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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의 세계: 네스토리우스 이단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2 조회수4,039 추천수1

[성경의 세계] 네스토리우스 이단

 

 

네스토리우스는 5세기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였다. 페르시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안티오키아에서 공부했으며 그곳에서 사제가 되었다. 428년 동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가 콘스탄티노플로 불렀고 이후 주교가 되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위격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고 주장했다. 신격과 인격이 독립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교회사에선 이성설(二性說)이라 한다. 예수님의 신성(하느님 모습)은 성경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인성(사람 모습)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육신 안에 있었고 그분의 죽음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리아는 인간 예수의 어머니는 되지만 하느님 어머니는 아니라고 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성이 끝나기 때문이다. 인성이 끝났기에 마리아와의 관계도 끝난 것으로 본 것이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두 위격에서 마리아는 인간적 위격만 낳았다는 이론이다. 네스토리우스는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란 호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주장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동로마 교회는 수도 콘스탄티노플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세력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서로마와 손잡고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압박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네스토리우스 이론이 나온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주교였던 치릴로(Cyrillus)는 즉각 반대 이론을 폈다. 그리스도의 본성은 신성과 인성으로 구별되지만 하나의 위격으로 유일하다며 반박한 것이다.

 

교회 분열의 위기가 느껴지자 공의회가 소집되었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다. 네스토리우스 주장은 이단으로 판명된다. 예수님께는 신성과 인성이 하나의 위격으로 존재하며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심을 선언한 것이다. 네스토리우스는 황제의 명으로 추방되고 451년 이집트에서 죽었다. 이후 추종자들은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 7세기 중반까지 페르시아 일대에는 네스토리우파 교회가 건재해 있었다.

 

한편 이들은 3세기 중반 인도를 거쳐 중국까지 포교활동을 했다. 당나라 3대 임금 영락제 시절이었다. 네스토리우스교는 경교(景敎)라 불리었고 교회는 페르시아 절이란 뜻으로 파사사(波斯寺)라 했다가 대진사(大秦寺)로 개칭되었다. 그러나 당나라 말기 중국 본토 한인들이 집권하자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오랑캐 종교로 분류된 것이다. 원나라 때 다시 회복되었지만 원의 멸망과 함께 소멸되었다. 한반도에도 당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경교가 들어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15년 11월 22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연중 제34주일, 성서 주간)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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