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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속의 인물: 마카베오 상하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3,314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마카베오 상하권


마카베오 상하권은 유다교 정경(正經)에서 제외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경은 구약성경 목록을 말한다. 이 결정은 기원후 90년 랍비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예루살렘 서쪽의 평야도시 얌니아(Jamnia)에서 열렸기에 ‘얌니아 회의’라고도 한다.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파괴되자 랍비들은 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자연스레 본거지가 되었다. 이런 연고로 이곳에서 정경목록이 작성되었던 것이다.

얌니아 결정의 배후에는 당시 빠르게 전파되던 기독교의 영향이 컸다. 기원후 50년경부터 사도 바오로를 필두로 그리스도교 저작들이 민중 속으로 파고들었던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문서에 대한 방어적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제거한 예수를 메시아로 선언하는 주장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경목록을 작성함으로써 다른 책들이 성경으로 채택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려 했을 것이다.

얌니아 회의에서 결정된 정경은 24권이다. 구약성경(제1경전) 39권과 권 수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다. 사무엘기 열왕기 역대기를 상하 두 권으로 나누지 않았고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도 한 권으로 묶었다. 그리고 소 예언서 12권도 한 권으로 취급했기에 24권이었던 것이다.

정경목록을 처음 시도한 사람은 에즈라였고(BC 450년경) 당시 정경은 모세오경이 전부였다. 이후 확대되어 왕과 예언자에 관한 기록이 첨가되었고(BC 200년경) 얌니아 결정이 정경에 대한 최종선언이었다. 치열한 논의 끝에 탈락한 문헌들은 외경(제2경전)으로 분류되었고 마카베오 상하권도 이때 정경에서 제외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희랍지배하의 이스라엘 역사를 알려 주는 유일한 문서다. 주인공은 ‘유다 마카베오’와 형제들이며 독립을 위한 투쟁이 줄거리다. 마카베오 하권은 상권의 연속이 아니고 저자도 다르다. 상권의 저자는 익명이지만 하권의 저자는 북아프리카 키레네 출신의 ‘야손’이라는 역사학자였다.

구약성경은 처음부터 장, 절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다. 13세기 영국의 주교였던 스테판 랭턴(Stephen Langton)이 읽기 쉽도록 하기 위해 ‘장’을 만들어 넣었고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인쇄업자 로버트 엣티엔(Robert Estienne)이 장에다 ‘절’을 만들어 넣어 지금 형태의 성경이 되게 하였다.

[2011년 7월 10일 연중 제15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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