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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61: 메디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6 조회수3,909 추천수1

[성경 속 도시] (61) 메디아


바빌론 · 아시리아 멸망시킨 대제국



메디나 다리우스 왕궁에 장식돼 있는 궁수의 모습, 루브르 박물관, 파리. 출처=「성경 역사 지도」


메디아는 현재의 이란 북서부의 고원에서 기원전 7~6세기에 번창한 왕국이었다. 메디아인이라 하면 청동기 말기에 이란 고원으로 이주해 온 초기 이란계 부족들로 추측된다. 메디아는 수도 엑바타나를 중심으로 강성해져 기원전 6세기까지 흑해의 남부 연안과 페르시아를 포함한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드넓은 대제국을 건설했다.

메디아인들은 이란 고원에 살면서 말을 사육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그들은 본래 아시리아 속국이었지만 점차 힘을 길러 영토를 이란 고원 너머로 넓히고 아시리아를 공격해 멸망시켰다. 아시리아를 멸망시킨 후 리디아, 이집트, 바빌로니아와 함께 오리엔트 4대 왕국의 위치에 올랐다. 나중에 이들 국가는 모두 페르시아 제국에 정복된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메디아의 궁전과 왕릉 유적을 보면 당시 엄청난 위엄과 권력과 부를 누렸던 제국임을 알 수 있다. 바빌로니아가 함락된 기원전 539년부터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은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성경에서 메디아는 이스라엘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여러 차례 언급돼 등장한다. 메디아의 다리우스가 왕이 된 후 다니엘을 재상으로 임명했다. “다리우스는 자기의 뜻대로 나라에 총독 백스무 명을 세워, 온 나라에 두루 주재하게 하고, 그들 위로 다시 재상 세 사람을 임명하였는데, 다니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임금에게 손실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총독들은 이 재상들에게 업무를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다니 6,2-3).

아시리아는 기원전 722년 사마리아를 함락시켰다. 그리고 북이스라엘 유다인을 오늘날 이란과 이라크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아시리아 임금은 사마리아를 함락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아시리아로 끌고 가서 하라와 고잔 강가 하보르와 메디아의 성읍들에 이주시켰다”(2열왕 17,6).

이사야 예언자는 메디아가 강대국인 바빌론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보라, 나는 그들을 거슬러 메디아인들을 일으키리라. 메디아인들은 은에도 관심이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이사 13,17).

토빗은 죽을 때가 되자 자기 아들 토비야 를 불러 자식들을 데리고 서둘러 메디아로 피신하도록 일러준다. 니네베의 파멸에 관한 예언을 믿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향을 떠나 유배를 가겠지만 다시 하느님의 자비로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하느님의 집을 다시 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은 정해진 때가 다 찰 때까지 첫 번째 집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 뒤에 모두 유배에서 돌아가 예루살렘을 화려하게 재건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말한 대로 하느님의 집도 세워질 것이다”(토빗 14,5).

신약성경에서는 오순절 성령 강림 때 메디아 사람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예루살렘에 사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은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사도 2,7-11).

[평화신문, 2015년 9월 13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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