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바빌론 메소포타미아는 직역하면 강과 강 사이란 뜻이다. 이라크 동쪽을 흐르는 티그리스강과 서쪽을 지나는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평원을 가리킨다. 바빌론은 이곳에 있던 고대도시다. 기원전 21세기 아모리족이 세웠다. 6번째 임금이 인류 최초 법전을 편찬했던 함무라비 왕이다. 유프라테스 강물을 토관과 연결해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민족이다. 그만큼 앞선 문명을 지녔다. 이집트를 떠나온 이스라엘은 이들과 부딪치며 국가를 형성했다. 여호수아는 죽을 때까지 아모리족과 싸웠다. 이들은 셈족으로 분류된다. 노아의 아들 셈에서 따온 명칭이지만 후손은 아니다. 종족 이름을 만들 때 구약성경에서 차용했을 뿐이다. 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은 패망의 길을 걷는다. 북쪽은 아시리아 식민지가 되었고 남쪽은 바빌론 속국이 되어 포로로 끌려갔다. 선민 이스라엘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바빌론은 회한의 땅이 되었고 유대인에겐 좋은 감정의 도시가 아니었다. 바빌론 남부에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은 만나 하나의 강이 되어 페르시아 바다로 들어간다. 이 지역은 수메르의 칼데아 지방으로 분류된다. 아브라함은 이곳 출신이었다.(창세 11.31) 수메르인은 독특한 문자를 만들었다. 쐐기문자다. 곤충 쐐기가 아니고 나무를 고정할 때 박는 쐐기를 말한다. 한자로 설형(楔形)문자다. 시간을 60분으로 나누는 60진법도 이들이 창안했고 노아 홍수 원형이라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도 수메르인 작품으로 보고 있다. 전성기는 네부카드네자르 때였다.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갔던 왕이다. 그가 죽자 바빌론은 힘을 잃고 페르시아 키루스 왕에게 나라를 내줬다.(기원전 539년)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낸 인물이다. 페르시아 초기 바빌론은 번창한 도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반란과 독립운동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파괴되어 갔다. 페르시아를 정복한 희랍의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의 수도로 만들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흐지부지되고 만다. 이후 바빌론은 쇠락했고 로마 시대엔 변방의 소도시로 전락했다. 중세 이후 바빌론 땅은 오스만 튀르크(터키)가 통치했고 1차 세계대전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쟁 뒤에는 영국 지배를 받았지만, 아랍인 반발에 영국은 이라크 왕국을 탄생시켰다.(1921년) 1958년 쿠데타로 군주제는 무너졌고 이라크는 공화국이 되었다. 1979년엔 널리 알려진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고 등장했다. [2019년 8월 4일 연중 제18주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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