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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예언서 여행: 예레미야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8 조회수5,553 추천수1
[예언서 여행] 예레미야서 (1)


1) 예레미야 예언자는 누구인가?

예레미야 예언자의 이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이름의 의미를 ‘야훼께서 푸신다.’로 볼 수도 있겠으나, 아마도 ‘야훼께서 일으키신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버지 힐키야는 벤야민 땅의 작은 마을 아나톳(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약 5㎞ 정도 떨어진 곳)에 살던 사제들 가운데 하나로 묘사된다.


2) 예레미야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대적인 배경

예레미야서 1장 2-3절은 예레미야 예언자가 요시야 임금 제13년(기원전 627/626년)에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의해 함락되던 치드키야 제11년(기원전 587년)까지 40년 동안 남부 유다 왕국을 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한다. 또한 예레미야서 40-44장은 예루살렘이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 의해 함락된 이후 예레미야 예언자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이집트로 끌려가 그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고 기록한다. 예 레미야 예언자의 활동 시기를 다음과 같은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첫 번째 시기

예레미야 예언자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때부터 카르크미스 전투(기원전 605년)까지이다. 요시야 임금(기원전 640-609년)이 기원전 640년 8살의 나이로 남부 유다 왕국의 임금이 되었기 때문에(2열왕 22,1; 2역대 34,1 참조), 예레 1,2에 의하면 예레미야 예언자는 기원전 627년에 하느님으로부터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태어난 아나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으나, 그곳 주민들과 가족들로부터 분노를 사게 되어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11,21; 12,6).

② 두 번째 시기

예레미야 예언자의 활동의 두 번째 시기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고대 근동의 패자로 부상한 이후부터 예루살렘이 파괴되기까지(기원전 605-587년)이다. 기원전 605년 바빌론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유프라테스 강변 카르크미스에서 이집트 임금 느코의 군대를 쳐부숨으로써 아시리아의 옛 영토를 장악한다. 그러자 유다를 비롯한 팔레스티나 주변의 약소 국가들은 바빌론의 속국이 된다. 기원전 601년 다시 네부카드네자르와 느코가 이집트 국경에서 맞서 전쟁을 하지만 양쪽 모두 아무런 승리도 얻지 못하고 커다란 피해를 입고 만다. 이 틈을 타서 유다 임금 여호야킴은 바빌론에 바치던 조공을 거부하고 유다의 독립을 찾고자 하지만, 오히려 바빌론의 침략을 받고 바빌론 군대에 둘러싸인 채 예루살렘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③ 세 번째 시기

기원전 587년,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이 바빌론 제국에 의해 함락되자, 대다수의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갔으며(제2차 바빌론 유배), 유다 땅에는 소수의 비천한 계층의 사람들만이 남게 되었다(2열왕 25,12; 예레 52,16). 이 때 유다 땅에 남은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세력으로 분류되었다. 바빌론에 의해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된 그달야를 중심으로 한 친바빌론파는 바빌론의 보호 아래 나라를 재건하고자 했는데, 예레미야도 이 그룹에 속했다. 이스마엘이 이끈 두 번째 그룹은 암몬 왕에게 의존하면서 폭력을 사용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려고 노력했다(예레 41,1-10 참조). 세 번째 그룹은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이끄는 무리로서 이집트에 망명하기를 원했다. 이 망명 길을 만류하는 예레미야의 신탁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에 옮겼고, 이 과정에서 예레미야를 인질로 끌고 갔다. 이에 대한 응징으로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은 기원전 582년 세 번째로 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갔다(예레 52,30).


3) 예레미야서의 본문

예레미야서의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과 그리스어 칠십인역(LXX) 본문은 매우 심각한 차이를 드러낸다.

① 둘 사이에 외관상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는 차이점은 본문의 길이다.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 비해 그리스어 칠십인역 본문은 1/8 가량 짧다.

② 두 본문 사이에 언어적인 차이보다 더 심각한 차이는 ‘이방 민족들에 대한 신탁’의 위치에 있다. 칠십인역에서는 25장 13절의 “이 책에 기록된 모든 말”이라는 표현 다음에 바로 이 신탁이 등장하여 본문(25,14-31,44)을 이루는데 반해,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서는 이 부분이 예레미야서의 마지막(46-51장)에 가서야 나온다. 각 이방인들에 대한 신탁의 순서도 다르다. 칠십인역에서는 엘람 · 이집트 · 바빌론 · 필리스티아 · 에돔 · 암몬 · 아랍부족(케다르와 하초르) · 다마스커스 그리고 모압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으나,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서는 이집트 · 필리스티아 · 모압 · 암몬 · 에돔 · 다마스커스 · 아랍부족(케다르와 하초르) · 엘람 그리고 바빌론의 순으로 되어 있다. 칠십인역에서는 바빌론에 관한 신탁을 한 가운데에 놓고 마소라 본문에서는 맨 나중에 놓는데, 둘 다 이 신탁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같다. [2010년 7월 25일 연중 제17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예언서 여행] 예레미야서 (2)


