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마르코 복음서4: 예수님의 참 가족(마르 3,3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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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7-13 | 조회수4,258 | 추천수1 | |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 -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4) 예수님의 참 가족(마르 3,31-35) 하느님 뜻 실행하는 모든 이가 형제이며 자매 - 신앙으로 맺어진 이들은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된다. 사진은 2010년 8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주최한 제2회 한국청년대회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돼 한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청년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가족 하면 사랑, 따스함, 편안함, 엄마 냄새 등이 떠오른다. 가족은 내가 살아갈 에너지를 준다. 아버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셨다. 내가 첫 서원하던 날 아버지가 시를 써주시기도 했다. 아버지는 일기장에 '오늘은 일마가 수녀원에 들어간 지 몇 일 되었다' '오늘은 일마가 수녀원에서 밥을 몇 끼 먹었다' '일마가 휴가를 나오기 몇 일 전이다' 등을 다 적어두셨다. 휴가를 갔다가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아버지가 수녀원 대문까지 배웅해 주셨다. 내가 수녀원 대문에 발을 들여놓으면 아버지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가셨다. 내가 뒤돌아보면, 아버지는 수녀원 앞 굽은 골목에 있는 전봇대 옆에 서서 내 뒷모습을 보시곤 했다. 아버지는 울고 계시기도 했고, 우리는 마주 보며 웃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께서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가족은 정말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성경에서는 가정을 아버지의 집이라고 부른다. 남편과 아내, 자녀, 그들이 거느리는 종과 종의 가족이 한 가족을 형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혼자가 된다는 것은 공포 중 하나였다. 혼자가 된 이웃을 가족으로 거둬들이는 게 풍습이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참 가족은 무엇을 뜻할까. 예수님은 여러 고을을 돌아다니셨다. 마르코 3장 8절을 보면, 예수님이 갈릴래아에 계실 때 갈릴래아 전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들었다. 유다, 예루살렘, 이두메아 지역,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도 많은 사람이 소문을 듣고 모여들었다. 왜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을까. 예수님은 고을을 찾아 다니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 손가락질받는 죄인, 율법학자 등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셨다. 예수님은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하셨고 이야기를 들으셨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웅크렸던 마음을 폈다. 찡그린 얼굴에서 미소가 번져 나왔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미움을 용서로 바꾸고, 가족 중심의 이기심을 이웃과 나누는 마음으로 바꿨다. 상처 때문에 힘들었던 마음이 치유됐고, 저주와 분노는 감사와 찬미로 바뀌었다. 예수님을 체험한 사람들을 통해 소문이 금방 퍼졌다. 그러자 예수님을 시기하는 무리가 생겼다. 그들 대부분은 하느님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 등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은 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셨다.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면 고발하려고 벼르면서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힘과 능력을 사탄의 힘이라고 여겼다. 예수님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고 하셨다.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이 나자렛까지 퍼졌다. 나자렛에 사는 예수님 친척과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 마리아는 오해와 시기, 질투로 둘러싸인 아들이 걱정돼 아들을 찾아간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당당하게 이들을 꾸짖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리아는 사람을 불러 "엄마가 왔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예수님은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시면서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어머니와 형제라고 선포한 사람들은 곧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 이들이다. 하느님 뜻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은 바로 어머니, 마리아였다. 마리아는 카나 혼인잔치에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할 만큼 아들에게 순종했다. 마리아는 진정한 예수님의 형제이자, 누이이며 어머니임을 알 수 있다. 마리아는 신앙으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음을 모범으로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셨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이 기회에 가족의 의미를 분명하게 가르쳐주시기 위해서다. 당시 제자들에게 신앙으로 맺은 가족은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이었다. 하느님 안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신앙의 유대로 맺어진 가족임을 깨닫는다. 혈연으로 맺은 가족은 생활방식과 습관, 생김새가 비슷하고, 신앙으로 맺은 가족은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모습이 같다. 예수 그리스도 속죄의 피로 맺어진 신앙 가족의 관계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다.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함께 산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됐다는 자부심으로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혈연 가족을 생각해 보자. 엄마인 나 때문에, 아버지인 나 때문에, 시어머니인 나 때문에, 며느리인 나 때문에, 아들인 나 때문에, 딸인 나 때문에, 아들인 나 때문에 가족이 분노를 느끼고 슬퍼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 때문에 아파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로 인해 다시 웃고, 나로 인해 다시 행복을 되찾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청하자. 성당에서 평소 인사를 잘 하지 않고 지나친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미소를 건네자. 우리 모두 예수님의 참 가족으로 열심히 살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성가정을 이루도록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 [평화신문, 2013년 7월 14일, 정리=이지혜 기자] ※ 방송시간 : (화) 오전 8시, (수) 새벽 1시/오후 1시 40분, (금) 밤 8시, (토) 밤 10시 ※ 교재 문의 : grace@pauline.or.kr, 02-944-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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