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인물] 바오로의 선교여행
초대교회는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선교사로 파견했다(사도 13,3). 1차 선교여행이다. 출발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교회였고 첫 도착지는 키프로스 섬이었다. 이곳의 살라미스와 파포스에서 유다인을 상대로 첫 활동을 펼쳤다. 바오로의 삶을 바꾸는 선교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파포스에서는 거짓 예언자의 눈을 멀게 하는 기적을 일으킨다.
이후 남부 터키의 팜필리아를 거쳐 내륙 피시디아 지방의 안티오키아로 갔다.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와 이름이 같은 도시다. 바오로는 안식일에 설교했고 호응이 좋았다. 회중은 다음 안식일에도 와주길 청했다. 하지만 시기하는 유다인도 많았다. 그들은 지방 유지들을 선동해 바오로의 일행을 내쫓았다.
이렇게 해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왔고 리스트라에서는 앉은뱅이를 치유하자 하늘의 신이 내려왔다고 여긴다. 바르나바를 제우스로, 바오로를 헤르메스로 생각했던 것이다(사도 14,12). 이후 일행은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자신들을 죽이려 했던 도시를 또 다시 방문한 것이다. 교인들은 환대했다. 바오로는 단식과 기도로 격려하며 공동체를 강화했다. 그리고는 배를 타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로 건너왔다. 3년에 걸친 선교여행을 끝낸 것이다.
두 번째 선교여행은 실라스와 함께했다. 터키 내륙으로 들어가 1차 여행의 결실이었던 공동체를 방문했다. 리스트라에서는 티모데오를 만나 동행했고, 그리스의 마케도니아에서는 유럽의 첫 교회인 필리피 교회를 세웠다. 이후 테살로니카와 아테네를 거쳐 코린토 교회를 세운다. 그리고는 바다 건너 에페소에 머물다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안티오키아로 돌아왔다.
3차 선교여행은 에페소에서 3년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이후 마케도니아로 건너갔고 테살로니카와 필리피를 거쳐 코린토 교회를 방문했다. 바오로는 공동체를 격려하며 문제점 해결을 시도했고 많은 편지를 보냈다. 이후 터키의 해안지대를 거쳐 팔레스티나의 티로항에 도착했고 예루살렘에서 막을 내렸다.
3차 여행을 끝내고 예루살렘에 도착한 바오로는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다. 유다인들이 율법의 파괴자로 규정해 살해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바오로는 로마시민임을 내세워 총독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카이사리아 항구에서 2년간 연금생활을 하며 황제에게 상소하였다. 이를 계기로 로마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2013년 2월 10일 연중 제5주일 · 설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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