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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교회 교리서
제 1 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 1 장 기도에 대한 계시 제1절 구약 성경에 나타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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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중개자의 기도

2574 약속이 실현되기 시작할 무렵(파스카, 이집트 탈출, 율법 수여와 계약 체결), 모세기도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1티모 2,5)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질 전구의 놀라운 표상이 된다.
2575 여기에서도 또한 하느님께서 먼저 행동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불타는 떨기 가운데에서 모세를 부르신다.(19) 이 사건은 유다교그리스도교의 영적 전승에서 기도에 대한 원초적 표상 중의 하나가 되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 모세를 부르신 것은, 당신께서 인간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구원하시려고 당신을 계시하시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하지는 않으시며, 인간의 의사를 무시하면서까지 하지도 않으신다. 곧,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어 당신 자비구원 사업에 참여시키려고 그를 파견하신다. 이 파견에서 하느님께서는 간청하시는 분과도 같으며, 모세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당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시는 이 대화를 통해서 모세기도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곧, 모세는 회피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며, 특히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주님께서는 당신의 형언할 수 없는 이름을 알려 주시는데, 이 이름은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통해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2576 드디어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탈출 33,11). 모세기도는 전형적인 관상 기도이다. 이 기도 덕택으로 하느님의 종은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게 된다. 모세주님과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산에 올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께 탄원하였으며 내려와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해 주고 그들을 이끌었다. “나의 종 모세는 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말하고 환시나 수수께끼로 말하지 않는다”(민수 12,7-8). “모세는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민수 12,3).
2577 성실하시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며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20) 맺은 이 친밀함으로 모세는 그의 전구를 위한 용기와 항구심을 얻는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당신 몫으로 삼으신 백성을 위하여 기도한다. 아말렉족과 싸우는 동안(21) 또는 미르얌의 병이 낫도록(22) 모세는 이미 전구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백성이 변절한 뒤에 모세는 그들을 구하기 위하여 하느님 “앞을 막아서서”(시편 106[105],(23) 그분 앞에 나아갔다.(23) 하느님과 싸우는 모세기도(전구도 하나의 신비로운 싸움이다.)는 유다 민족이나 교회의 위대한 전구자들에게 담대함을 심어 준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며 공정하시고 성실하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억지를 부리지 않으시며, 당신께서 전에 손수 하신 놀라운 일들을 반드시 기억하신다. 이는 하느님의 영광과 관련되는 문제로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지닌 이 백성을 저버릴 수 없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