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알렐루야 알렐루야는 직역하면 야훼를 찬양하라는 뜻이다. 히브리 발음은 할렐루야(hallelujah)다. 할렐(hallel)은 찬양이란 단어. 여기에 명령을 지시하는 우(u)가 붙어 찬양하라는 문장이 되었다. 찬양의 대상 주님은 야(Yah)로 표기했다. 야훼(Yahweh)의 축소형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오랫동안 이민족 지배를 받았다. 아시리아와 페르시아 그리고 희랍의 식민지로 있었다. 차츰 본토보다 외국 거주 유대인이 많아졌다. 이들에겐 히브리 말보다 희랍어가 익숙했다. 구약성경을 희랍 말로 번역한 이유다.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번역자는 72명이었다. 12지파에서 6명씩 차출했다. 그래서 70인 역 성경이라 부른다. 희랍어 성경(70인 역)은 할렐루야를 알릴루이야(allilouia)로 표기했다. 희랍어 알파벳에는 h에 해당하는 문자가 없기에 a를 사용했던 것이다. 현대에도 희랍어가 전례 용어인 그리스정교회에서는 알릴루이야로 발음하고 있다. 5세기 완성된 라틴어 성경은 알렐루야(alleluia)로 표기했다. 희랍어 성경(70인역)을 번역했기에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후 가톨릭은 알렐루야로 발음하며 굳어졌다. 신약성경엔 알렐루야가 묵시록 19장에만 4번 등장한다. 다른 곳엔 없다. 예전 성경은 알렐루야로 표기했다. 2005년 출간된 주교회의판 성경에선 히브리 말 원음대로 할렐루야로 표기를 바꿨다. 야훼는 구약성경 원문엔 없는 말이다. 훗날 만들어 첨가한 글자다. 히브리인은 하느님 이름을 절대로 부르지 않았다.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둘째 계명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히브리어 네 글자로 주님 이름을 대신했다. YHWH다. 그리고 훗날 찾아낸 발음이 야훼다. 따라서 야훼는 히브리 발음으로 주님을 부르는 소리였지 그분의 이름은 아니다. 히브리어 네 글자 YHWH의 발음일 뿐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희랍어 성경(70인 역)은 YHWH를 자기네 말로 키리오스(Kyrios 주님)라 표기했다. 라틴어 성경도 라틴말 도미누스(Dominus 주님)로 표기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8년(2008.10.17) 야훼라는 말 대신 주님이란 표현을 쓰기로 결정했다. 거룩한 네 글자 YHWH로 표기되는 주님 이름을 전례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교황청 지침을 따른 것이다. 유대인 발음이 아니라 자국(自國) 발음으로 하느님을 부르자는 것이 교황청 지침의 의도였던 것이다. 알렐루야 - 직역하면 주님을 찬양하라는 뜻이다. [2018년 4월 15일 부활 제3주일 가톨릭마산 12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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