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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민수기 20장 므리바의 물에 관하여....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이삼용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2 조회수571 추천수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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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 잘못으로 모세조차 화입어

 

 
오늘 소개하는 본문은 온통 슬픔과 마음 아픈 사연들로 되어 있다. 특별히 모세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건들로서 한마디로 잘되는 일이 없다. 2절에서 13절까지는 출애굽기 17장 1~7절과 병행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 두 기사가 다른 전승에서 온 것이지만 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출애굽기 17장은 야훼. 엘로힘 전승의 기사로 보고 이 사건을 광야에서 헤매는 40년의 첫해에 두고있다. 한편 여기 민수기에 나오는 것은 사제계 전승의 기사로 이 사건을 40년째 마지막에 두고 있다.
백성이 시나이 산을 떠난 지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들의 긴 광야 방황이 거의 끝나고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시점에 이르렀다. 씬 광야에 이르러 카데스에 자리를 잡는다. 첫 번째 슬픈 사건은 모세의 누이 예언자 미리암이 죽어 거기 땅에 묻히는 것이다. 본문에서 두 번째 가장 큰 사건은 므리바의 샘사건이다. 시편 106 32~33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성깔을 돋구어 모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되어 있다.
또 므리바 샘터에서 하느님의 비위를 거스른 일 그들 잘못으로 모세조차 화를 입게 되었으니 그들이 그의 성깔을 돋구는 바람에 모세가 함부로 말했던 탓이다. 그토록 야훼의 마음에 들게 하였던 모세까지 어쩌자고 야훼의 명을 거슬리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지. 야훼께서는 모세더러 단지 바위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하여라고 만 하였는데 (20 8) 모세는 야훼의 이 명령을 거슬러 바위를 두 번 쳤다. 이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해 주랴?( 20 11). 물 없는 광야에서 목이 말라 물을 요구한 것은 정당한 것이다. 하느님은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백성들의 요구를 듣고 화가 난 사람은 하느님이 아니라 모세와 아론이었다. 반역자들아 들어라. 이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해 주랴?(20 10~11). 그리고 나서 모세는 하느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의 화난 감정에 좌우되어 바위를 두 번이나 내리쳤다. 어쩌면 단순히 하나의 실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모세는 평생 기다려 왔던 꿈을 눈앞에 두고 산산조각 내어버리고 만다. 참으로 안타깝고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야훼 하느님의 권능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불순종하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 우리도 모세처럼 순간적으로 분을 참지 못하여 큰 일을 저지르고 후회한 적은 없는가? 오늘 너희는 그의 말씀을 듣게 되리니 므리바에서 그날 마싸 광야에서의 너희 선조들처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굳히지 말아라. 그들은 거기에서 내가하는 일을 보고서도 나의 속을 떠보고 나를 시험하였다. 사십년 동안 그 세대에 싫증이 나 버려 마침내 나는 말하였다. 마음이 헷갈린 백성이로구나. 나의 길을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구나. 나는 울화가 터져 맹세하였다. 이들은 내 안식에 들지 못하리라(시편. 95 8~11 ). 이 시편은 오늘날 교회 성무일도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너무나 우리 귀에 익은 시편구절이다.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므리바 샘의 사건을 이렇게 상기시킨다. 모세 때에 우리 조상들은 구름의 인도를 받았고 홍해를 무사히 건넜습니다…그들은 꼭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들의 동반자인 영적 바위에서 나오는 물을 마셨다는 말입니다. 그 바위는 곧 그리스도 였습니다(고린토 전서 10 1~5).
비극은 계속 이어진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가기 위해 에돔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되도록 짧은 길로 가로질러 가기 위해 에돔 사람들에게 가로질러 가는 길을 내어주십사고 간절히 애원하지만 에돔인들은 허락하지 않는다. 에돔은 야곱의 쌍둥이 형 에사오의 후손들이 살고 있던 땅이다. 야곱과 에사오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500년 이상 세월이 흐른 당시에도 불목은 여전했었다(20 14~21)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모세의 형 아론의 죽음이 이어진다. 야훼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잘을 데리고 호르산으로 올라가서 아론의 제사장 옷을 벗겨 아들에게 입히고 그로 하여금 제사장직을 승계 하도록 하신다. 아론은 므리바에서 모세와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한 죄 때문에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고 호르산 꼭대기에서 죽어야했다. 오늘날 요르단 왕국 호르산 위에는 아론의 죽음을 기념하는 작은 경당이 있다. 아무리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던 인물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멋대로 한다면 모세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0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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