에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 설립을 한 후. 휴일이되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나서며 작지만 진심 어린 도움을 전하던 어느 날,
당시 30대의 젊은 청춘이었던 제 삶에 깊은 감동으로 남게된 한 가정의 노부부를
만나게된 이야기 입니다.
그 분들은 평소 약간의 텃밭 농사를 지으셨는데 몸의 장애가있어
많은 불편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셨습니다.
농사일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아내 몫으로 지으셨고 나이가 들면서 안마사로 일을 하셨던 남편의 일자리는 없어지고
아내와 함께 농사일을 도와가며 함께하는 그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 이었습니다.
아내는 청각 장애로 서투른 말을 하였고 눈은 잘 볼수있지만
남편은 시력 장애로 앞을볼수 없었으며. 귀로 잘들을 수 있고 말씀도 잘 하셨는데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불편한 몸 이셨습니다.
농사일은 아내 혼자서 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함께 움직이며 마치 한 몸처럼 일손을 맞추고.
때로는 아내가 남편을 등에 업고,
텃밭의 밭고랑을 조심조심, 천천히 따라 걸으며
아내는 “여” 하고 소리를 내며 신호를 주면
남편은 흙 바닦이 보이지 않지만 아내의 소리를 듣고
손끝으로 콩을 두 알, 세 알 떨어뜨리셨고 아내는 다시 발끝으로 콩을 흙으로 덮으셨습니다.
서로의 감각을 나누며 함께 농사 일을하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온전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모든 과정은 마치 오래도록 함께 맞춰온 모습처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가슴깊은 울림에 사로잡히듯 멈칫하였습니다.
그분들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고단함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계셨지만,
그 안에는 원망과 불평은 조금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부부의 서로 대화 방법은 아내는 들을수 없기에 남편의 입 모양을 보고 알아듣고
남편은 볼수 없기에 보이지않는 아내의 목소리로 알아듣고.
그분들의 생활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깊고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으로
서로를 향한 절실한 의지 였습니다.
빈첸시오 “아 바오로” 영성을 따라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활동이었지만,
오히려 더 큰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보여주신 사랑의 삶은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그 모습을 통해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랑을 제 삶에 새기며, 주님의 사랑을 삶으로 증거하며 살아가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보여주신 사랑과 섬김의 삶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그분들의 이름도 어디에 계신지도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흘러 세상도 많이
변하였으며 복지 제도도 나아졌지만,
밭고랑 위에서 일구어졌던 그 사랑만큼은 마음 깊은 곳에 선명히 새겨지듯
제 삶의 아름다운 기도가 되어있습니다.
그밖에 사랑의 부족으로 생긴 아픔들과 작은 기쁨들은 여러 활동의 기억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가고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따라 살아가고자 했던 성인들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여정에
당시 그 활동에 기꺼이 동참해 주시고 도움과 협조를 해주셨던 여러 회원님들께
늦었지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삶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람입니다."
catholic.or.kr 굿 뉴스. 게시판. 나눔마당.(따뜻한 이야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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