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혹은 성경이란 하느님이 자기 자신과 인류에 대한 자신의 의지에 관하여 계시한 바를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기록자가 작성한 책들의 집합체로 교회에서 정전(正典, canon)이라 인정한 것들을 말한다. 하느님이 인류 구원을 인간들에게 약속한 계약''이란 의미에서 ''Testament''라고도 하며, 이스라엘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옛 계약''을 뜻하는 구약(Old Testament)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히 새로워진 ''새로운 계약''인 신약(New Testament)으로 구분된다. 이 구약과 신약을 합하여 성서(biblos)라고 부른 것은 요한 크리소스토모(Joannes Chrysostomus, 349∼407)가 최초였다.
구약성서는 천지창조에서 그리스도 이전의 시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이게 계시한 바를 집대성한 것으로 인류의 기원, 죄로 인한 인류의 타락, 타락한 인류의 구원을 위한 계획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의 선택, 출애급, 모세의 율법, 가나안에의 정착,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 포로기의 이스라엘 백성 등으로, 구약시대 전역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예시하고 있다.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잡이인 세례자 요한, 예수의 탄생과 활동 및 교훈,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사도들의 활동, 세상의 종말 등에 관한 기록으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즉 천지창조로부터 시작된 구약의 구세사(救世史)는 신약을 통하여 완성되어 세상의 종말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을 성서는 알려주고 있다.
모세 오경으로부터 시작되는 성서의 원본은 여러 민족의 언어로 번역되고 편집되었는데, 수많은 번역본 가운데 유명한 것으로서는 히브리어의 그리스어 번역본인 ''70인역''과 384년 교황 다마소의 명으로 예로니모가 번역한 라틴어 번역본인 불가타(Vulgata)역이 있다. 가톨릭 교회는 이들 번역본 가운데 어떤 것이 신의 영감을 받아서 쓴 성서에 속하는 책인가에 대해서 유권적인 해석을 내려 왔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정통신앙을 가진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라 구약과 신약의 성서를 경건한 마음으로 존중한다"고 선언하면서 불가타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번역본이라 하여 46권의 구약성서와 27권의 신약성서를 정전으로 규정하고 나머지는 위경(僞經)이라 하여 배척하였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약4세기 후인 1946년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를 통하여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확인한 성서의 정전과 불가타역을 가톨릭 교회의 성서정전목록을 확정하였다. 이에 따르면 구약성서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판관기, 룻기, 사무엘 상 · 하, 열왕기 상 · 하, 역대기 상 · 하, 에즈라, 느헤미야, 토비트, 유딧, 에스델, 마카베오 상 · 하,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지혜서, 집회서, 이사야, 예레미야, 애가, 바룩, 에제키엘,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 등 46권이며, 신약성서는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가 복음서, 요한 복음서, 사도행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모테오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디모테오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야고보의 편지, 베드로의 첫째 편지, 베드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첫째 편지, 요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셋째 편지, 유다의 편지, 요한의 묵시록 등 27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서는 1795~1800년경 이가환(李家煥)과 정약종(丁若鍾) 두 사람이 번역한 성서로, 그 사실 여부는 알 수 없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그 뒤 1892~1897년경 4복음서의 일부가 번역되어 ≪셩경직해≫란 서명으로 간행되었고, 1910년에는 불가타역의 4복음서를 번역한 한기근(韓基根, 바오로) 신부의 ≪사사셩경≫이 출판되었다. 한 신부는 또 1922년 ≪종도행전≫(宗徒行傳, 사도행전의 번역서명)을 번역하였고, 신약성서의 나머지 부분은 1941년 덕원 베네딕토 수도원의 실라이허(A. Schleicher) 신부가 모두 번역하여 1971년까지 교회의 공인 역본으로 사용하였다. 그 뒤 교회일치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합동으로 성서공동번역에 착수하기로 하여 출간된 ≪공동번역성서≫가 공인 성서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H.D. McDonald, Theories of Revelation, 1963 / J. Barr, Old and New in Interpretation, 1966 / E.E. Ellis, The Authority of Scripture: Critical Judgements in Biblical Perspective, 1967.
