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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신약성경 이해2: 사도행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1 조회수4,704 추천수1

구역반장 월례연수 신약성경 이해 (2) 사도행전



사도행전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인 교회가 사도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시작되고 성장하였는지 전해주기 때문에 신약 성경의 역사서로 일컬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과 루카 복음서의 머리말이 연결되므로 동일한 저자 루카에 의해 80-90년경 쓰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루카 복음서가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증언한다면 사도행전은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을 하는 초대 교회의 삶을 전해줍니다. 즉 사도행전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1,8)라는 말씀에 따라 복음 전파에 헌신하는 여러 사도들의 행적과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또 이로써 복음 선포의 대상이 유다인들에게서 이방인들로 점차 바뀌었음을 알려줍니다. 유다인들(2,1-40)로부터 사마리아인들(8,4-25), 에티오피아 내시(8,26-39),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자색 옷감 장수 리디아 · 코린토의 티티우스 유스투스처럼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10,2; 16,14; 18,7)뿐 아니라 모든 민족들(15,7-21; 28,28)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복음 선포의 여정을 통해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은 유다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참 이스라엘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갑니다. 교회 공동체는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한마음 한뜻”(4,32)이 되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2,42)한 예루살렘 교회처럼 일치와 친교와 나눔과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도행전의 내용

사도행전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1,1-11,18)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팔레스티나에서의 선교 활동을 보여준다면, 후반부(11,19-28,31)는 주로 팔레스티나 지역 밖에서 이루어진 바오로의 선교 활동을 알려줍니다. ‘땅 끝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사도들의 행적과 가르침을 통해 일러주고 있습니다.

+ 사도 1,1-3 : 머리말. 테오필로스와 ‘첫 번째 책’에 대한 언급은 루카 복음서와의 연결을 알려줍니다.

+ 사도 1,4-12 : 도입부. 예수님의 승천에 대한 상세한 언급 이후 루카 복음에서처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교회 공동체는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루카 24,44-49 참조)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 사도 1,13-8,3 : 예루살렘 초대 교회 공동체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① 마티아 선별과 사도단(1,15-26), 성령 강림(2,1-13),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2,14-36), 개종한 첫 사람들(2,37-41)
: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2,24.32-33.36)
: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2,37-39)

② 첫 신자 공동체의 생활(2,42-47), 베드로의 불구자 치유 · 솔로몬 주랑에서의 설교, 최고 의회에서의 증언, 초대 교회의 공동체 생활(4,32-37), 최고 의회의 박해
: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2,42)
: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4,32)

③ 일곱 봉사자 선별, 스테파노의 체포 · 최고 의회에서의 설교와 순교(6,8-7,60), 교회에 대한 박해(사울의 박해 활동)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짐(8,1-3)
: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7,59-60)
: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8,1)

+ 사도 8,4-11,18 : 복음 선포를 통한 교회의 확산

① 사마리아에서의 복음 전파(8,4-25), 필리포스와 에티오피아 내시(8,26-40)

② 사울의 회심(9,1-19), 다마스쿠스에서의 복음 선포와 피신(9,20-25), 예루살렘에서의 설교와 타르수스로의 피신(9,26-31)
: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9,4-5)

③ 베드로의 행적(9,32-43),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10,1-48), 예루살렘 교회에의 보고(11,1-18)
: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11,18)라는 말씀과 함께 온 세상을 향한 선교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 사도 11,19-28,31: ‘땅 끝에 이르기까지’의 복음 선포

①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된 안티오키아 교회 공동체(11,19-26), 안티오키아 교회의 유다 지방 신자들 구호(11,27-30),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과 해방(12,1-19)

② 바오로의 첫 번째 선교 여행(13,1-14,28) : 안티오키아, 셀레우키아, 살라미스, 파포스, 팜필리아의 페르게,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이코니온, 리스트라, 데르베, 리스트라, 이코니온,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팜필리아의 페르게, 아탈리아, 배를 타고 안티오키아로 귀환
: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 뒤에 그분께서는 당신과 함께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이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제 백성 앞에서 그분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13,30-31)
: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13,46)

