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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에페소서, 콜로새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5 조회수8,057 추천수0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에페소서, 콜로새서

 

 

에페소서는?

 

필리피서, 콜로새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서간으로 불립니다. 감옥에 갇혀있는 바오로의 처지가 명시적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이민족 여러분을 위하여 수인이 된 나 바오로가 말합니다.”(3,1)

 

 

콜로새서와의 관계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먼저 콜로새서를 집필하고 나서 오래지 않아 조금 보완하여 에페소서를 썼다고 보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사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제자나 제자단이 집필했다고 봅니다.

 

 

에페소 저자는?

 

그는 실상 에페소 공동체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도 못했으며, 잘 알지도 못했음이 다음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나도 주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 듣고,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하며 여러분 때문에 끊임없이 감사를 드립니다.”(1,15-16) 에페소 교우들에 관한 이야기를 단지 남들로부터 전해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고백합니다.

 

 

에페소서 내용을 볼 때?

 

본디 전례 거행 때 불리던 찬미가와 또 교훈이 나중에 서간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에페소서 저자는 자신의 스승 사도 바로오로부터 물려받은 영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서간으로 집필했다고 생각됩니다.

 

 

에페소서의 주요 주제는?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인류 구원 계획의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천지 창조 이전부터 인류 구원을 결정해 놓으셨는데, 그 구원의 신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에페 1,3-4)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민 이스라엘과 이민족 사이에 놓였던 장벽이 사라지고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둘이 하나가 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2,14-16)

 

 

사도 바오로의 직무는?

 

바오로는 자신의 직무는 곧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수행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신비는]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기 된다는 것입니다.”(3,2-3.6)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에페소서 저자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1,23) 누가 만일 에페소서 저자에게 교회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로 가득 찬 신비입니다.’

 

 

삼위일체 정식?

 

우리는 다음 구절 안에서 삼위일체 정식에 가까운 표현을 봅니다. “그래서 그분을 통하여 우리 양쪽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2,18)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2,22)

 

 

콜로새서는?

 

콜로새서 에페소서와 마찬가지로 사도 바오로가 감옥에 갇혀있을 때 콜로새 교우들에게 써 보낸 서간입니다. “말씀을 전할 수 있는 문을 하느님께서 열어주시어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말할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나는 그 신비를 위하여 지금 갇혀 있습니다.”(골로 4,3) 콜로새서 저자는 이와 같이 복음을 ‘그리스도의 신비[to mysterion tou Christou; the mystery of Christ]’라고 말합니다.

 

 

콜로새서 수신인은?

 

에페소 동쪽에 자리 잡은 콜로새 공동체였습니다. 사도는 콜로새서를 집필할 때까지 아직 그곳을 가보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1,4) 콜로새 교우들에 관한 이야기를 사도가 다른 이들로부터 전해 듣고서, 그곳 공동체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과 라오디케이아에 있는 이들, 그리고 내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2,1)

 

 

콜로새 공동체를 세운 이는?

 

콜로새 출신 에파프라스가 그곳에 처음 복음을 선포했다고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그 은총을 우리가 사랑하는 동료 종 에파프라스에게 배웠습니다. 그는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일꾼이며,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준 사람입니다.”(1,7-8; 참조 4,12; 필레 23)

 

 

콜로새 교회에 발생한 문제는?

 

그리스도를 우주와 연관 지어 해석하려는 이단들이 생겨나 문제를 일으킵니다. 사도는 그러한 이단 설교가들의 위험을 막기 위하여 서간을 씁니다. “거짓 겸손과 천사 숭배를 즐기는 자는 아무도 여러분을 실격시키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런 자는 자기가 본 환시에 빠진 나머지 현세적 생각으로 까닭 없이 우쭐거립니다.”(2,18) “아무도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으로 여러분을 사로잡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2,8) 여기서 일컫는 ‘헛된 철학’은 흙, 물, 공기, 불과 같은 원소(元素)를 신으로 여기는 천체(天體) 숭배를 뜻하는 듯합니다.

 

 

천사 숭배?

 

특히 도를 넘는 천사 숭배를 주장하는 이단도 문제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권력들의 무장을 해제하여 그들을 공공연한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들을 이끌고 개선 행진을 하셨습니다.”(2,15) 아울러 구약에 나오는 음식과 축제에 관한 규정들로 신자들을 구속하는 이단의 세력을 사도는 단호히 배격합니다. “그러므로 먹거나 마시는 일로, 또는 축제나 초하룻날이나 안식일 문제로 아무도 여러분을 심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2,16) 사도는 단언합니다. “그런 것들은 앞으로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고 실체는 그리스도께 있습니다.”(2,17)

 

 

그리스도 찬가? 

 

콜로새서의 핵심 내용은 ‘그리스도 찬가’(1,15-20)입니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 ”(1,15-16) 사도는 천사숭배, 잡신공경, 나아가 갖가지 세상 규정에 얽어매 놓는 이단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워하던 교우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 애씁니다. 이단의 세력으로 흔들리는 교우들을 진리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자 서간을 집필합니다. “여러분은 세례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되살아났습니다.”(2,12)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3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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