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산책 구약] 이사야서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세상 모든 민족들을 위한 구원을 베푸십니다 히브리 예언서의 첫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사야서는 총 66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의 핵심 부분은 이사야에게서 나왔지만, 많은 자료가 이사야의 제자들이나 다른 예언자들에 의해 첨가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사야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 이사 1,1-39,8(제1이사야), 이사 40,1-55,13(제2이사야) 그리고 이사 56,1-66,24(제3이사야). 대부분의 예언이 기원전 765년 경에 태어난 이사야 예언자에 의해 선포된 이사 1-39장은, 무엇보다 먼저 ‘시온’을 그 위에 성전이 솟아있는 곳, 하느님 현존의 장소, 그리고 하느님 구원의지의 표징으로 언급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받고 사랑받는 백성이지만, 동시에 그분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고 하느님의 징벌 아래에 놓여진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신탁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 심판의 과정을 통해서 회개하고 정화된 ‘남은 이들’에 관한 희망을 예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당신 백성을 공정과 정의로 통치하는 임무를 다윗 왕조에게 맡기실 것입니다. 제2이사야 예언자에 의해 바빌론 유배 시대 때에 선포된 말씀들인 이사 40-55장에서는, 기쁜 소식을 외치는 서문(이사 40,1-31)에서 암시하듯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행하실 ‘새로운 것들’ 위에 관심이 놓여집니다. 우상들의 공허함과 대조되는 하느님의 우주적 통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스라엘의 구원은 거의 하나의 ‘새로운 창조’입니다. 특별히 예언자는 ‘야훼의 종’(42,1-4; 49,1-6; 50,4-9; 52,13-53,12)이라는 인물에 관해 언급합니다. 해당 본문들이 문맥에서 지니는 직접적인 뜻만을 먼저 고려할 때, ‘종’이라는 낱말은 차례로 이스라엘 전체, 정예의 이스라엘인들, 제2이사야 자신, 그리고 페르시아의 임금 고레스를 가리킬 수 있지만, ‘야훼의 종’의 고통은 이스라엘과 모든 인류를 위한 속량임을 예언합니다. 유배 이후의 신탁들로써, ‘예루살렘의 구원’을 포함하는 하느님의 우주적 구원에 관한 신탁이 특히 두드러지는 이사 56-66장에서 제3이사야 예언자는 예언서의 다른 부분들과는 달리 경신례의 실행, 성전 그리고 율법들, 특히 안식일 준수에 관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으로서 당신 백성과 관계를 맺고자 하십니다. 유일하시며 결코 비길 수 없는 분이신 하느님의 이 거룩함은 결코 우상들과 공유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즉 그분 옆에는 다른 어떤 신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정의’로써 당신의 성실한 사랑과 항구한 정성을 드러내시면서 이스라엘과 세상 모든 민족들을 위한 구원을 베푸십니다. 구원자로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는 그분께서는 다른 한편으로 다시 모으고 격려하며 위로하십니다. 만물의 창조주로서 주님께서는 만물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당신에게로 부르십니다.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시는 그분의 보편적인 판결은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것이 됩니다. [2014년 6월 1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서울주보 4면, 김현 신부(동작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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