▶성서 ( 출처 : 전례사전)
한자 [聖書] 영어 [Bible]
성령의 감도하심으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에 의해 저술되고 교회가 영감을 받은 책으로 인정하는 거룩한 책들 모음이다. 성서는 인간의 언어로 쓰인 하느님의 말씀이며 유일한 ‘하느님의 책’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참되고 중요하며 훌륭한 책이다.
성서는 여러 권의 책들(성서는 참으로 책들의 ‘총서’이다)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책들은 저자가 알려져 있지 않으며 1천년 이상에 걸쳐(기원전 950년경-기원후 100년경) 쓰였다. 성서는 다른 어떤 ‘거룩한’ 문학 작품들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성서는 하느님의 계시가 담긴 유일한 책이다. (2) 성서는 하느님께서 유일한 방식으로 영감을 부어 주신 책이다(2디모 3,16). (3) 성서는 시간과 영원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구원 행위를 밝혀 주는 책이다. (4) 성서는 세상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강생하신 하느님께 집중되는 책이다(히브 1,1-2). 성서를 일컫는 표현으로 다음과 같은 말이 사용된다. 성서 또는 거룩한 책, 신성한 작품, 기쁜 책, 하느님의 말씀 등이다.
성서(Bible)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용어인 biblia에서 유래하는데 biblia는 ‘책들’을 뜻한다. 다니엘서(9,2)는 예언자들의 작품을 그리스어로 ta biblia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성서(Scriptures)를 가리킨다. 마카베오 상권의 저자는 예언자들의 이 작품을 ‘거룩한 책들’(sacred books)이라 부른다(12,9). 그리스도인들은 이 용법을 받아들여 기원후 5세기부터 거룩한 모든 작품들을 가리키는 데 이 단어를 적용하였다. 성 예로니모(400년경)는 성서를 ‘하느님의 총서’(Divine Library)라 불렀다. 13세기부터 ‘책들’이라는 말 대신 ‘책’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여기에 속한 모든 책들의 단일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성서의 두 가지 주요 부분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이다. 여기서 ‘약’(約 testament)이라는 말은 ‘동의’ 또는 ‘계약’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구약성서는 하느님(야훼)과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인 히브리인들 사이에 맺어진 ‘옛 동의’를 기록해 놓은 것이다. 구약성서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메시아의 오심을 기술하고 있다. 신약성서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과 온 인류 사이에 맺어진 ‘새 계약’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성서에는 73권의 책이 들어 있다. 구약성서에 46권, 신약성서에 27권이다.
<구약성서>
첫 여덟 권
오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나머지 책들
여호수아
판관기
룻기
역사서
사무엘 상
사무엘 하
열왕기 상
열왕기 하
역대기 상
역대기 하
에즈라
느헤미야
토비트
유딧
에스델
마카베오 상
마카베오 하
지혜서 또는 교훈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코헬렛)
아가
지혜서
집회서(시라)
예언서
대예언서
이사야
예레미야
애가
바룩
에제키엘
다니엘
소예언서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
<신약성서>
역사서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가 복음서
요한 복음서
사도행전
교훈서
바오로 서간
주요 서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수인 서간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최초의 편지들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사목 서간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디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비바오로 서간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가톨릭 서간
야고보의 편지
베드로의 첫째 편지
베드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첫째 편지
요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셋째 편지
유다의 편지
예언서
요한 묵시록
가톨릭교회는 성서의 공식 해석자이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예표’로서 구약성서의 백성과 ‘실재’로서 신약성서의 백성)으로서 성서를 저술하였다. 그리스도의 교회인 가톨릭교회는 성서를 해석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교회인 가톨릭교회는 성서를 항상 보존해 왔다.
가톨릭교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성서를 연구하도록 독려해 왔다. 이는 교회와 교회 구성원의 삶이 성서를 통해 더 큰 힘을 받는다는 것을 교회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톨릭교회는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임을 알고 있다. 구약성서(舊約聖書 Old Testament), 신약성서(新約聖書 New Testament), 데이 베르붐(Dei Verbum) 참조.
