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숫자는 대부분 영성적 사건을 가리킵니다. 묵시록은 특히 숫자의 상징이 풍부합니다. 숫자의 상징은 개인 또는 집단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근거하므로 누구든지 자신에게 일어나는 영성적 사건에 비추어 그 의미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만일 본인이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소위 권위자의 해석을 맹종하다가는 자칫 성서를 정반대로 곡해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666이나 144,000과 같은 숫자를 임의대로 해석하면서 교주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 사이비 종교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260일은 7년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1년을 간략하게 360일로 계산한 것입니다. 성서에서 7은 예외없이 하느님의 경륜을 상징합니다. 고대인들은 7 천체(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관측하여 길흉을 점쳤는데 성서는 여기에서 '7=하느님의 경륜'이라는 상징을 취하였습니다. 7년은 84개월이고 그 절반은 42개월입니다. 여기에서 '40=기다림, 고난'의 상징이 나왔습니다. 1260일은 40과 같은 상징이지만 하루하루의 고통이라는 의미에서 구체성을 좀 더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은 믿음을 상징합니다. 하느님 앞에 들려 올라간 아기는 망덕입니다. 신덕(여인)과 망덕(아기)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몸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풀어말하면, 하늘나라의 제자는 최후의 승리를 거두기 전에 상당한 고난을 겪어야만 하지만 그런 동안에도 그는 이미 하늘나라에 와 있습니다. 우리의 스승 예수는 몸소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영광을 얻기 전에 고난을 겪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루가 24:26)

777은 성령의 지혜인 신덕, 망덕, 애덕이며 666은 사람의 지혜인 이성, 감성, 의지입니다. 신덕은 하느님을 믿는 활동이며, 망덕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활동이며 애덕은 하느님의 사랑을 향유하는 활동입니다. 신덕, 망덕, 애덕은 하느님의 경륜을 이 세상에 드러내는 활동입니다. 그에 비해 이성은 보이는 이 세상을 믿는 활동이며, 감성은 이 세상의 즐거움을 사랑하는 활동이며, 의지는 이 세상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활동입니다. 666은 777에서 하나씩 모자랍니다. 누락된 세 개의 1은 보이지 않는 성령을 가리킵니다. 신덕, 망덕, 애덕을 실천하지 않는 제자는 성령의 지혜를 모르므로 이성, 감성, 의지에 머물러 666이란 숫자에 대하여 각종 추측과 이론을 펼치기 마련입니다. 믿음은 이론이 아닌 실천입니다. 666은 실천없는 믿음은 죽음의 길임을 강조하는 상징입니다.

144,000=12×12×1000입니다. 하느님은 1년 12달 날씨를 주관하시면서 모든 사람을 먹여살리시는 분이라는 사실에서 12는 하느님의 사랑(복음)은 보편적 진리임을 상징합니다. 성서에서 다음의 전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냇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아 잎은 시들지 아니하고 철 따라 열매를 맺으리라."(시편 1:3) "그분은 봄에도 가을에도 철 따라 비를 내려주시고 어김없이 풍년을 내려주신다."(예레미야 5:24) 1000은 하늘나라를 상징합니다. ∵ 10은 완전수. 하느님(10)×하늘나라의 제자(10)× 하느님의 아들이 다스리는 세상(10)=1000. 한편 앞의 12는 이스라엘 백성(하늘나라의 제자), 뒤의 12는 세상 모든 민족을 가리킵니다. 그리하여 144,000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이 세상 모든 민족을 당신께로 이끌고 계심을 나타냅니다. 복음은 온 인류와 우주만물을 포용하는 보편적 진리입니다. 즉,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도 진리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실 방도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쾌락, 재물, 명예, 권력에 눈이 팔려서 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복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자신이 누리는 하늘나라의 진리를 세상 사람들과 함께 누리기 위하여 끊임없이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두드립니다.

꾸준히 영성에 힘쓰시면서 그외 다른 숫자의 상징들도 하나하나 연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