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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청 국제 신학위원회] "세례받지 않고 죽은 유아도 구원"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04 조회수667 추천수0


국제신학위원회 ''림보'' 개념 수정

 ''림보''(Limbo)에 대한 전통적 가톨릭 신학 이론이 어쩌면 폐기될지도 모른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산하 자문기구인 국제신학위원회가 수년 간의 연구 끝에 림보 개념에 대해 "지나치게 제한된 구원관"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제신학위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허락을 받아 4월 20일 발표한 문헌에서 "우리가 고찰한 많은 요인들은 세례받지 않고 죽은 유아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며 지복직관을 누릴 것이라고 희망할 진지한 신학적 전례적 근거를 제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신학위원회는 그러나 "이것들은 확실한 지식의 근거라기보다는 기도에 찬 희망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림보란 "이미 죽은 사람들 중에서 천국이나 지옥 또는 연옥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장소"로 "그리스도가 강생해서 세상을 구할 때까지 구약의 성조(聖祖)들이 죽어서 기다리던 곳과 명오(明悟)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어린이들이 머무르는 곳"을 말한다(한국가톨릭대사전).

 우리말로 ''고성소''(古聖所)라고 번역되는 림보는 가톨릭 교회의 공식 교리가 아니며 표준 교리서인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도 림보에 대한 언급 없이 다만 세례받지 않은 유아들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 드린다고만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림보는 ''구원'', 특히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어린이들의 구원과 관련해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어린이들은 천당에 가지 못하고 림보에 머무르는 것으로 여겨졌기에 부모들에게 아이를 낳으면 가능한 빨리 유아 세례를 받도록 강조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에 대해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세례를 받지 않은 이들과는 달리 자기 탓도 아니면서 세상에 태어나 얼마 살지도 못한 유아나 심지어 태어나지도 못한 채 희생된 태아들 역시 원죄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고 림보에서 지내야 하는 것 등으로 인해 사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 등으로 교황청 신앙교리성 산하 국제신학위원회는 지난 2004년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신앙교리성장관으로 있을 때에''림보''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시 검토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연구 결과를 신앙교리성장관 레바다 추기경이 지난 1월 1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보고하고 교황의 허락을 얻어 이날 발표하게 된 것이다.

 30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국제신학위원회는 교황청의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기구로, 국제신학위원회 입장이 그 자체로 권위 있는 교회의 가르침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회의 공식 입장 천명을 위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제신학위원회는 이 문헌에서 세례는 구원을 얻기 위한 통상적 방법이지만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며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실 뿐 아니라 은총이 죄를 앞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무죄한 아기들을 천국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대한 그리스도의 특별한 사랑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바티칸시티=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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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순태 (sunsoh)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다음의 주소에 있는 글의 한줄답변들에서 말씀 드린 CNS 기사(참고 글 1)의 우리말 번역문을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634.htm

    2012-04-04 추천(0)
  • 소순태 (sunsoh) 쪽지 대댓글

    위의 기사는 2005년 12월 2일자 기사인데, 그 이후에 교황님께서 교령(decree) 등으로 위의 내용을 선포하셨는지는 저도 지금까지 모르고 있습니다.

    2012-04-04 추천(0)
  • 박윤식 (big-llight) 쪽지 대댓글

    림보/고성소에 대한 정의에 대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초 질문자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가 세례 받지 않고 죽으면 구원의 가능성이 있는지요?’라는 물음에는 ‘세례받지 않은 유아들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 드린다고만 표현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고려해 볼 때, 우리 자비하신 하느님은 그 어린이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시겠죠. 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기도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얻어 고성소의 그 많은 영혼들이 천국으로 불리움 받기를 기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2012-04-04 추천(0)
  • 소순태 (sunsoh) 쪽지 대댓글

    그런데...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하면, "아무 것도 모르는 유아/영아들이 세례를 받지 않고/못하고 낙태 등의 사유로 죽게 되면, 아마도 하느님께서 이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다" 라고 교회가 선포하고 나면, 이것을 자의적으로, 좋을대로, 잘못 해석하여, 사람들이 낙태를 더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2012-04-04 추천(0)
  • 김종업 (rlawhddjq) 쪽지 대댓글

    아무 것도 모르는 유아/영아들이 세례를 받지 않고/못하고 낙태 등의 사유로 죽게 되면, 아마도 하느님께서 이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다" 라고 교회가 선포하고 나면, 이것을 자의적으로, 좋을대로, 잘못 해석하여, 사람들이 낙태를 더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그럴까요? 정말 낙태를 더할까요?~~요 부분 만큼은 조금 이해가 어렵네요.~~성주간 마무리 잘하시고 부활 맞으시기를 빕니다. 좋으신 가르침에 늘 감사드립니다.

    2012-04-05 추천(0)
  • 문경준 (jeunerhino) 쪽지 대댓글

    더 할 가능성은 충분하지요. 그만큼 죄책감이 덜할 테니까요. 그건 부작용이고... 문제는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구원경륜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는 게 이번 발표의 근거가 아닐까 합니다.

    2012-04-0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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