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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태오 복음13: 부활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마태 28,1-10. 16-20)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5 조회수5,000 추천수1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마태오 복음 (13)


마태오 복음서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들 - 부활을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마태 28,1-10. 16-20)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의 선포와 믿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수난과 죽음도 의미 있는 희생이 되었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희생이 되었습니다. 또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복음서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소개하며,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리셨다.’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렇지만 부활 사건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각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런 차이는 복음서 저자들이 속해 있던 공동체가 각각 서로 다른 특수한 상황이나 어려움에 처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태오 복음서 28장은 예수님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던 무덤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마태 28,1-10. 16-20).

1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2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는 것이었다. 3그의 모습은 번개 같고 옷은 눈처럼 희었다. 4무덤을 경비하던 자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방문한 이야기에서 중요한 점은 부활에 관한 하느님의 계시를 알려준다는 데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께서 이루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따르면, 여인들이 무덤에 도착하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납니다. 구약성경에서 큰 지진은 하느님께서 나타나실 때 일어나는 자연 현상이었습니다. 무덤의 돌이 이미 굴려져 있고 그 무덤 안에 천사들이 있었다고 소개한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마태오 복음서는 무덤의 돌을 굴리고서 그 위에 앉아 있는 천사의 찬란한 모습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죽음의 암울한 절망만이 가득한 무덤에 하느님의 권능이 개입하여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무덤 경비 이야기입니다(마태 27,62-66: 28,11-15). 이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서에만 나옵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여인들이 향료를 가지고 무덤에 갔다고 전하는데, 마태오 복음서는 여인들이 단지 ‘무덤을 보러’ 갔다고 전합니다. 이로써 복음서를 읽는 사람들의 관심을 무덤 자체로 집중시킵니다. 마태오가 이렇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태오 공동체는 유다인들과 빈 무덤 논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태오 공동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것이 제자들의 조작이라는 비난에 맞서야 했습니다. 유다인들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서 훔쳐 낸 다음에, 예수님이 전에 약속했듯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고 거짓말을 퍼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마태오는 이 이야기를 통해 유다인들의 주장이야말로 그들이 꾸며낸 거짓 주장이라고 고발합니다(마태 27,62-64: 28,11-15).

62이튿날 곧 준비일 다음 날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가서 63말하였다. “나리, 저 사기꾼이 살아 있을 때, ‘나는 사흘 만에 되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한 것을 저희는 기억합니다. 64그러니 셋째 날까지 무덤을 지키도록 명령하십시오.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내고서는, ‘그분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 마지막 기만이 처음 것보다 더 해로울 것입니다.”

12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부활 사건의 마무리이며 마태오 복음서의 마지막 장면이기도 한 28장 18-20절은 이 복음서 전체의 핵심이며 요점입니다.

18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제 하느님의 권능을 받으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에게도 사명과 축복이 주어집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익히고 실천함으로써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부활 사건을 통해서, 반드시 고난을 겪어야만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세상살이의 역경과 어려움을 하느님 뜻에 따라 이겨내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태오 복음」, 2010, 기쁜소식, 313-338쪽.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2년 6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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