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 20주간 레지애 마리애 훈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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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년재 | 작성일2013-08-19 | 조회수1,756 | 추천수3 | 반대(0) |
‘슈레시 파드마나반’의 ‘돈에 관한 완벽한 사용설명서’에 삶의 고난으로 불평하던 한 여인과 그녀 어머니와의 대화가 있습니다. 딸은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힘든지 늘어놓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주방으로 데려간 뒤 3개의 냄비에 물을 채웠습니다. 냄비에 당근 계란 커피를 각각 넣고 말없이 끓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당근 계란 커피를 그릇에 담아 딸에게 물었습니다. “뭐가 보이니?” “당근 계란 커피요.” 어머니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지?” 딸은 대답했습니다. “당근은 물렁해졌고, 계란은 단단하게 삶은 계란이 되었고, 커피는 깊은 커피 향을 내고 있어요.”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당근 계란 커피가 뜨거운 물이라는 똑같은 고난을 통과했을 때 당근은 무르고 약해졌고, 달걀은 단단해지는 변화를 겪었고 커피는 뜨거운 물 자체를 향기롭게 변화시켰잖니!” “고난이 찾아왔을 때 너의 반응은 약해지는 것이니?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이니? 커피처럼 역경과 더불어 너 자신만의 아름다운 향기로 변화시키는 것이니?”
주님의 제자로,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주님께서도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특히 지난 주일의 복음에서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 삶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에서도 “제가 고통을 겪은 것은 좋은 일이니 당신의 법령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119,71)라고 말하듯이, 우리들이 주님 때문에 받는 고통은 우리를 더욱 성숙시키며 우리를 더욱 주님께 가까이 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사령관이신 성모님은 모든 고통과 시련을 아름다운 커피의 향으로 변화시키신 분이십니다. 우리들도 성모님과 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 갇혀 굳어지거나 모든 것을 포기해 물러지지 말고 아름다운 향기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은총을 구하며, 한 주간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출처] 연중 제20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민병섭 바오로 신부) |작성자 민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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