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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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백)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요한 사도는 열두 사도의 하나이다. 어부 출신의 그는 제베대오의 아들로, 야고보 사도의 동생이다. 두 형제는 호숫가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제자가 되었다. 요한 사도는 성경에서 여러 차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로 표현되며, 예수님의 주요 사건에 동참한 제자이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성모님을 맡기셨다. 전승에 따르면, 요한 사도는 스승을 증언한 탓으로 유배 생활을 한 뒤 에페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만찬 때 주님 품에 기대어 있던 요한, 천상 비밀을 계시받은 복된 사도,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파하였네.<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사도를 통하여 말씀의 심오한 신비를 계시하셨으니
저희에게 슬기를 주시어 생명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가 체험한 참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언한다(제1독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야기를 들은 두 사도는 무덤을 찾아가 빈 무덤을 확인하고 그분의 부활을 믿는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 요한 1서의 시작입니다. 1,1-4
사랑하는 여러분, 1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2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3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나누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친교는 아버지와 또 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누는 것입니다.
4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이 글을 씁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5-6.11-12(◎ 12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모임이 주님을 기리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봉헌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거룩한 만찬에서 복된 요한 사도에게 계시하신 영원한 말씀의 신비를
저희가 이 성찬의 잔치에서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14.16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거행한 이 성사의 신비로
복된 요한 사도가 선포한 분,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무르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처음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네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요한은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주님과 만남의 시간을 기억합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요한 1,39).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있었을 때도 기억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
예수님에 관한 그 예언자(세례자)의 말을 들을 때 요한과 다른 제자는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습니다.
그 둘은 요한을 남겨 놓고 예수님을 따라나섰고 그분과 오후 내내 머물렀습니다.
그 순간들은 영원히 요한과 베드로의 삶에 새겨져 있습니다.교회 전통은 요한을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 최후 만찬 때 유일하게 예수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제자로 나타냅니다.
그는 주님께서 올리브 동산에서 죽음을 앞두고 괴로워하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하면서도 다른 제자들처럼 주님을 홀로 남겨 놓고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제자리로 돌아왔고 십자가 아래까지 주님을 따라갔습니다.
여기서 요한은 마리아를 그의 어머니로 삼으라는 초대를 받아들였습니다.오늘 복음은 파스카 이른 아침 베드로와 함께 무덤으로 가는 장면을 들려줍니다.
젊은 요한은 무덤에 먼저 도착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는 홀로 달려가지 않고, 나이 많은 베드로가 도착하면 안으로 함께 들어가려고 기다립니다.
그는 그제야 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고 ‘둘씩’ 가라고 하셨는지를 깨닫습니다.
베드로를 따라 무덤 안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주님의 몸이 안치된 곳에 수건과 아마포가 있는 것을 보고, 그분의 몸을 누가 꺼내 가지 않았던 것을 알고 믿습니다.
요한 복음서와 서간들 안에 수집된 그의 증언은 모두 스승님께서 전하신 메시지의 핵심,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설교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주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