▶성서 ( 출처 : 천주교 용어사전)
한자 [聖書]
1. 의의 : 성서는 교회에서 공적으로 인정하여 사용하는 신구약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가톨릭에서는 성서를 계시된 교의의 원천이며 신앙의 원리를 가르치는 근본으로 믿고 있다. 그러므로 성서와 성전을 통하여 신앙을 이어받은 교회는 성서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정의하며 성서들의 정경(Canon)을 결정하였다.
결국 성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과 인류에 대한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고, 이를 당신의 감도(感導)를 받은 자로 하여금 기록하게 한 책이다. 이 책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행적을 인간의 안목으로 해석하고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기본적인 규범과 표준을 내포하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가톨릭에서는 73권(구약 46권,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66권으로 하고, 나머지 7권은 외경(外經)이라 하여,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위경
2. 성경 목록 : 이는 두 가지가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되었다고 인정된 66권(제1정경)과 지방에 따라 의심이 되어 오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경으로 밝혀진 것(제2정경)이 그것이다. 제2정경은 토비트서, 유딧서, 마카베오 상하,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등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바룩서를 예레미야서나 애가에 포함시켜 72권으로 보는 이도 있다. 바룩은 예레미야의 충실한 제자이고 바룩서의 내용이 예레미야서의 내용과 같기 때문이다.
구약 성서는 기원전 1000년경 다윗 시대부터 이스라엘 온 역사에 걸쳐 기록되어 정경으로 인정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렸다. 기원전 450년경에는 모세 오경만 정경이었다가, 기원전 300년경에는 여호수아서에서 열왕기까지를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그 후 15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지금의 정경이 확정되었다.
3. 언어와 기술 연대 : 구약 성서는 대부분 히브리어로 쓰여졌으나, 아주 드물게 아람어로 쓰여졌다. 즉 에즈라 4장 8절-6장 18절, 7장 12-26절, 예레미야 10장 11절, 다니엘 2장 4절-7장 28절, 다니엘서 일부와 창세기 31장, 47장이 그것이다. 아람어는 유배 시대 이후 사용된 유다인의 구어(口語)로 히브리어를 대신한 방언이었다. 그리고 그리스어로는 신약, 지혜서, 마카베오 상·하, 원문 분실 후 번역판 마카베오 상, 바룩서, 유딧서, 토비트, 다니엘서 일부, 에스델서 서문 등이 쓰여졌다.
구약 성서는 3세기부터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는데, 팔레스티나의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각 6명씩 뽑힌 72명의 율법학자들이 72일 동안 모세 오경을 번역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70인역본이라고 한다. 그리고 라틴어 역본이 있다. 이는 예로니모(341~ 420년)의 대중 라틴어 성서(Vulgata)를 말한다.
신약 성서도 정경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무려 300여 년이 걸렸다. 최초의 복음은 아마도 50년경에 팔레스티나 시리아에서 아람어로 마태오가 쓴 듯하다. 그러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 후 65년경 로마에서 쓰여진 마르코 복음이, 그리고 이어서 마태오 복음이 그리스어로 기록되었고, 루가 복음이 70~80년경, 그리고 100년경에 요한 복음이 소아시아에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 바오로 서간 - 로마서, 고린토 전 · 후서, 갈라디아서, 에페소서, 필립비서, 골로사이서, 데살로니카 전 · 후서, 디모테오 전·후서, 디도서, 필레몬서, 히브리서
라) 가톨릭 서간 - 야고보서, 베드로 전 · 후서, 요한 1 · 2 · 3서, 유다서
마) 요한 묵시록
5. 말씀과 생활 : 성경은 신앙의 눈으로 읽을 때, 말씀에서 흘러 나오는 위대함을 느낀다. 성령 강림 날 베드로가 ‘그리스도 영(靈) 안에서 한 말’이 3천 명이나 회개케 하였다. 오늘날에도 미사 중에 하느님 말씀을 듣거나 가정에서 말씀을 읽을 때,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일치를 이룬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말씀을 실천하고 이웃에 전해야 한다.
▶성서 ( 출처 : 천주교 용어자료집)
한자 [聖書] 라틴어 [Biblia Sacra] 영어 [Holy Bible]
[관련 단어] 성경
한국 천주교 공식 성경의 제목은 『성경』이나, 성서학, 성서모임, 성서위원회 등 학문이나 단체명에서 쓰던 ‘성서’라는 말은 그대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