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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쏟아지는 수리산을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104693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5-07-24

밤새도록 비가 비가 어마무시하게 쏟아져 퍼붓는 소리를 자다 듣다..를

반복하며 선잠잔듯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드리며

"아부지예~ 비가 참말로 억수같이 퍼붓지만서도.. 지난 두달여동안...

이른 장마비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성지순례와 더불어 근처의 공원산길을 놀다오게

허락하신 주말 마다의 기쁘고 행복한 시간들을 하느님 이끌어주시는 작은

기적의 시간이라 믿고 감사하는 신나고 행복하던 우리모두 였습니다."

오늘 이 새벽도... 걷잡을수 없이 쏟아지다 멈추다 반복해대며 사람 애간장을

녹여대는 저 천둥번개의 협박도 이제 날이 새고 세상이 밝아오면 함께 다

사그라져 가리라... 믿으면서도... "오늘 순례길은 다음으로 미룹니다"라고 카톡에

넣을까? 라는 두가지 마음을 저울질해보면서도.

"몰러~! 기냥 우리 성령님만 믿고 오늘도 떠나가보는기라....어차피 매일 미사는

드려야 하니까... 우찌 되겠지.. 일단은 가보는 기라~' 아룁니다."

7시 30분이 되어 내유동 골짜기를 출발해 8436 충직이에게 기름 밥을 채워주고

관산동 주공앞 101동에서 약속한 벗들은 오늘 아침 똑같이 약속시간에 도착하며

안녕? 인사나눈다.

.

작년부터 띄엄띄엄 함께 떠나본 경험들 있는지라 서로의 시간들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 쓸줄아는 지혜로운 사람들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든든하다..ㅎㅎ

바깥에는 비가 그저도 새벽같이 다라이로 드러붓지는 않지만서도 살랑살랑...

굵직굵직... 눈앞을 어지럽히는 와이퍼들의 졸랑거림들이 약간의 두근거림을 가져오긴 하지만서도

큰길 들어서자 마자 오늘도 든든한 우리 어머니 보채며 영광의 신비5단을 알롱달롱 읊어드리며

저 비를 좀 어찌 해달라고...??^^ 떼를 써댄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어제 저녁 딸래미가 싸준 김밥 하나씩과 두유 한개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불안불안한

아스팔트길을 달려가는 우리는 아마도 9시 반정도나 되면 안양 수리산 기슭에 있는

수리산 성지(최경환 프란치스코/이성례 마리아 께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던 땅)에 도착할 테다.

 

그 작고 안락한 평화의 땅에서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40여명의 사람들이 굴비두렁이 엮이듯

잡혀가서 매질과 주림으로 순교의 강을 건너간 그날의 삶들을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가서

보고 듣고, 오늘의 우리들의 믿음안에 피와 살로 깨워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비쏟아지는 하늘길을 달려왔다..

 

전날의 기억속 성지입구 높다른 하늘위 고가다리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지성전을 오르기 시작하자

온 산기슭 전체를 콸콸 우르르 거리며 울려대는 이 소란스런 소리는...

산꼭대기부터 쏟아져 골짜기 계곡을 타고 내리는 또 다른 폭포수들이 엎어지고 뒹굴어대며

어디론지도 모를 저 아래, 아래 큰 강으로 마구 달려들 간다.

 

"옴마야~ 온 산과 밭들이 바짝 말라 목이타서 죽어가더만.... 며칠새 쏟아진 폭우에

천지가 다 살아나 벌컥벌컥 마시고 기운이 샘솟는 가보네.. 우쨋든 성가시고 무섭기는 해도

하느님은 다 알아서 해 주시는 기라.. 그래도 인자 보슬비로 바뀌어 감사하네..ㅋ"

 

변덕스런 빗줄기가 또 언제 요상 모상한 짓을 할줄몰라 우리는 우산한개 지팡이 삼아들고

고택성당 건너편 개울넘어 산으로 오르는 십자가길 기도길을 부지런히 오른다.

 

두 부부의 삶의 시간들을 기도속에 담아 하늘향해 걸어가는 십자가의 길에서...

우리는 또 이승 저승의 두 마음을 담아 아리까리한 개그같은 주님 십자가의 길을

올라가며.....참으로 죄송하고 미안해한다.

 

갑자기 나타난 제4처~ 주님께서 성모님과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앞에서...

