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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의 세계: 에페소 공의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25 조회수2,778 추천수1

[성경의 세계] 에페소 공의회

 

 

에페소 공의회는 역사상 세 번째 열린 공의회다. 첫 공의회는 325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주선으로 니케아(Nicaea)에서 열렸다. 아리우스파를 단죄하며 성부와 성자의 동일성을 믿을 교리로 선언한 공의회였다. 두 번째는 381년에 열린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다. 성령의 신성을 공인한 공의회였다. 

 

하지만 두 공의회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하느님이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분이 사람이라는 데는 합의가 쉬웠다. 하지만 사람이면서 하느님이라는 데는 의견일치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콘스탄티노플 주교였던 네스토리우스는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잘못된 이론이라 주장했다. 희랍어로 테오도코스(Theodokos) 이론이다. 

 

마리아는 인간이기에 신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부르자고 했다. 희랍어로 크리스토도코스 이론이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는 데는 인간이 신의 모친이 된다는 위험 소요가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모친으로 부르면 이것을 피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알렉산드리아 주교였던 치릴로가 논쟁에 개입했다. 그는 예수님의 육신이 하느님의 육신이 아니고 인간의 육신일 뿐이라면 어떻게 그분의 죽음이 구원을 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동로마를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과 이집트를 대표하는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대립이었다. 황제 테오도시우스는 공의회를 소집해 주교들의 의견을 구하려했다. 이것이 에페소 공의회다. 

 

공의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언한다. 테오도코스 이론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면서 그리스도는 온전한 하느님이자 온전한 인간임을 믿을 교리로 공표했다. 교리 면에서 중요한 진전이었다. 성자의 신성 확인은 니케아 공의회였고 성령의 신성을 명시한 것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였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이 그리스도 안에 합쳐졌음을 확인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였다. 

 

이후 네스토리우스는 콘스탄티노플 주교에서 물러나 수도원에서 지내게 된다. 그를 추종하던 이들은 독자적인 교회를 세웠고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거쳐 중국에까지 전파했다. 기록에 의하면 635년 당나라 때였다. 당나라에서는 경교(景敎)라고 불렀다. 

 

[2014년 2월 23일 연중 제7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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