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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교회 교리서
제 2 부 십 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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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207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여기서 말하는 열매란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풍요로워지는 삶의 거룩함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신비에 참여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킨다면, 구세주께서 몸소 우리 안에서 당신의 아버지와 당신의 형제들, 곧 우리 아버지와 우리 형제들을 사랑하러 오신다. 그리스도 자신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행실의 살아 있는 내적 규범이 되신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간추림

2075 “제가 영원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마태 19,16-17).
207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행동과 말씀으로 십계명의 영속성을 입증하셨다.
2077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은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 안에서 주어진 것이다. 하느님계명들은 이 계약 안에서, 이 계약을 통해 그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
2078 성경에 충실한 가운데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교회성전십계명의 원초적인 중요성과 의미를 인식해 왔다.
2079 십계명은 각 ‘말씀’ 또는 ‘계명’이 전체와 관련을 맺는 유기적 단일성을 이루고 있다. 한 조목이라도 어기면, 율법 전체를 어기는 것이다.(22)
2080 십계명은 자연법의 골자를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계시인간이성을 통해 십계명을 알게 된다.
2081 십계명은 그 기본 내용에서 중대한 의무들을 명확히 밝혀 준다. 계명의 준수는 의무의 문제와 관련이 되는데, 그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의무도 포함한다.
2082 하느님께서 명하시는 것은, 당신 친히 은총으로 실천 가능하게 해 주신다.

제 1 장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208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의무를 이 말씀으로 요약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1) 이것은 바로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신명 6,4)라는 장엄한 부르심에서 울려 나오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먼저 사랑하셨다. 십계명은 먼저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사랑을 언급한다. 이어서 계명들은 인간하느님께 드려야 할 사랑의 응답을 제시한다.

제1절 첫째 계명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 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탈출 20,2-5).2)
“‘주 너의 하느님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마태 4,10).

I.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섬겨라”

2084 하느님께서는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었다.”(신명 5,6)고 말씀하시는 그 백성의 역사 안에서,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시며 해방시켜 주시는 당신의 행업을 상기시키심으로써 당신을 알리신다. 첫째 말씀에는 율법의 첫째 계명이 담겨 있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그 어떤 신도 따라가서는 안 된다”(신명 6,13-14). 하느님의 첫째 요청과 정당한 요구는 인간하느님을 받아들이고 흠숭하라는 것이다.
2085 유일하고 참되신 하느님께서는 먼저 당신 영광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하신다.(3) 인간의 소명과 진리에 관한 계시하느님에 관한 계시와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창세 1,26) 창조되었으니, 이에 걸맞게 자신의 행업으로써 하느님을 드러내는 소명을 받았다.
트리폰 씨, 태초로부터……우주를 창조하고 질서 지어 주신 신 외에 다른 신은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며, 태초부터 없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하느님께서 당신들의 신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조상들을 “그분의 힘있는 손과 팔을 들어” 이집트에서 나오게 하신 바로 그분이십니다.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어떤 신에게 희망을 두지 않고, 당신들과 같이 아브라함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희망을 두고 있습니다.(4)
2086 “첫째 계명믿음희망사랑을 포함한다. ‘하느님’이라고 하면, 한결같고 변함이 없으며 항상 동일하신 분, 성실하고 악이 전혀 없는 온전히 의로우신 분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해야 한다. 그 누가 전능하고 인자하며 무한히 선하신 하느님희망을 걸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분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무한한 호의와 애정을 생각하면, 누가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기에 성경에서 하느님께서는 계명의 시작과 끝에 ‘나는 주님이다.’라고 반복하신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