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수메르인 인류 최초의 문명은 수메르인 작품이다.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만나 삼각주를 이루는 하류에서 시작되었다. 성경에선 칼데아 지방 또는 남부 바빌로니아라 불렀다. 현재는 이라크 땅이다. 중심 도시는 아브라함 고향이었던 우르(Ur)다. 그의 조상이 수메르인과 연관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세기부터 시작된 발굴에 따르면 주거 지역은 굉장했다. 수십 개 방을 지닌 건물터가 발견되었고 상수도 시설도 확인되었다. 배관은 도자기를 구워 물이 흐르게 했다. 수메르인은 발달된 문명 속에 살았던 것이다. 아브라함은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떠났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었다. 글자가 쐐기처럼 되었기에 쐐기문자라 한다. 곤충 쐐기가 아니고 물건을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쐐기다. 한자로 설형문자(楔形文字)다. 필기구는 끝을 뾰족하게 만든 갈대였다. 이를 점토판에 눌러 썼기에 쐐기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오른쪽 위에서 세로로 적었다. 이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썼다. 먼저 쓴 글자가 더럽혀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훗날의 아카드어, 바빌로니아어, 아시리아어, 페르시아 글자의 모체가 된다. 수메르인은 처음으로 법전을 편찬했으며 도시국가를 선보였다. 하지만 북쪽 민족에게 번갈아 정복되면서 도시국가는 해체되었고 수메르 왕국은 등장하지 못했다. 기원전 1900년경 티크리스 강변에 나타난 아모리족은 이들을 정복한 뒤 새로운 제국을 건설했는데 고대 바빌로니아다. 이후 수메르인은 바빌로니아의 한 종족으로 남게 된다. 수메르인이 남긴 뛰어난 건축물은 지구라트라 불리는 피라미드 형태의 탑이다. 진흙벽돌을 쌓아올린 것으로 꼭대기엔 신전이 있었고 우르의 수호신을 모셨다. 지구라트의 말뜻은 높다는 의미라고 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바벨탑도 지구라트의 한 종류다. 수메르인은 강 하류에 거주했기에 폭우가 내리거나 강물이 넘치면 흙으로 지은 집들은 쉽게 무너졌다. 그래서 신들을 달래기 위해 종교의식을 발전시켰고 강력한 제관계급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바빌로니아는 페르시아의 등장으로 멸망한다. 오늘날의 이란이다. 바빌로니아 후신인 이라크와 이란은 예부터 숙적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페르시아는 유프라테스 강이 범람해도 정책적으로 방치했다. 그러다 보니 물줄기가 바뀌어 수메르인 본거지였던 우르 지방은 사막으로 변해버렸다. 수메르란 말의 기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아의 아들 셈에서 유래했다는 설은 공인된 견해가 아니다. 구약성경 이전부터 수메르인은 존재했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31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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