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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코린토2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7 조회수9,539 추천수0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코린토2서

 

 

코린토2서는?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에서 1년 반 동안 머물며 복음을 전하고 도시를 떠나간 뒤에 그곳에 나타난 적대자들에 맞서 그들과 논쟁을 벌이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코린토1서와는 내용이 사뭇 다릅니다. 앞선 코린토1서에서는 그곳 교우들이 보내온 여러 가지 질문에 응답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아울러 사도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인 로마 교우들에게, 신학적 논술을 곳곳에 집어넣어 집필한 로마서간과도 코린토2서는 사뭇 차이가 납니다.

 

 

코린토2서의 흐름은?

 

코린토1서를 써 보낸 후에, 코린토 공동체 안에 사도를 반대하는 적대자들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바오로의 사도로서의 권위를 통째로 묻어버리려는 자들이었습니다. “누가 나를 슬프게 하였다면, 과장 없이 말해서 나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여러분을 모두 슬프게 한 것입니다.”(2,5) 사도는 그들을 설득시키거나 이 문제 해결을 위하여 에페소에서 출발하여 코린토를 방문할 계획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확신이 있었기에, 나는 먼저 여러분에게 가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여러분이 또 한 번 은총을 누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곧 여러분에게 들러서 마케도니아로 가고 다시 마케도니아에서 여러분에게 갔다가,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유다로 떠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1,15-16)

 

 

‘우리 편’ 만들기?

 

사도는 여러 모로 반대자들을 설득하여 그들을 되도록 ‘우리 편으로’ 이끌 고자 지속적으로 애씁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열정을 다하여 자신에게 부여된 사도직의 정당성을 옹호하면서 자주 생동감 넘치는 어조로써 자신의 정체를 밝혀주고자 애씁니다. 때로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어조로, 때로는 꾸짖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자들의 주장이나 태도를 논박하거나 단죄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7,12-16)

 

 

코린토2서에서 우리는?

 

당시 코린토 교우들의 영적 모습이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바오로 자신의 고백을 통하여 그의 말솜씨와 글 솜씨까지 어느 정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멋진 글 솜씨를 잠시 봅니다.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마련해 줍니다.”(4,16-17)

 

 

바오로의 눈물?

 

코린토를 다시금 방문하려던 차에 바오로는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아마도 사도의 권위를 송두리째 매장시키려 했던 바오로의 적대자에 관한 소식으로 추정됩니다. “나는 매우 괴롭고 답답한 마음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며 여러분에게 그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슬프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향한 나의 특별한 사랑을 여러분이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2,4)

 

 

티토가 한 역할은? 

 

그는 바오로의 편지를 코린토 공동체에 전달합니다. 그동안 사도는 코린토에서 답신이 도착하기를 긴장 속에 기다리다가 트로아스를 거쳐 마케도니아로 향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러 트로아스에 갔을 때, 주님께서 일할 수 있는 문을 나에게 열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형제 티토를 만나지 못하여, 그들과 작별하고 마케도니아로 떠났습니다.”(2,12-13)

 

 

마케도니아에 도착한 바오로의 불안은? 

 

다음 구절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마케도니아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신은 안정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모든 면에서 환난을 겪었습니다. 밖으로는 싸움이고 안으로는 두려움이었습니다.”(7,5)

 

 

마케도니아에 도착한 티토는?

 

바오로에게 매우 긍정적인 코린토 공동체 소식을 전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위로하시는 하느님께서 티토를 [마케도니아에]도착하게 하시어 우리를 위로해주셨습니다. 티토의 도착만이 아니라 그가 여러분[코린토인들]에게서 받은 위로로도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그가 여러분의 그리움과 여러분의 한탄, 그리고 나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을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더욱 기뻐하였습니다.”(7,6-7)

 

 

코린토2서는 화해의 편지?

 

다음 구절에서, 우리는 코린토2서가 코린토 교우들 특히 그곳에서 일어났던 바오로의 적대자들과 화해를 이끌어낸 화해의 편지임을 엿보게 됩니다. “내가 그 편지로 여러분을 슬프게 하였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편지가 잠시나마 여러분을 슬프게 하였음을 압니다. 그러나 내가 후회하였을지라도 이제는 기뻐합니다. 여러분이 슬퍼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슬퍼하여 마침내 회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뜻에 맞게 슬퍼한 것이니, 우리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슬픔은 회개를 자아내어 구원에 이르게 하므로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세적 슬픔은 죽음을 가져올 뿐입니다……. ”(7,8-10)

 

 

코린토2서 안에는 본디? 

 

바오로와 코린토 신자들이 여러 번에 걸쳐서 서로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위로 말고도, 우리는 티토의 기쁨으로 말미암아 더욱더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영이 여러분 덕분에 안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기뻐합니다. 모든 면에서 여러분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7,13-16) 화해를 위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서 동사 ‘기뻐하다[chaireo]’와 명사 ‘기쁨[chara]’이 코린토2서 안에서는 자주 등장합니다.(기뻐하다: 2,3; 6,10; 7,7.9.13.16; 13,9.11; 기쁨: 1,24; 2,3; 7,4.13; 8,2)

 

 

코린토2서의 첫 주제는?

 

크게 세 가지 주제가 나옵니다. 첫 번째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사도직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1-7장). 여기서 바오로는 자신이 사도로서 행하는 모든 활동은 곧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그분의 위업임을 밝힙니다. 바오로의 선교활동은 성령의 이끄심 아래 ‘사도 바오로 자신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도 그분을 통해서 ‘아멘!’ 합니다. 우리를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세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인장을 찍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셨습니다.”(1,21-22)

 

 

두 번째 주제는?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예루살렘 모교회를 위한 모금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8-9장). “[예루살렘 모교회의 가난한]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관해서는 내가 여러분에게 글을 또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나는 여러분의 열의를 잘 알고 있습니다.”(9,1-2)

 

 

세 번째 주제는?

 

바오로는 자신의 적대자들 곧 바오로 사도직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들과 벌이는 논쟁이 주요 내용입니다(10-13장). “나는 결코 그 특출하다는 사도들보다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비록 말은 서툴러도 지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모든 일에서 갖가지 방식으로 여러분에게 보여주었습니다.”(10,5-6)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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