"엉? 근데 3처는 와 빼묵고 4처를 하는데?"하는 리노할매의 말에...

"금방3처 주님께서 첫번째 넘어지신것 묵상기도 했잖아?"...다들 이구동성..어이없어 한다.

치매 아이가? 는 속마음으로..^^

 

 

 

또 한참을 올라가는 동안.... "저 놈의 비가 또 언제 쏟아져 내릴까?" 그것이 걱정되어

기도하랴? 빗줄기 걱정하랴?.. 어무이께 미안해 하랴?... 혼이 반쯤은 나간기라..ㅠㅠ

 

8처 앞에 와서 여인들을 위로하는 예수님앞에 선창 기도하던 윤마리아 형님 갑자기

난데없는 재채기를 곡조까지 넣어 해대더니.. 연거푸 세번을 해대는 모양새를 보고

파비 여사와 둘이서 또 상황 판단도 안된 양 마구 웃느라고 배꼽이 빠진다.

어이없는 상황을 수습하고 또 다가간 9처 세번째 넘어지셔 기진하신 예수님 앞에

저만치 먼저 올라가던 리노할배의 돌발 재채기 소리 2번이나 온 산을 울려대는 바람에

우리는 대굴 구를 정도로 .... 주님 고통의 길도 잊은채... 날개달고 천국 이라도 올라가는 듯한

웃음소리를 화답이라도 하는듯...

시공을 초월해버린 사차원의 세상에서 머리에 꽃 꽂은듯한 상황을 또 연출해댄다.ㅠㅠ

 

이쯤 되면 아프고 쓰린 십자가의 길을 멈추고

내려가야할 상태임을 알면서도... 굳이.. 꺼이꺼이 올라가 우리 주님을 돌무덤에

묻혀드리고야 말기로 한 우리는 참으로 고연~ 낭패한 믿음의 자녀들 이로세.

 

온갖 잡념들로 이어지고 마쳐진 십자가의 길에서...

"이제는 절대로 헤어지지 말고 큰형을 만날때까지. 잘 견디고 살아야한다"는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의 죽음앞 유언이 세상속 우리 어머니 정신을 화들짝 깨운다.

 

두분의 묘앞에 꿇어앉아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미안해 하며 올리고

꼭대기 동굴속 성모님 앞에서 두손 모아 죄송해 하며 내려오는 동안에도 내리지 않던

비가 고택성당이 저아래 보일만큼 내려오는데 부슬부슬... 또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차~암! 이상하고 감사하네.." 우리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되더라.

 

영혼이 두 마음안에 들랑날랑 거려대는 기도를 올려 대더라도....

오늘도 우리 하느님! 사람은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존재라 아시면서도...

속아주시고 그저도 웃어주시는 자비의 하느님은 나의 굵다란 동아줄이시다.

30 분 전 들어선 성전 안은 제법 많은 사람들로 차있다.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천장이 낮은 관계로 사제와 신자들 모두 앉아서들 미사를 올리는 것이 또한 특이하다.

 

30 여 분을 성체앞에 앉아 얌전하고 조신한 모양으로 주저리주저리.... 오늘 우리의

걱정들과 바램과 염려들로 싸온 보따리들 풀어놓으며 오늘도 내 이야기만. 푸념들만

주님 앞에 주억거려 댄다.

 

가만히 앉아 내 말도 좀 들어주라"는 주님 말씀은 못들은 체 그저도 내 말만 앞세운다.

한마디라도 빠뜨리면 절대로 안될것 같아 주님귀에 못이 박히도록 내 사정을 아뢰대며

어리석고 모자라는 안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리노할매 이다..

미사시간이 임박해서 입장한 한 무리의 많은 사람들은 새벽 7시에 출발해 온 안동교구

의성성당 순례단 들이란다. 아마도 이사람들도 새벽 4-5시부터 준비해서 주말 새벽잠을

설치고 올라온 사람들일테다.

꽉 찬 성전안 사람들은 수원교구 비봉성당 /안동교구 의성성당 간간이 섞인 타본당 사람들

그중에 4명은 의정부 교구 관산동 성당 사람들..^^

미사가 시작되고 부러진 갈대를 꺾지않고 연기나는 심지도 끄지않는다는 복음속 예수님의

말씀을 앞 뒤 상황들을 살펴가며 풀이해 주는 사제의 강론을 묵상하며.. 나는 오늘 사제의

말씀을 생각없이 듣다 말다하는 반쪽의 사람인가?

