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예수님의 특성, 온유함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서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예수님 자신을 소개하신 내용은 매우 드뭅니다. 마태 21,5을 보면, “그분은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짐바리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는 즈카 9,9의 인용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온유함’이 묘사됩니다. 영웅이 전쟁터로 나갈 때 말을 타는 것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대신해서 노역하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십니다. 이로써 그분의 겸손함과 온순함이 드러납니다. 이를 종합하면,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의 특성’으로 온유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 선언 중 온유한 사람들에 관한 구절(마태 5,5)은 예수님의 특성과 연결되는 유일한 대목입니다. 마태오 복음은 이 점을 강조하며 특별한 방식으로 온유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고 받아들이도록 초대하십니다.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는 것은 유다교에서 사용되는 은유적 표현으로 의롭게 살아가는 방법과 관계되는 총체적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마태 11,28-30에 나오는 예수님의 초대에는 세 가지 형태의 동사가 나옵니다: ① 명령형 : “나에게 오너라” /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② 현재시제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③ 미래시제 :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① 명령형은 스승과 제자 관계의 초대를, ② 현재시제는 스승의 모습과 그 가르침의 특징을, ③ 미래시제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른 결과를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스승”(마태 23,8)이십니다. ‘스승과 제자’는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이들 사이의 필수적인 상호관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 관계는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규정됩니다. 이처럼, 마태오 복음의 특징은 예수님의 모든 행위를 온유함으로 소개합니다: - 따르는 이들에게 스승으로서 온유함(마태 11,29; 마태 23,2-7) - 임금으로 오시는 메시아의 온유함(마태 21,5; 즈카 9,9) - 반대자들과 악한 이들과의 충돌에서 보이는 온유함(마태 12,19-20; 이사 42,1-4) 온유함은 예수님을 특징짓는 그분의 본성입니다. [2022년 5월 22일 부활 제6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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