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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10: 도입(갈라 1,6-10)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2 조회수1,810 추천수0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0) 도입(갈라 1,6-10)

 

 

연설가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주제와 목적을 언급하는데, 고전 수사학에서 이 부분을 도입(Exordium)이라 일컫습니다. 이때 연설가는 칭송이나 비난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청중으로 하여금 앞으로 다룰 내용에 집중하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갈라 1,6-10은 서간 전체에서 이러한 도입 역할을 합니다. 바오로는 “복음”(1,6.7)과 “복음을 전하다”(1,7.8[x2].9)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앞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관련 있음을 시사합니다. 갈라티아인들은 하느님을 버리고 다른 복음에로 돌아서 버렸습나다(6절). 다른 복음이라는 것은 실재하지도 않고 오로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려는 자들만 있을 뿐이었습니다(7절). 그래서 바오로는 갈라티아인들이 다시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복음의 핵심 내용을 밝히고자 합니다.

 

또한 서간의 목적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10절) ‘지지를 더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 πείθω의 원래 의미는 ‘설득하다’입니다. 선동자들은 할례를 공동체 의식으로 받아들이도록 갈라티아인들을 설득했습니다. 이러한 선동자들의 행위는 하느님을 버리고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오로는 또한 묻습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까?” 갈라티아인들은 선동자들의 설득에 넘어가 할례 의식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이 또한 하느님을 저버리고 선동자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6,13 참조). 선동자와 갈라티아인들이 하느님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마음이 뺏겨 있을 때,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둡니다(1,1-5 참조). 이처럼 바오로가 갈라티아서를 보낸 목적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복음에 충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서간 자체가 바오로의 신앙 증언인 것입니다.

 

이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는 자에 대한 비난(8-9절)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기능을 합니다. 바오로 서간에서 ‘저주’라는 단어는 그리스도와 단절되어 파멸의 길에 서 있음을 표현합니다(로마 9,3 참조). 바오로의 비난은 갈라티아인들을 선동하는 이들이 멸망의 길을 밟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오로의 더 큰 관심은 갈라티아 공동체에 있었습니다(“우리는 물론이고” - 8절). 갈라티아인들도 선동자들처럼 파멸의 길에 서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보도록 안내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선동자들에게 이미 설득되어 바오로가 이전에 전한 것과 다른 복음, 실재하지도 않는 복음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2021년 12월 19일 대림 제4주일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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