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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교회 교리서
제 1 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 1 장 기도에 대한 계시 제1절 구약 성경에 나타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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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회중의 기도

2585 다윗 이래 메시아께서 오실 때까지 성경은, 자기 자신과 다른 이를 위한 깊이 있는 기도문들을 수록하고 있다.36) 시편들은 점차 다섯 권으로 모아 놓은 전집이 되었다. 시편(또는 ‘찬미가’)은 구약 성경에 수록된 기도의 걸작이다.
2586 시편은 큰 축일예루살렘에, 그리고 안식일마다 회당에 모인 하느님 백성 곧 회중의 기도를 표현하며 풍요롭게 한다. 이 기도는 개인적이며 동시에 공동체적이다. 이 기도는, 기도드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관련된다. 시편은 ‘거룩한 땅’에서 또 유민(流民: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에서 바치지만, 만민을 다 포용한다. 이 기도는 과거의 구원 사건들을 상기시키며, 역사의 종말에까지 미친다. 이 기도는 이미 실현된 하느님의 약속들을 상기시키며, 그 약속들을 결정적으로 실현하실 메시아를 기다린다. 그리스도께서 기도로 바치시고 그분 안에서 완성된 시편교회가 드리는 기도의 핵심으로 머물러 있다.37)
2587 시편집은 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인간기도가 되는 책이다. 구약의 다른 책들에서 “말씀들은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업적들을 선포하며 그 안에 포함된 신비들을 밝혀 준다.”38) 그러나 시편 작가는 시를 지어 하느님께 노래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밝힌다. 하느님의 일을 추진하시는 분도, 인간의 응답을 불러일으키시는 분도 같은 성령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두 가지를 통합시키실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시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를 가르쳐 준다.
2588 시편 기도에 담겨진 다양한 표현들은 성전전례 안에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구체화한 것들이다. 시편찬미가, 탄식 기도나 감사, 개인이나 공동체의 간구, 왕의 노래 또는 순례의 노래, 지혜의 명상 등을 담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한결같이 하느님 백성의 역사에서 하느님의 놀라우신 일과 시편 작가가 인생살이에서 체험한 인간적 상황들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시편은 과거의 사건을 반영할 수도 있으나, 참으로 간결한 기도이기 때문에, 신분이나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든지 바칠 수 있는 진실한 기도이다.
2589 시편들 안에는 일관된 특징들이 발견된다. 기도의 소박함과 자발성, 피조물 안의 모든 좋은 것을 통하여, 그리고 그것들과 더불어 드러나는 하느님에 대한 갈망, 또한 주님을 더 사랑함으로써 많은 원수들과 유혹의 표적이 된 믿는 이들의 괴로운 처지, 그리고 성실하신 주님께서 행하실 것을 기다리며 그분의 사랑을 확신하고 그분의 뜻에 맡겨 드리는 의탁의 자세 등이 시편 전체를 일관한다. 시편기도는 언제나 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때문에 ‘찬미가’라는 이 책의 이름은, 시편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내용과 참으로 어울린다. 회중의 예배를 위해 모아 놓은 시편집은 우리를 기도로 초대하며, 우리가 “할렐루-야!”(알렐루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하는 노래로 그 초대에 응답하게 한다.
시편보다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이 있겠습니까- 다윗 자신이 아름답게 말해 줍니다. “주님을 찬양하라, 노래도 좋을씨고. 하느님 노래하라, 찬미도 고울씨고.” 그렇습니다. 시편은 백성에게 내리는 하느님축복이고, 하느님께 바치는 찬양이며, 회중이 드리는 찬미의 노래이고, 모든 이가 치는 손뼉입니다. 보편적인 교훈이고, 교회의 목소리요, 노래로 바치는 신앙 고백입니다.…….39)

간추림

2590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며,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것이다.”40)
2591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을 당신과 신비로운 만남으로 끊임없이 부르신다. 기도하느님인간이 서로 부르는 호소로서, 구원 역사 전체에 함께하고 있다.
2592 아브라함과 야곱의 기도하느님의 성실하심을 꾸준히 신뢰하는 것으로, 약속된 승리를 확신하기 위하여 겪어야 하는 신앙의 싸움으로 나타난다.
2593 모세의 기도는,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먼저 부르시는 것에 대한 응답이다. 모세기도는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기도를 예시한다.
2594 하느님 백성의 기도는, 하느님의 장막, 계약 궤, 성전과 같이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목자들, 특히 다윗 왕과 예언자들의 지도 아래 꽃을 피운다.
2595 예언자들은 마음의 회개를 호소한다. 그들은 엘리야처럼 하느님의 얼굴을 열렬히 찾으며 백성을 위하여 간구한다.
2596 시편은 구약 성경에서 기도의 걸작을 이룬다. 시편은 뗄 수 없는 두 가지 요소, 곧 개인적 요소와 공동체적 요소를 보여 준다. 시편은 이미 이루어진 하느님의 약속을 기념하며 메시아의 도래를 희망함으로써, 역사의 모든 차원에까지 미친다.
2597 그리스도께서 기도로 바치시고 그분 안에서 완성된 시편들은 그리스도교회가 드리는 기도의 근본적이고 불변하는 요소이다. 시편은 계층과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이가 드리기에 적합한 기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