나머지 반쪽의 듣고, 쪼개고... 살피며 의심하는 또 하나의 부류의 사람인가?

 

갸우뚱 고민하는 중에도 큰소리의 사람들이 믿습니다. 아멘하는 화답소리에

나도 함께 안심하며 주님을 믿는 마음에 한 켠의 발돋움과 함께 통회의 마음을

합해보는 거룩한 오늘의 미사에 ....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화답하며 성전앞 돌아 나오니...

어젯밤 그 폭우같은 장대비가 또 쏟아져 내린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발걸음 들이 동동거리며 우산찾기에... 화장실 가기에.. 식당찾아

밥먹으러 가기에... 난감한 모습 들이다.

 

 

또 조금 지나니. 어느새 비가 왔는데 싶을 만큼 시치미 뚝 떼고 저 아래 콸콸거리며

내려가는 개천물은 넓고 넓은 강으로 .. 강으로 춤 이라도 추는듯 뒹굴어 내려간다.

 

"옴마야 비가 그칠때 어디라고 가서 밥부터 먹자"는 말들에 우리는 또 주차장에

있던 차를 타고..

갈수있을지 없을지도 몰라서 보류해두었던 안양 예술공원 위의 안양사

절 입구 주차장을 찍고 또 달려간다.

25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장애~ 무슨 힐링 길을 잠시 서성거리며

식탁을 펼 적당한 자리를 찾다가 도로 주차장으로 돌아와 숲이 우거져있는 나무줄기들 위로

우리들의 우산들을 펼쳐 지붕을 얼기설기 만들고 또 오고있는 빗줄기를 나무라며

그아래 돗자리 두개를 깔고... 식탁을 차린다.^^

 

다행히 근사한 텐트아래 식탁은 맨날 그래왔듯이 우리의 환호와 함께

알록달록 새큼달콤한 맛깔스런 음식으로 우리의 고픈 배를 ..채우기위해 읍하고있더라.^^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음식과 우리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역시 배가 고프니까 " 세상에 너무 맛있다"...고 허겁지겁 싸가지고 간

반찬과 밥이 동이날 정도로 꿀떡같이 먹어 치워버리는 칠순을 넘은 어르신들... 맞나?ㅋㅋ

 

다행히 밥먹는다고 기다려주었던 비 님에게 감사 하며 ... 우리는 행여나 또 모를 비를

걱정하며 우산들 한개씩 손에들고 오늘의 두번째 산소 에너지가 기다리는 안양 예술공원속

데크 숲길을 향해 산책길에 들어선다.

 

가는길에서 절구공이 한개 박혀있는 햇반같은 이해 안되는 작품을 만나고/

 

맥주 박스들 같은 것들로 쌓아놓은 빌딩 건물상자들도 무얼 의미하는지.. 요상하다고들 하고/

 

거울 미로/ 턱 고이고 먼산 바라보는 듯한 여자아이는 엎드려 두발 하늘위로 올리고 뭘 하는지../

데크길 숲길에 앉아 옷 걷어올리고 쉬~하는 엉거주춤한 여인의 돌 조각 작품을 보는 순간..

리노할매와 윤마리 두사람은 그 자리서 보는 순간.... 큰 소리로 요동을 쳐대며 한바탕 웃어제낀다.

급해서 화장실 갈 겨를도 없어 구석진 수풀속에서 볼일 해결하던 좀 전의 모습이

"나는 니가 작년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제"라도 하는듯 나타나 보여주는 눈앞의 조각상은...

너무 똑같은 장면을 복사라도 하듯이 눈앞에 나타나 주어...

 

 

또 한번 멈추어지지 않는 박장대소로 웃고 또 웃고.... 회색빛 물안개 산을 시끌벅쩔 헤집어 대며

뻔뻔한 할매들의 미안해 하지 않는 한 장면을 기억하고 경고장 날리리라 .. 아마도 !

 

그림자 병풍/...노래하는 벤치 그네?...앞에서 춤추며 아버지의 흘러간 옛노래를 불러대는 파비여사..

는 멍석깔아주면 절대로 빼지않는다며 신나게 한판 놀아대는 정열의 칠순이 넘은 멋진 친구...^^

 

전망대..라는 데를 올라가면서 파비여사는

빈티지 뭐라 하며 나무들위에 썩지말라고 칠을 새로 해야겠다고... 중얼거려대며.

