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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1: 예수님의 땅 팔레스티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6 조회수4,926 추천수2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1) 예수님의 땅 팔레스티나


환경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리적 환경과 기후는 사람의 삶과 그 지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사상, 종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역사의 예수님을 이해하는데도 그분이 사셨던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분이 태어나서 사셨던 땅, 가르치시고 기적을 행하셨던 땅, 돌아가셨으나 부활하신 그 땅으로의 여행을 떠나려 한다. 우리는 역사의 예수님이 사셨던 발자취를 따라 나서려고 한다.


팔레스티나

예수님이 사셨던 땅을 우리는 가나안,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거룩한 땅”, 이스라엘, 팔레스티나 등으로 부른다. 구약의 성조시대 때 이 땅을 가나안이라고 불렀는데,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시기로 약속한 땅이라서 “약속의 땅”(창세 12,7; 13,15 등)으로도 불렀다. 또 “젖과 꿀이 흐르는 땅”(탈출 3,8; 레위 20,24; 민수 14,8 등)이라는 표현도 구약성경에 나온다. 이 땅을 여호수아가 점령한 이후에는 “이스라엘 땅”으로 불렀고, “거룩한 땅”(즈카 2,16)으로도 불렀다. “팔레스티나”라는 명칭은 본래 지중해 연안에 살았던 필리스타인들이 살았던 지역을 가리키는 필리스티아에서 유래하였다. 이 용어는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기원전 5세기)가 사용하였으며, 로마 제국 시대인 기원후 134년에 제2차 유다 봉기를 진압한 하드리아누스 황제(117년~138년)가 사용하였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19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의 위임통치하에서 팔레스티나라는 공식 명칭이 사용되었다.

예수님의 땅 팔레스티나를 가리키는 구약성경의 경계는 북쪽의 단에서 남쪽의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판관 20,1; 1사무 3,20 등)이다. 즉 북쪽 경계는 헤르몬 산에 이르고 남쪽 경계는 네겝에 이른다. 그리고 서쪽은 지중해에 닿고 동쪽은 요르단 강의 동부에 이른다. 팔레스티나는 남북의 길이는 242km에 이르고, 동서로는 북부의 경우 지중해에서 갈릴래아 호수까지가 45km, 남부는 지중해에서 사해(死海)까지가 87km에 걸쳐 있다.


지정학적 위치

팔레스티나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비옥한 초생달 지역”의 한 부분이다. 북쪽으로는 시리아를 거쳐 소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메소포타미아와 아시아로 연결된다. 남쪽으로는 이집트 등 아프리카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팔레스티나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세 대륙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다.


지형

팔레스티나는 지형적인 특징에 따라 지중해 해안 평야 지대, 중앙 산악 지대, 요르단 강 계곡 지대로 나눌 수 있다.

① 지중해 해안 평야 지대

지중해 해안을 따라 북쪽의 아코에서 남쪽의 가자 지역까지 약 270km에 걸쳐 평야 지대가 있다. 이것은 해안에서 안쪽 40km까지 펼쳐진 비옥한 평야지대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페니키아 평야, 아코 평야, 도르 평야, 사론 평야, 필리스티아 평야가 있다.

해안 평야 지대는 해발 200m 이하의 지역으로 중요한 국제 도로인 바닷길(Via Maris)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교통로가 되었다.

이 지중해 해안 평야 지대에는 아코, 도르, 카이사리아, 야포, 아스돗, 아스클론, 가자 등의 도시가 형성되었다.

② 중앙 산악 지대

해안 평야 지대의 동쪽에는 중앙 산악 지대가 있다. 이 지역은 평균 해발 500~700m 정도로, 북쪽 레바논 산맥의 연장으로써 해발 600m 이상의 상부 갈릴래아 산악 지대, 600m 이하의 하부 갈릴래아 산악 지대, 사마리

아 산악 지대, 에프라임 산악 지대, 유다 산악 지대, 그리고 남쪽의 네겝 지역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중앙 산악 지대는 팔레스티나의 등뼈 역할을 한다. 이 중앙 산악 지대에 위치한 도시들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예루살렘과 사마리아는 남북 왕국의 수도였으며 헤브론, 베들레헴, 베텔 등이 중요하다.

③ 요르단 강 계곡 지대

이 계곡 지대는 북쪽의 헤르몬 산에서부터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 강, 사해 지역까지 지층의 침강으로 형성된 단층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은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으로 사해 지역은 해저 400m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거주지가 형성되었는데, 발달된 도시로는 예리코, 벳 스안(스키토폴리스), 펠라 등이 있다.


기후

팔레스티나의 1년은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우기는 10월경에 시작해서 4월경까지 계속된다. 연중 강우량의 70%가 11~2월 중에 집중된다. 우기라고 해서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대략 우기 중의 절반 정도에만 비가 온다. 1월이 습도가 가장 높고 가장 춥다. 기후적인 면에서 팔레스티나는 일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이다. 요르단 강 계곡 지대는 스텝 기후, 예리코 일대는 아열대성 기후이다. 그리고 네겝 지역은 사막 지대이다.

예수님은 기원후 1세기 전반부에 팔레스티나에 사셨던 유다인이셨다. 당시는 지리적으로 북쪽에는 갈릴래아 호수와 요르단 강을 동쪽 경계로 하는 갈릴래아 지방, 그 남쪽은 사마리아 지방, 그리고 그 남쪽은 유다 지방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예루살렘은 이 유다의 수도이며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의 중심지였다. 우리는 예수님이 사셨던 땅 팔레스티나에서 그분의 발자취를 찾으려 한다. 예수님의 땅에서 신약성경의 복음서를 다시 읽으려 한다. 우리는 복음서에 나타나는 베들레헴, 나자렛, 갈릴래아 호수, 카파르나움, 벳사이다, 카나, 카이사리아 필리피, 예리코, 벳파게, 베타니아, 예루살렘, 엠마오 등지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찾으려 한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는 이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송창현 신부는 1991년 사제수품 후 로마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예루살렘 성서· 고고학연구소에서 성서학박사학위(S.S.D.)를 취득하였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성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간빛, 2012년 1월호, 송창현 미카엘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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