③ 예루살렘 사도 회의(15,1-35) : 할례와 율법 준수의 문제,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는 결정

④ 바오로의 두 번째 선교 여행(15,36-18,22): 안티오키아(실라스 동반), 데르베, 리스트라(제자 디모테오와 동행), 프리기아와 갈라티아 지방, 미시아, 트로아스, 사모트라케, 네아폴리스, 필리피(자색 옷감 장수 리디아와 그녀의 집안, 간수와 그의 집안), 암피폴리스, 아폴로니아, 테살로니카, 베로이아, 아테네(아레오파고스에서의 설교, 디오니시오, 다마리스), 코린토(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 티티우스 유스투스, 회당장 크리스포스), 켕크레애, 에페소, 카이사리아, 예루살렘, 안티오키아로 귀환
: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에게로 갑니다.”(18,6)

⑤ 바오로의 세 번째 선교 여행(18,23-21,16): 안티오키아,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 에페소, 트로아스, 필리피, 아테네, 코린토, 아테네, 필리피, 트로아스, 아쏘스, 미틸레네, 사모스 섬, 밀레토스(에페소 원로들과의 작별 인사), 코스, 로도스, 파타라, 티로, 프톨레마이스, 카이사리아, 예루살렘
: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20,24)

⑥ 바오로와 야고보의 만남, 성전에서 바오로가 체포됨, 바오로의 자기 변호, 로마 시민권의 행사, 최고 의회에서의 설교(바리아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분쟁), 유다인들의 음모, 카이사리아의 펠릭스 총독에게로 호송됨, 유다인들의 고발과 바오로의 변론과 투옥, 황제에게의 상소, 아그리파스 앞에서의 변론, 로마에로의 여정(카이사리아, 시돈, 리키아의 미라, 좋은 항구들, 몰타 섬, 시라쿠사, 레기움, 푸테올리, 로마)
: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23,11)
: “바오로는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28,30-31)


사도행전의 신학적 주제

+ 교회 공동체의 탄생과 사명 :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 후 성령의 오심과 더불어 탄생된 교회 공동체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즉 모든 시대,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복음과 구원의 삶이 옛 계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로 넘어감을 알려줍니다. 교회 공동체는 구원의 여정이 완성될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10,42)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 ‘그리스도인’의 삶 : 성령의 이끄심에 힘입어 초대 교회 공동체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2,42)하였으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4,32)하였습니다. 이러한 초대 교회 공동체의 삶을 본받아 말씀과 성찬에 기초한 일치와 친교와 나눔과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신앙으로 주님께서 걸으신 길을 ‘오늘’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실현해야 합니다.

+ 예루살렘 사도 회의 : 베드로를 중심으로 한 사도들과 사도 바오로는 예루살렘 사도 회의를 통해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네 가지 규정을 제시합니다.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15,20) 이러한 사도 회의 모습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의 화합과 공존, 실질적인 식탁 공동체가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 선교 열정 :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보내신 성령에 힘입어 사도들은 세상의 박해와 위협 앞에서도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5,29-32) 사도 베드로가 주로 유다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선포하였다면, 사도 바오로는 이방인들을 향한 복음 선포에 온몸과 마음을 바쳤습니다.


생각해 보기

①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2,38) 성령을 선물로 받은 우리 모두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우리를 부르시어 교회 공동체에 속하게 하신 하느님께 얼마나 깊이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② 초대 교회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2,42)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쁨의 신앙생활에 누구를 초대하고 싶습니까?

③ 예루살렘 사도 회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화합이 복음을 기준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줍니다. 자신이나 공동체의 삶 안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엇입니까?

④ 사도들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 놓으면서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도 매 미사 때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씀과 더불어 파견을 받습니다. 오늘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자리는 어디입니까?

참고 문헌: <신약성경 개론>(마르틴 에브너), <신약성서 입문>(K.H. 셸클레), <신약 성경 통권 노트>(이혜정), <주석 성경>(주교회의 성서위원회)

[길잡이, 2015년 3월호, 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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