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다니엘서에서의 ‘사람의 아들’의 의미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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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3-11-06 | 조회수1,183 | 추천수1 | 신고 |
다니엘서에서의 ‘사람의 아들’의 의미는 과연 ‘예수님’일까? 아래 글 게시자[#7359]는 ‘그렇다.’라고 답변한다. 그것도 모자라 ‘다니엘서 7,13에서의 사람의 아들을 예수님이라고 인정하는 자만이 그리스도인이다.’라고 단언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나 자신에 찬 것인지는 더 따지고 봐야겠지만. 큰 틀에서는 ‘사람의 아들’은 ‘예수님’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니엘서 쓴 이는 이 말을 어디다 둔 것인지의 작은 틀에서의 판단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부 아래 글 게시한 그 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문헌은 그렇게 보질 않는 것 같기에 다시 더 판단해 본다. 신약과 구약의 해석 차이일 게다. 그리고 후대의 유다교 전통도 이 인물을 다윗 집안의 메시아로 간주하기도 하기에 조심은 된다. 그렇지만 저는 아래 세 가지 측면에서 이 사람의 아들이 예수님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걸 주장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이미 황재욱 님의 질문[# 7358]에 제 댓글로도 밝힌 바가 있다.[‘사람의 아들’은 일반적인 ‘사람’을 뜻합니다. 이는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앞에 언급되는 ‘짐승’들의 상징과 대립되는 뜻이나 예수님은 아닙니다. 다만 그가 구름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 하느님의 영역과 관련이 있는 분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발행 ‘주석 성경’과 제가 소속된 교구 성경부에서 사용하는 ‘여정’ 교리 서적을 참조해 본다.
1. 주석 성경의 내용에 의하면 가.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1] 나타나[2] 연료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3] 나. 주석 내용 - [1]의 직역은 ‘구름과 함께’ - [2]에서, ‘사람의 아들’은 본디 그냥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다. ‘사람의 아들’의 상징은 앞에 나오는 ‘짐승’들의 상징과 대립된다. 그가 구름과 함께 나타난다는 것은 그가 하느님의 영역과 관련이 있음을 뜻한다. 반면에 짐승들은 ‘악’의 영역을 상징하는 바다에서 올라온다. 하느님께서 구름을 타고 나타나시는 것으로 서술되는 구약 성경의 현현 이야기들이 이 구절에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하다. 이 상징적 인물의 의미와 후대의 해석에 관해서는 이 7장의 전 내용을 나타내는 첫 번째 각주 참조.[여기에서 소개된 것 역시 ‘주석 성경’ 내용으로 아래와 같다. - 다니엘이 본 환시의 둘째 장면은 이러하다. ‘연로하신 분’의 모습으로 서술되는 하느님께서는, 앞의 짐승들과 반대되는 모습을 지닌 ‘사람의 아들 같은 이’의 천상 등극을 집행시킨다(9-10, 13-14절).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이 존재 역시 상징적 인물이다. 그러나 후대의 유다교 전통은 이 인물을 다윗 집안의 메시아로 간주한다. - [3]에서,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느님에게서 사람들에게 가지 않고, 장엄하게 등극하고자 하느님께 간다. 이 존재가 하느님의 통치권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가리킬 경우, 위 말의 뜻이 분명해 진다. 다. 따라서 주석 성경은 이 ‘사람의 아들’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가리키는 것 같다.
2. 천사가 환시의 뜻을 풀이해 주는 내용[다니 7,15-28]에 의하면 가.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직역하면 ‘거룩한 이들’로 21, 22, 25, 27절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칭호는 일반적으로 천사들에게만 적용되지만, 때로는 하느님께 충실한 이렇게 불린다. 이스라엘 민족 자체가 ‘거룩한 백성’이기도 하다. 묵시 문학, 특히 종말론적 전망에서는 사람들과 천사들이 모두 ‘거룩한 이들’로 불린다. 여기에서는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백성, 곧 하느님께 충실한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나. 여기에서는 ‘사람의 아들’은 이스라엘 민족을 뜻하는 것 같다.
3. 성경의 길을 따른 ‘여정’[‘생활 성서 사’ 발행]에 의하면 가. 다니엘서 7,9-14는 심판의 장면이다. 이 장면은 고대 근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신들이 하늘에서 회의를 여는 모습으로, 구약 성경에서도 하느님께서 여시는 회의 모습이기도하다(시편 82,1; 욥 1장). 나. ‘연료하신 분’은 ‘하느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 13-14절의 ‘사람의 아들’은 구약 성경에서 사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욥 25,6; 에제 2,1; 다니 8,7). 하지만 사람의 아들 ‘같은 이’는 곧, 사람과 같은 모습을 지닌 이라고 표현된다. - 에제 2,1의 ‘사람의 아들’의 의미의 주석 성경 내용 : ‘사람’은 히브리 말로 ‘아담’이다. ‘에제키엘’은 이 표현을 백 번 가까이 사용한다. 특히 이것은 1장의 환시가 계속되는 이 2장에서 매우 인상적인 대비를 이루며 쓰인다. 보는 이에게 공포를 자아낼 정도로(1,28) 웅장하게 나타나는 ‘주님의 영광’앞에서, 에제키엘은 제 발로 일어설 수조차 없는 나약하고 비참한 ‘사람’일 따름이다. 그래서 에제키엘서에 나오는 ‘사람의 아들’은 다니엘서와 같은 묵시 문학에서 ‘신비로운 존재’를 가리키거나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을 가리키는 칭호와는 다르다. 다. 네 짐승들이 이방 제국들을 상징하듯, ‘사람과 같은 이’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18절)을 상징한다. 따라서 본문의 문맥상 ‘사람과 같은 이’는 실제 인물을 가리킨다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4. 결론 가. 다니엘서의 이 ‘사람의 아들’은 일반적으로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을 나타내는 것 같다.(다니 7,27 참조) 나. 묵시 문학의 유형에 따라 후대의 해석자가 이를 ‘예수님’으로 지칭할 수는 있으나. 유배 기간임을 고려할 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봐서, 이 사람의 아들은 꼭 누구라는 인물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가 아닌 일반인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 같다. 이상의 내용으로 봐서 ‘사람의 아들’이 100% 예수님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택된 다수의 사람인 ‘이스라엘 민족’을 나타내는지는 좀 더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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