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에덴동산 에덴동산은 어디에 있었을까? 다음은 창세기 내용이다. “에덴에서 강이 흘러나와 동산을 적신 후 네 줄기로 갈라졌다. 첫째는 피손강으로 하윌라 지방으로 흘러갔다. 둘째는 기혼강인데 에티오피아 땅을 적시며 흘렀다. 셋째는 티그리스강으로 아시리아 동쪽을 흐른다. 넷째는 유프라테스강이다.”(창세 2,10-14) 피손강과 기혼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상의 강이란 말도 있고 옛날엔 있었지만 지금은 지하에 잠겼다는 설도 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은 이라크 땅에 있다. 원천(源泉)은 터키 동부 산악지대로 두 강 사이가 고대문명 발상지 메소포타미아다. 에덴동산은 이 지역에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성경의 에덴은 숲이 울창했고 아담과 하와는 알몸으로 지냈다. 벗고 살아도 좋을 만큼 쾌적한 곳이었다. 실제로 메소포타미아는 일찍부터 문명이 번성했다. 기원전 8000년에 이미 곡물을 재배했고 양을 사육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덴동산 위치는 공인되지 않고 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곳에 있었다는 주장과 가공의 장소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중세엔 누구나 실존하는 장소로 여겼고 이슬람 부호들은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 에덴동산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들의 일화는 중동 문학작품에 등장하고 있다. 에덴동산이 메소포타미아에 존재했다는 말에 이라크는 에덴동산 추정지역 복원프로그램을 발표했던 적이 있다.(2003년 10월) 복원하는 곳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곳이었다. 이곳엔 쿠르나(Qurna)라는 도시가 있고 이라크 유일의 항구 바스라 북쪽 4km 지점이었다. 쿠르나 북서쪽 70km 지역엔 아브라함 고향 우르(Ur)가 있다. 하지만 전쟁으로 백지화되고 말았다. 주님께선 아담에게 생명을 주신 뒤 에덴에서 살라 하셨다.(창세 2.15) 다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못 먹게 하셨다. 그리곤 하와를 아내로 보내주셨다. 남녀가 만나 행복을 만들면 그곳이 어디든 에덴이 된다는 가르침이다. 성경은 그들이 어떻게 낙원을 떠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금단의 과일을 먹었다는 건 표현일 뿐이다. 표현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에덴동산이 어디에 있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살고 있는 곳을 낙원으로 만드는 일이 진실로 소중한 일이다. 에덴이란 말은 수메르어 에디누(edinu)에서 왔고 평지(平地)를 뜻한다.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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