4) 예레미야서의 구조 및 내용

그리스어 칠십인역(LXX) 예레미야서는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경고, 이방 민족들에 대한 심판,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구원의 약속이라는 예언서의 전형적인 3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어 칠십인역과 순서를 조금 달리하는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은 제1부(1-25장)에서는 유다를 거슬러 선포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신탁과 행동을, 제2부(26-45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내린 구원의 신탁 및 예레미야 예언자가 수행하는 예언직을, 제3부(46-51장)에서는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예레미야 예언자가 선포한 신탁의 내용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부록 : 52장)은 열왕기 하권 24장 18절-25장 30절에서 따온 역사적인 문헌으로 예루살렘의 함락을 다룬다.

① 제1부 : 유다를 거슬러 선포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신탁과 행동(1-25장)

모세의 소명설화(탈출 3,1-12)와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1장은 예레미야 예언자의 부르심을 다룬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모세처럼 매우 어려운 소임을 맡으면서 하느님께 자신의 무력함을 호소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모세에게 하신 것처럼 그와 함께 해주시겠다는 약속으로 그를 부르시고 이끌어주신다.

㉠ 요시야 임금 시대에 내린 신탁들(2,1-6,30)

유다를 거슬러 선포된 첫 번째 신탁은 요시야 임금 시대에 자행된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고발하고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만일 그들이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 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경우 그들 위해 내릴 심판을 선포하는 말씀들로 이루어져 있다(예레 2-6장).

㉡ 여호야킴 임금 시대에 내린 신탁들(7,1-20,18)

유다를 거슬러 선포된 두 번째 신탁은 여호야킴 임금 시대를 배경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외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고발한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예루살렘 성전만을 믿고 안심하며(7,4), 거짓된 지혜와 가르침을 자랑하는(8,3.11) 지도자와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외적이고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그분의 “뜻을 깨치고 사랑과 법과 정의를 세상에 펴는 일”(9,23)이라고 선포한다. 그러나 백성들은 자신들을 거슬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거부하고 박해했으며, 이 때문에 예레미야는 고통 중에 하느님께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즉각적인 하느님의 구원 개입을 간청한다(11,18-12,5; 15,10-20; 17,12-18; 18,18-23; 20,7-18).

㉢ 치드키야 임금 시대에 내린 신탁들(21,21-25,38)

유다를 거슬러 선포된 세 번째 신탁은 여호야하즈에서 치드키야까지의 유다의 마지막 임금들과 지도자들의 죄악을 고발하고 남부 유다 왕국의 몰락을 예고한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바빌론의 침략에 유다 왕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치드키야 임금의 물음에 칼데아인들(바빌론인들)은 하느님께서 유다를 심판하시기 위해 선택하신 도구이니 그들에게 항복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21,1-10). 또한 다윗 가문의 임금들과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에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으면 유다 왕실이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한다(21,11-22,9).

22,10-23,8에서는 남부 유다 왕국의 마지막 임금들인 샬롬(여호야하즈), 여호야킴, 고니야(여호야킨)의 운명과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의 운명을, 23,9-40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교 지도자들인 예언자들과 사제들의 죄악을 고발한다. 예레미야는 ‘무화과 두 광주리의 환시’(24,1-19)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유배지(기원전 597년의 제1차 바빌론 유배)에 끌려간 이들을 좋은 무화과처럼 보살펴주실 것이지만, 남아 있는 치드키야와 제후들은 나쁜 무화과처럼 다루시어 멸망시키실 것임을 선포한다.

② 제2부 :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내린 구원의 신탁 및 예레미야의 예언직(26-45장)

제2부는 예레미야의 신상에 관한 보도(26,1-29,32; 34,1-45,5)와 유다와 이스라엘을 향한 위로 신탁(30,1-33,26)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레미야의 신상에 관한 보도는 역사적으로 매우 혼합되어 있어서, 35,1-36,32에서는 여호야킴 임금 시대에 34,1-22; 37,1-39,8에서는 남부 유다 왕국의 마지막 임금인 치드키야 임금 시대와 예루살렘 파괴 사건 이후에, 40,1-45,5는 그달야 총독 시대를 배경으로 예레미야 예언자가 전한 메시지와 그가 겪은 고난의 삶을 소개한다.