 

 

얼마전에 다녀왔던 안성 금광 호수길에서 만난 거대한 9층높이의 전망대와 비교하여선지

짜가 전망대라며 불편한 진실을 마구 뿜어내더라 만서도..

"우~와! 그래도 바람은 너무 시원하고 좋다. 그라고 저 아래 보니 인공폭포가 발아래서

콸콸 쏟아지고 있고... 그옆에 난장이 사람들 의자에 앉아 웃고들 있네..

 

그라고.. 저어 쪽은 또 산속 깊은 곳에 우뚝 솟은 미륵불 은 또 얼마나 근사하노?'

인자 우리가 갈라몬 저 미륵불이 있는 안양사까지 가야되는 기라" 했더니.

리노할배 기암을 할려는 표정... 저리도 먼길을 또 어찌 가려나? 싶은 불편한 얼굴이다.^^

 

 

그렇기도 한것이 밥먹고 1시간을 숲길을 걸어왔으니... 또 돌아가려면 한시간을 더 가얄테다.

두물머리 그 길에서 처럼 오늘 우리는 왔던 길로 돌아가지 않고. 반대편 길로 또 걸어가보기로

결정하고 아직도 온산을 쿵쾅 거리며 쏟아져 내리고 있는 계곡. 개천가 길을 더듬어 천천한

발걸음 옮겨가는 길에서....

간간이 오는듯 안오는듯 간지럽히는 애교스런 살랑비 속에서도 저 아래 개천 속 바위 위에

간간이 몇무리들 아예 웃통벗고 앉아 떠들어 내며 신나는 장년의 뚱뚱한 남자둘..

.수박쪼개놓고 앉아 술한잔들 하고있는 무리의 남녀들.. 가족들 같은...

모두들 불어난 계곡물에 신나하며 개구장이들 물만난 즐거움으로 주말의 오후에

작은 행복들 나누는 모습들.. 위에서 내려다보며 함께 즐거워하는 우리들은

오늘 지나다 만나 멀리서 바라보며 웃음짓고 화이팅의 손가락 높이 들어보이는

낯설지 않은 하느님 안 이웃들이다.

 

큰 길가를 쭈욱 따라 내려오던 우리는 안양사란 팻말이 바로 눈앞에 나타남에 어리둥절

반색을 한다. 한시간의 거리를 걸어내야 하리라던 우리 에게 10분만에 나타난 안양사 입구는

오늘 또 하나의 기적으로 우리를 환호케 하더라.

 

하여 우리는 또 주차장옆 가까이 있는 ... 저 멀리 전망대에서 보았던 산위 우뚝 솟은

거대한 미륵불이 있는 안양사 대웅전을 향해 경사진 길을 오르며... 축지법이라도

쓴듯 시간을 댕겨준 이 현상에 고개를 갸웃거려대며 다들...

 

 

거대한 미륵불을 올려다 보며..

"부처님이예~! 오늘은 저 어기~ 삼천사 에 있던 성모님 닮은 불상이 아니고

진짜로 당당하고 늠름하게 버티고 있는 우리 나인구 스테파노 신부님같은 모습으로 서 있네예~!ㅠㅠ

우짜겠노~! 참말로...!

 

대웅전을 또 살짝 들여다 보니 몇몇의 가족들 불전에 봉헌도 하고.... 절도하고 하며

경건한 합장으로 돌아나오는데... 젊은 사람들 남녀가 찾아 오는것이 쫌은 또 이상타 여겨지며..

오늘의 오후 힐링 산책길.. 두시간의 콧바람들 씌우며 또 다시 펼쳐질 일주일의 삶을

오늘 마시고, 섭취한 영혼의 양식으로 거뜬히 버뎌내리라.~ 주님 자비의 길안에서...

 

 

서부 간선도로 지하차도의 길고긴 터널길이 10.33킬로(8분)를 처음으로 와본다는

파비여사와 마리여사는 일상의 사람들이 늘 타고다니는 보편의 길을 건너면서도

환호하며 감동하는 차암~! 소박하고 가난한 작은 부자들이다.

넉넉하신 하느님안에서~!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길... 멈춰있던 빗줄기는 또 눈앞을 어지럽혀 대지만.

 

라우다떼~! 도미눔! 하느님...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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