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에페소 오늘날 에페소는 터키 이즈미르(Izmir)시의 셀축 지역에 속한다. 이즈미르는 묵시록에 등장하는 스미르나의 현대식 이름으로 터키인은 에페스(Efes)라 부른다. 청동기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이곳을 아파사스라 불렀다. 대지의 여신이란 뜻이다. 에페소는 여기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인들이 맨 먼저 에페소스(Ephesos)라 했다. 로마인은 에페수스(Ephesus)라 했다. 기원전 1000년경부터 희랍인들이 정착을 시작했고 장사를 통해 발전하여 BC 620년경 세워진 아르테미스 신전은 아시아와 그리스에서 많은 순례자를 불러 모았고 기원전 4세기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곳을 정복해 높이 10m 길이 9km의 성벽을 쌓아 요새화했다. 남아있는 원형극장 등의 유적은 희랍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제국의 아시아 속주 수도로 탈바꿈한다. 이후 많은 건축물이 세워졌고 도미티아누스 신전은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 에페소는 아시아 무역항의 종착지였고 로마에서 온 물자는 이곳에서 육로로 이송되었다. 한편 아르테미스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 에페소인들이 섬기던 풍요의 여신이었다. 그래서 바오로는 신전모형을 팔던 상인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우상숭배를 금지한 설교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사도 19,23-28). 바오로는 이곳에 교회를 세웠고 3년간 머물렀다. 에페소 교회는 묵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 중 하나였다. 바오로는 로마의 감옥에서 이곳에 편지를 보냈다. 신약의 에페소서다. 그가 순교하자 사도 요한이 교회를 이끌었고 요한복음 편집을 시작했다. 요한 이후에는 바오로의 제자였던 티모테오가 지도자로 있었다. 마리아께서는 에페소에 사시다 돌아가셨다. 이 인연으로 훗날 동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는 이곳에서 공의회를 개최했다.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언하게 되는 에페소 공의회다. 7세기부터 강에서 유입되는 토사가 바다를 메우면서 에페소는 항구의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 도시는 내륙으로 옮겨갔고 기존 건물들은 방치되었다. 그러다 계속되는 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땅속에 잠겼고 근대의 발굴로 빛을 보게 되었다. 터키는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연합국과 조약을 맺었다. 로잔 조약이다. 핵심내용은 이스탄불과 지중해 섬들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이었다. 터키는 섬들을 포기하고 이스탄불과 보스포루스 인근 구역을 택했다. 그 결과 터키 해안 가까이 있는 섬들도 모두 그리스 소유가 되었다. [2014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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