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풀이 FREE] 해방의 해 대희년
- 뿔 트럼펫 부는 모습
레위기 25장에는 50년마다 돌아오는 대희년에 대해 적었다. 영어로 Jubilee 히브리어로는 ????(Yobel : 숫양, 숫양의 뿔)이라 한다. 50이라는 숫자는 성서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지금은 은퇴 나이가 65년을 넘어섰지만, 고대에는 50살이면 퇴임을 맞았다. 사제들도 50살에 은퇴했고(민수 8,25-26), 50이라는 나이는 인생에서 가장 성숙해지며 원로로써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때였다.
50이라는 숫자가 대희년으로도 연결되는 것은 안식년의 중요성 때문이다. 매 일곱 번째 해는 안식년으로써, 농경하지 않고 토양을 쉬게 하는 주님의 해이고, 안식년이 7번 흐른 49년 후 50년째가 되면 이스라엘은 숫양 뿔 트럼펫을 불며 대희년을 선포했다. 그래서 대희년이라는 히브리어는 “숫양 뿔”을 의미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빚진 이, 노예로 팔려간 이,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이 자유를 되찾고, 기업으로 이어받은 자신의 땅을 환원 받는다. 즉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을 누리는 “기쁜 한해”, “대희년”이다. 이는 하느님 아래 평등한 이스라엘 사회를 계속 유지하기 위함이었고, 단순한 해방의 해가 아니라 50년마다 모든 것을 원위치시킴으로써 하느님의 주인 되심을 선포함이다.
누구도 더 부유해질 수 없고 가난의 굴레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얼마나 이상적인 세상인가? 그러나 대희년은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 속죄일을 통해 죄 씻음을 받은 후에야 해방의 해가 시작되었고, 성경은 빼앗긴 나의 자유와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합당한 회개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즉, 나를 속박에 빠뜨린 모든 죄를 깨닫고 용서받은 후에야 해방은 찾아온다는 것이다.
[2012년 4월 1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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