기원전 597년 이스라엘 백성의 제1차 바빌론 유배를 배경으로 하는 27-29장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에 대한 임금과 거짓 예언자들의 반응을 다룬다. 27장에서 예레미야는 에돔, 모압, 암몬, 티로, 시돈과 같은 이웃 나라의 대표들이 바빌론 임금을 거슬러 반항 운동을 펴나가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였음을 전한다(기원전 594-593년). 28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제1차 바빌론 유배로부터의 귀환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거짓 예언자 하난야와 예레미야의 대결 장면이 묘사된다. [2010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예언서 여행] 예레미야서 (3)


‘위로의 책’으로 불리는 예레미야서 30-31장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새 계약’(31,31-34)을 맺으심으로써 당신과 맺은 계약을 깨뜨린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신다. 이 ‘새 계약’은 야훼 하느님께서 모세의 중재를 통해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탈출 19-24장)을 단순히 갱신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 주심으로써 그들이 하느님을 바로 알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예레 31,33-34).

32-35장은 예루살렘 함락(기원전 587년) 직전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고, 36장 은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 기원전 605년경에 예레미야 예언자가 어떻게 자신의 예언과 신탁을 두루마리에 옮겨 적었는지를 밝힌다. ‘바룩의 회고록’이라고도 불리는 36장에서 하느님의 명을 받은 예레미야는 그가 성전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할 수 없었으므로, 자신의 서기관인 바룩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두루마리에 받아쓰도록 지시한다. 예레미야는 안식일에 바룩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인 곳에서 두루마리를 읽게 했는데, 그 핵심 메시지는 바빌론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함락된다는 경고였다. 여호야킴 임금은 그 내용을 들은 다음 그 두루마리를 찢어 불살라 버린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예고처럼 기원전 597년 예루살렘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정복당하고 첫 포로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간다.

37-45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운명에 관한 신명기계 역사관을 반영하여 유다의 멸망과 그 후의 팔레스티나의 상황을 언급한다. 사제들과 대신들은 예레미야를 죽이기 위해 요나탄 서기관의 집에 있는 구덩이에 그를 감금한다(37,15). 그러나 예레미야 예언자를 하느님의 사자로 생각한 치드키야 임금은 감금된 예레미야를 불러 개인적으로 그에게 조언을 구한다(37,17-21).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치드키야 임금의 아들들과 유다 귀족들을 살해한 반면(39,6), 예레미야 예언자를 석방해 그달야에게 그를 보살피도록 지시한다(39,14). 그러나 그달야가 왕족 이스마엘에게 살해된 후, 예레미야를 반대하던 세력들이 예레미야와 바룩을 이집트로 끌고 간다(43,6-7).

③ 제3부 :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선포된 예레미야 예언자의 신탁(46-51장)

46장의 머리글은 이 대목이 이방 민족들에 관한 신탁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민족들을 두고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46,1). 이 부분에서는 이집트를 거슬러 선포된 신탁(46장)을 시작으로 필리스티아(47장), 모압(48장), 암몬 · 에돔 · 다마스쿠스 · 케다르와 하초르 · 엘람(49장), 그리고 바빌론을 거슬러(50-51장) 선포된 신탁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선포된 신탁들은 비록 그 형식과 내용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로 이사야서 13-23장처럼 예레미야 예언자는 부와 지혜, 그리고 군사력 등을 과신하는 이방 민족들의 오만함을 단죄한다. 둘째로 이사 44,9-20처럼 예레미야 예언자는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섬기는 이방 민족들의 우상 숭배의 어리석음을 단죄한다. 셋째로 예레미야 예언자는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선포한 그의 신탁들을 통해서 이 세상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야훼 하느님이심을 강조한다.

④ 부록 : 예루살렘의 함락(52장)

예루살렘의 함락을 이야기하는 예레미야서 52장은 그달야의 살해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열왕기 하권 24,18-25,30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다. 이 두 대목은 서로 예루살렘의 함락과 치드키야 임금의 운명, 그리고 기원전 560년경에 있었던 여호야킨에게 베풀어진 바빌론 임금의 은전을 다룬다.


5) 예레미야서의 중심 신학사상

구약성경의 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성실하신 사랑을 ‘자애’, ‘사랑’으로 번역되는 ‘헤세드’라는 말로 표현하고, 하느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의 반역을 징벌하시는 그분의 정의를 ‘미쉬팟’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예레미야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에 성실하신 하느님의 자애와 이스라엘 백성의 죄와 잘못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정의가 강조된다. “나는 과연 자애(헤세드)를 실천하고 공정과 정의(미쉬팟)를 세상에 실천하는 주님으로 이런 일들을 기꺼워한다”(9,23). [2010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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