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풀이 FREE] 필리스티아와 이스라엘
- 지중해 연안으로 필리스티아 도시, Gath(갓), Ashdod(아스돗), Ashkelon(에스클론), Gaza(가자)가 보인다.
공동 번역에서 불레셋으로 불렸던 필리스티아는 히브리 말로 필리쉬팀(????????)이라 한다. 필리스티아 인들은 가나안 토착민들이 아니었고, 기원전 12세기, 즉 출애굽이 있었던 시대를 전후하여 그리스의 에게 해 연안에서 배를 타고 들어온 바다 사람들이다. 그래서 “Boat People 또는 Sea People”이라 부르고,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으로 위치한 다섯 도시, 갓, 에크론, 아스돗, 에스클론, 가자에 정착해서 살았다(여호 13,3). 그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갓과 가자일 것이다. 갓은 골리앗의 고향이었고(1사무 17,4), 가자는 오늘날 뉴스 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팔레스타인 지역이다(현재 팔레스타인 아랍을 일컬을 때 사용되는 “팔레스타인”은 서기 2세기 로마인들이 붙인 “팔레스티나”라는 이름에서 기원했고, 필리스티아와 팔레스타인 아랍 사이에는 인종적으로 연관성이 전혀 없다. 서기 2세기 유다 인들이 로마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을 일으킨 것을 응징하면서,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더 이상 유다 땅은 없고 기원전 6세기에 역사에서 사라져간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땅이라 하여 이름을 “팔레스티나”로 바꾼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왜 필리스타인이 이스라엘보다 우월했었나? 그것은 필리스티아가 철기 문화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청동기 문화였고, 사울 시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울과 요나탄을 제외하고는 군사의 손에 칼도 창도 없었고(1사무 13,22), 농사 기구까지도 필리스티아에 가서 돈을 내고 갈아와야 했다 (1사무 13,20). 이 상황은 나중에 다윗 시대에 가서야 역전이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정착했던 필리스티아의 운명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위 국가들과 수많은 정치적 갈등 속에 생존 경쟁을 하던 필리스티아는 결국 기원전 6세기가 되면서 바빌론 네부카드네살 왕에 의해 무너졌고, 나중에는 페르시아 지배하에 있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러나 자고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어찌 보면 필리스티아의 이름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으로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그 존재가 그리 가벼웠던 것은 아닌 것 같다.
[2012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