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인물]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는 공관복음과 사도행전에만 이름이 나온다. 요한복음에는 바르톨로메오 대신 나타나엘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동일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요한복음에서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소개한 사람은 필립보였다(요한 1,45). 가까운 사이였기에 그랬을 것이다. 공관복음의 사도명단에는 바르톨로메오와 필립보는 언제나 나란히 등장한다.
훗날 제자들은 짝지어 파견되는데 바르톨로메오와 필립보는 함께 떠났을 것이다. 요한복음 21장에는 부활의 주님께서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명단에는 바르톨로메오는 없고 나타나엘은 있다. 동일 인물이었기에 한 사람만 등장하는 것이다.
히브리말로 ‘바르’는 아들을 뜻한다. 바르톨로메오는 톨로메오의 아들이란 의미다. 따라서 개별 이름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나타나엘이었을 것이다. 나타나엘은 하느님의 선물이란 뜻이다. 이렇게 본다면 정식 이름은 바르톨로메오 나타나엘이다. 그는 갈릴래아 카나 출신으로(요한 21,1) 예수님께서 ‘보라,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 하실 정도로 깨끗한 인물이었다.
전승에 의하면 바르톨로메오는 메소포타미아와 파르티아(오늘날의 이란)를 거쳐 인도까지 가서 선교했다. 노년에는 아르메니아에서 활동하다 순교했다. 왕족에게 선교하다 왕실의 분노로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참수 당했다는 설과 살갗을 벗기는 참형으로 순교했다는 설이 있다.
사도는 아르메니아의 알바노폴리스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의 알바니아다. 이후 아르메니아와 알바니아는 바르톨로메오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된다. 지난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르메니아 복음화 1700주년을 기념해 아르메니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사도의 유해는 알바노폴리스에 매장되었다가 6세기에 시칠리아 섬으로 이장된다. 9세기초 이슬람의 침공으로 유해는 로마로 모셔졌고 테베레 강 가운데 있는 티베리나 섬에 성당을 건축해 모셨다. 오늘날의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이다.
한편 두개골 일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 모셔졌고 신성 로마제국 황제는 이곳에서 대관식을 가졌다. 축일은 가톨릭에서는 8월 24일이며 동방교회는 6월 11일이다. 상징물은 칼과 벗겨진 살가죽이며 미장공과 세공인의 수호성인이다.
[2012년 12월 9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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