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상징] (83) 인내 : 침착하고 오래 참는 것 -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 출처=가톨릭대사전 미국 발명가 에디슨(1847~1931)은 오늘날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전등, 인쇄 전신기, 전화기, 자력선광법(磁力選鑛法), 알칼리 축전지, 축음기, 영화 촬영기 등을 발명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가난한 제재소 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3개월 다닌 것이 학교교육의 전부였다. 어머니에게서 교육을 받은 그는 시간을 쪼개 발명 연구에 몰두해 1300가지가 넘는 특허를 얻어 발명왕이라 불린다. 어린 시절, 그가 발명가가 되리라고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다. 에디슨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담임 선생님이 그의 어머니를 학교로 불렀다. "저는 이 아이를 더 이상 못 가르치겠습니다. 에디슨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너무 모자랍니다. 이 아이에게 가능성은 조금도 없어요." 결국 에디슨은 학교에서 쫓겨났다. 에디슨은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물론 그의 어머니가 그를 격려하고 믿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디슨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기차 안에서 신문이나 과자를 파는 일을 했다. 에디슨은 짬만 나면 기차 화물칸에서 실험을 했는데 실험 중 불이 나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이 사고로 차장에게 심하게 매를 맞아 고막이 터져 한쪽 귀가 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에디슨의 열정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게 되자 연구에만 몰두하게 됐다. 에디슨은 '발명의 천재'라고 불리지만 그것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인내한 댓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천재란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으로 이뤄진다"는 명언을 남겼다. 성경에서 인내의 대표적 인물은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이라 할 수 있다. 야곱은 끈기와 열정의 인물이었고 무엇보다 인내의 소유자였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나 세속적인 삶, 모두에 인내로웠다. 야곱의 삶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의지와 노력, 인내 없이는 절대로 열매 맺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랑의 열매도 인내의 시간을 요구한다(창세 25,19-33,15 참조). 성경에서 인내란 침착하고 오래 참는 것으로, 지혜나 겸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의 끝이 그 시작보다 낫고 인내가 자만보다 낫다"(코헬 7,8). 또한 인내란 참는 것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로마 12,12). 또한 인내는 항상 열매를 맺는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히브 6,12). 특별히 인내는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낼 때 아주 극적으로 사용되는 덕목이다. 하느님 사랑은 죄인들에 대한 자비와 사랑을 나타내며, 그 근거가 인내로 제시된다. "주님께서는 이와 달리 다른 민족들에게는 그들의 죄가 가득 찰 때까지 벌을 내리시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리신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달리 다루시기로 결정하셨다"(2마카 6,14).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언제나 희망을 간직하고 인내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경에 미리 기록된 것은 우리를 가르치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로마 15,4). 우리 신앙의 깊이는 인내와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평화신문, 2010년 8월 15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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