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문화] 소돔과 고모라를 찾아서 의인 열 사람이 없어 유황과 불로 멸망했다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수많은 성서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성읍은 고고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천재지변으로 파괴된 유적’으로, 화산 폭발로 재 속에 파묻힌 지중해의 테라 섬이나 이탈리아의 폼페이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그 위치를 찾기 위해 몰두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누구도 두 성읍의 위치를 자신 있게 밝힐 수 없었기에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는 역사성이 없는 허구적 신화로 일축되기도 한다. 한편 비교적 수심이 얕은 남쪽 사해가 역사 시대 이후에 생겨났다는 학설에 근거하여, 원래 그곳에 소돔과 고모라가 있었는데 북쪽 사해 물이 넘쳐흘러 들어와 완전히 물에 잠겼고, 지금도 사해 바닥을 발굴하면 불에 타 멸망했던 옛 성읍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주장이 제기된 적도 있다. 19세기 이래로 이스라엘 지역에서 성지의 대부분을 지리상으로 확인하려는 전통이 시작되어, 사해 서쪽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찾으려 하였다. 그 결과 ‘소돔 산’이나 ‘롯의 아내의 기둥’ 등이 생겨났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설에 따라 특이한 지형지물에 이름을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김성 님은 협성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자 같은 대학 성서고고학 박물관장으로, 성서고고학과 성서지리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성서와 함께, 2009년 3월호, 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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